[안데르센 동화의 창작 편]
교실 안에는 시끄러웠다.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손뼉을 치며 마치 돼지를 모는 것처럼 신바람이 났다.
“여기, 여기로~”
“일루 와! 어서~ 어서~”
아이들은 닭 쫓듯이 한 아이를 가지고 열심히 놀고 있었다. 그 아이는 누구일까? 바로 이안이었다. 이안은 시력이 매우 나쁘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아니 세 살 때부터 이안의 시력이 매우 나빠졌음을 부모는 알게 되었다. 안과 의사의 말씀은 이안은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약해졌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 그랬다. 이안이가 모태에서 나올 때에는 엄마의 자궁이 매우 좁아서 힘들었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안은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매우 좋지 못하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부모는 이안의 시력이 안 좋은 줄을 몰랐던 것이다. 단지 발육이 더디다고만 생각을 했었던 것이었다.
“어머, 우리 아기 엄마 젖을 못 찾네!”
이안의 엄마는 이안에게 젖을 먹일 때마다 직접 젖을 찾자 입에 넣어주어야 했었다. 그리고 한 살이 되었을 때에도 이안은 엄마가 손수 숟가락으로 먹여주었다고 한다. 이안의 엄마는 이안이가 어린 광을 부리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었다. 이안은 홀로 있을 때에도 별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이안을 부모는 조용한 아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이안은 부모에게는 얌전한 아이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이안의 엄마는 이안을 유모차에 태워 놀이터로 갔었다. 이안은 밝은 빛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흥분을 하고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이안의 엄마는 이안이가 매우 좋아서 그런가 보다 생각을 하며 자주 놀이터에 이안을 데리고 나갔었다. 그러던 이안을 동네 아주머니들이 말해주어서 이안의 엄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머, 참 귀엽게 잘 생겼네요!”
놀이터에 아이들과 함께 나온 아주머니들은 유모차에 앉아 있는 이안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이안은 소리를 듣고는 아주머니 쪽을 바라보았다. 이안은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엄마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안은 생긋 웃었다. 아주머니들은 웃는 이안을 보고는 매우 감탄을 하며 한 마디씩 했다.
“아유, 요렇게 예쁠 수 있을까? 천사처럼 웃어요!”
저마다 아주머니들은 한 마디씩 했다. 이안의 엄마도 매우 흡족해하였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가 유심히 이안을 살피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 애는 잘 못 보는 것 같아~”
그러자 아주머니들이 몰려와 이안을 살폈다. 이안의 엄마도 당황하여 보고만 있었다. 그러자 한 아주머니가 종합병원에 잘 아는 안과의사를 이안의 엄마에게 소개해주었다. 이안의 엄마는 가슴이 조이고 아팠다. 그래서 곧바로 집으로 이안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이안의 아빠에게 전화를 하였다.
다음날 이안은 부모와 함께 종합병원에 소개한 의사에게로 찾아갔다. 이안을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는 의사 선생님은 이안의 부모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아이는 전혀 못 보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시력이 약해서 사물을 자세히 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보는 것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태어날 때에 충격이 심했나 봅니다. 그렇게 추측을 해봅니다.”
“네, 제 아이가 태어날 때에 시간이 많이 걸렸었습니다. 진통도 매우 심했거든요.”
이안의 엄마는 허탈하게 대답을 하며 긴 한숨을 쉬었다. 이안의 아빠는 이안의 엄마를 토닥거리며 위로해 주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안심되는 말을 해주었다.
“큰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요즘 의술이 좋아서요.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면 좋아질 것입니다. 우선 안경을 쓰게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안은 세 살 되는 때에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을 하게 되었다. 그 후부터는 이안도 사람을 알아보게 되었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도 바라볼 수가 있었다. 부모의 꾸준한 노력과 치료에 의해서 이안의 눈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책도 잘 읽는다. 특히 다른 아이들보다 조용한 이안은 책을 많이 읽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마냥 뛰어다니고 싶었으나 이안의 부모도 염려가 되고, 이안도 겁이 많아서 주로 조용히 노는 길을 택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안은 책을 읽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책 속에서 이안은 얼마든지 놀 수도 있고, 여러 나라들을 여행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에 이안은 시간이 가는 줄조차 모를 정도였던 것이다.
그런 이안은 어느덧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주변에 친구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이안이가 이야기를 해주면 친구들은 매우 재미있어했다. 또한 이안은 학교에서도 매우 똑똑한 아이라고 선생님들이 말할 정도로 아는 것이 많다고 칭찬을 많이 하셨다. 그러던 이안에게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늘 책상에만 앉아 있는 이안을 친구들은 불쌍하다고 생각을 해왔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조금씩 이안을 움직이게 하려고 장난을 치곤 하였던 것이었다. 한 여자 아이가 이안의 안경을 빼앗았다. 그러자 이안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두 손으로 이리저리 흔들며 안경을 찾고 있었다. 그때에 반 아이들이 몰려와 이안을 놀려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안아~ 여기! 여기 안경이 있다!”
“이안아~ 여기로 와! 거긴 길이 없어!”
이안은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며 두 손을 휘저으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갔다가 책상에 부딪치고, 의자에 걸려 넘어지고 그랬다. 그러면 아이들은 이안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다. 이때에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다. 그러자 안경을 빼앗아간 여자아이는 급히 안경을 이안에게 주었다. 이안은 빙그레 웃으며 안경을 썼다. 그리고 자기 자리에 앉았다. 아이들도 각각 제 자리로 돌아갔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교실이 조용해지자 선생님은 이안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이안의 손을 잡아주면서 말했다.
“이안아! 괜찮니?”
“네, 괜찮아요.”
이안은 선생님을 바라보고 웃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안심이 되는지 이안의 어깨를 토닥거려주시고는 교탁으로 가셨다. 그리고는 교실의 분위기를 살펴보시고는 수업을 시작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 맹인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단다. 사람들은 그 맹인을 그저 쳐다만 보고 지나갔단다. 왜냐하면, 맹인 앞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써진 푯말이 있었지.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아요.’
그때에 한 신사가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푯말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푯말의 뒤쪽에다 뭐라고 써주었단다.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장님 앞에 깡통 속에 동전을 하나씩 넣어주고 갔단다. 그러자 곧 깡통 속에는 동전이 가득하게 되었단다. “
“선생님! 푯말에 뭐라고 썼는데요?”
“그게 궁금하니?”
“네, 네”
반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선생님은 그 푯말의 글을 칠판에 써주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봄을 볼 수 없습니다.」
반 아이들은 큰 소리로 칠판에 써져있는 글을 읽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었다.
“사람들은 그 장님을 알지 못했단다. 그런데 푯말에 써진 글을 보고서 장님인 것을 알고는 따듯한 마음을 보였던 것이란다. 이런 것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란다.”
반 아이들은 크게 감동을 하고는 그 후로는 더욱 이안을 친절하게 잘해주게 되었다. 그리고 이안이가 안경을 놓치면 언제든지 반 아이들은 곧 안경을 찾자 주었다. 그러다 보니 이안의 안경은 반 아이들에게는 이안이 만큼이나 아끼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