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소라 섬에서 자연을 많이 그리운가 보다. 시카고대학교 도서관을 나오는 소녀는 꼭 들렀다 가는 곳이 있었다. 교내 카페와 꽃가게이다. 꽃가게 안으로 들어선 소녀는 생전 처음 보는 꽃들에 넋을 잃기도 하였다. 어떤 때는 너무 징그럽게 큰 꽃에서 멍하니 멈춰서 한참을 그렇게 서있는 소녀에게 꽃가게 아주머니께서 다가와 말을 걸어주어 정신이 들 때도 많았다. 오늘도 소녀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큰 꽃 앞에 멈춰 섰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다가와 소녀의 등을 터치하면서 꽃을 뽑아주었다. 소녀는 얼떨결에 큰 꽃을 손에 쥔 채로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는 웃으시면서 가져가라고 했다. 소녀는 손에 있는 큰 꽃을 그냥 바라보았다. 별로 향기가 없었다. 소녀는 홀린 듯이 큰 꽃을 손에 쥔 채 꽃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손에 닿는 넓은 그릇에 넣고는 대충 흙을 가져다 채웠다. 그리고 또 소녀는 그냥 큰 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창가에선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소녀의 귀에 들려왔다.
"넌 넋을 놓고 있는 이유가 뭐냐? 그 꽃 때문이냐?"
"응? 그래, 마치 해바라기 꽃이 치마를 들른 것 같아~ 이것을 왜 창조했을까?"
"왜라니? 보아라! 세상 사람들... 그들이 생각하는 것들에도 이처럼 엉뚱하잖니?"
"아~ 맞아~ 사람들도 생각이 다양하고 엉뚱하지...."
소녀는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소녀는 침대 위에 그대로 누워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그러고 있는 것을 보니 잠이 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