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야 어떻든 간에 지금을 후회 없이 사는 거야말로 미래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아야는 자주 울잖니, 그런 딸을 보면 안쓰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그렇지만 현실의 지금이 놓여진 입장을 정확히 이해 가고 지금부터의 아야의 인생을 충실히 살아나가지 않으면 발을 땅에 붙이고 사는 삶을 영원히 할 수 없게 돼버려. 엄마나 동생들은 네가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에는 아낌없이 손을 내밀어줄 테니까. 그래도 넌 의견을 주장하거나 싸울 때는 척척 말을 잘하잖니? 그건 아야가 인간적으로는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보통 아이이고, 언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정신이 강해지는 사랑의 말도 받아들이고 있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욱 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말을 들어도 참고 견딜 수 있는 것도 훈련이 되었기 때문이야. 사랑을 알고, 안다는 것을 사랑하는 것. 아이치(愛知) 현에서 태어난 이야는 이 현의 이름에서만 봐도 사랑과 예지의 세상에 둘러싸여 있으니까……. 듣고 있는 동안 지금 내가 앓고 있는 병의 상태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길을 생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어린 나이에 참 사랑과 예지가 깊은 소녀이다. 비록 25살에 세상을 떠났어도, 그녀가 남긴 글 속에서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었다. 비록 아야처럼 1리터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생명의 전화 상담실에서 접하게 되고 가져와 읽었을 때에,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창조주가 만들어준, 아니 자녀로 태어나게 해 준 인간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데에서 더욱 감동을 받았고, 동기도 되었었다.
누구나 사는 동안에는 고통이 있고, 그 고통이 얼마나 길고 먼지를 잘 안고 있다. 하지만 아야처럼 한 순간도 고통을 잊어버리지 못하는 모습에는 어느 누구도 어떤 위로로도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아야를 바라보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가족들도 똑같은 고통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을 수 없는 힘든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투병하며 싸우면서도 인간의 모습을 잃지 않는 그 모습에 대신 울어주고 싶었다.
그런데도 아야는 참 인간의 모습, 참 사랑과 예지를 지닌 아름다운 소녀라고 말하고 싶다. 명문대학을 나와야, 학위를 가져야, 유명인(有名人)이 되어야 만이 예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인간들은 많은 인간들을 현혹하고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대표적인 인간을 든다면, 옛날에 양ㅈㄷ 박사, 현재에 돌 선생……. 한땐 나도 존경하고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내가 이성에 눈을 뜨자, 그 모든 것이 허망하고 거짓되고 가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증하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이 아닌 남의 지식을 마치 자신의 지식인 양 유명세를 타는 것을 말하고 싶다. 사실 자신의 지식을 없는 것에 경악할 수밖에 없다. 특히 철학교수들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아야는 그런 간판을 없을지라도 인간의 참모습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참 사랑을, 참 지혜를 보게 된다. 비록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녀는 참 사랑 안에 있었고, 참 지혜를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눈물이 나고 감동이 되었다.
<추신>
참 사랑을 깨닫아야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한 참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또한 참 사랑 안에 있을 때에 예지를 선물로 받아 더욱 진리를 알게 되어요. 예지란 등대와 같아서 어둠을 갈라지게 하는 빛을 보이니, 방황하는 배가 안전하게 항해를 할 수 있지요. 즉 참 사랑 안에 거하면 예지를 얻어서 어둠을 밝히는 등대와 같은 선지자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