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섬 소녀 이야기 편]
제법 날씨가 쌀쌀해졌다. 시카고대학교 교내 카페에 홀로 앉아서 바람에 앙탈하는 나뭇가지 잎들이 소녀에게는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파파 스미스가 사준 손목시계를 바라보는 소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소라 섬에서 약 삼 개월을 지내고 돌아온 소녀는 이때만 되면 소라 섬 바다는 더욱 짙은 푸른빛을 띠는 것을 생각하며, 소라 섬에 있는 기분으로 해변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려고 하고 있었을 그때에 한 멋진 남자가 다가와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금 소라 양인가요?”
소녀는 자기 앞에 와서 묻는 남자의 얼굴을 향해 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소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인사를 했다.
“네, 제가 금소라예요. 광일이 오빠?”
“아~ 맞았군요.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아물 했어요. 반갑습니다.”
소녀와 광일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앉은 채로 인사를 나누었다. 소녀는 한국에 있을 때에 할머니와 함께 서울에 계시는 고향 할머니의 집을 찾아갔었다. 그 할머니의 손자인 광일에 대해 소식을 들었고, 광일의 휴대폰 번호를 알게 되었다. 그런 소녀는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곧 연락을 하려 했으나 망설였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소녀는 용기를 내어 광일에게 문자를 보내었다. 그러자 바로 광일로부터 문자가 왔다.
“금소라? 소라 양인가요? 어떻게 내 폰 번호를 알았어요. 한번 만나요~”
그렇게 되어서 소녀는 시카고대학교 교내에 있는 카페, 여기에서 광일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광일도 놀람과 흥분에 곧 만나기를 청했던 것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알게 된 때에는 광일이 중학교 삼 학년 때였고, 소녀 소라는 열 살 때였던 것이었다. 그러니 그 후에 오늘이 처음 만나는 것이다. 이제 소녀가 스물세 살 되었고, 광일은 스물여덟 되는 나이인 것이었다. 십삼 년이라 세월이 흐른 후였으니 서로 얼굴을 알 테기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서로를 잊지 않았던 것이었다. 사실은 소녀와 할머니가 다녀간 후에 광일의 할머니는 미국에 있는 광일과 통화를 할 때에 말해주었었다. 그래서 서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광일이 오빠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그때 그대로예요.”
“그래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멋진 숙녀가 되어서 보게 되었네요.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오빠! 말을 놔요. 동생이잖아요. 저도 여기 시카고대학교에서 오빠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너무 반갑고 기뻐요.”
“저도 그래, 한 번도 소라를 잊은 적이 없었지. 언제 다시 만나나 그랬었어.”
“정말? 날 생각하고 있었어? 나도 야! 그리고 오빠의 어머니도 많이 생각했었어. 자꾸 생각나게 돼!”
“내 엄마를……. 어째서?”
“몰라, 나도 내 엄마를 그리워해서 그랬나 봐! 난 내 엄마를 본 적이 없거든.”
“아~ 그랬구나.”
이때에 점원이 찾아와 주문을 물었다. 그러자 광일은 소녀 앞에 놓인 커피를 보고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을 했다. 둘은 서로의 근황을 묻고 나누었다.
“오빠는 왜 법학을 택했어. 그 어려운 것을…….”
“그러게 말이다. 한국에서는 사회복지학과를 공부했지. 미국에 오기 전에 아버지께서 법학을 공부하면 어떠냐고 물었어! 그래서 좋다고 했지.”
“그래서 법학을 한 거구나.”
“너도 마찬가지네. 어떻게 물리학을 선택한 거지? 모든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는 걸 말이야.”
“난 어떤 걸 공부해야 할지 몰랐어. 단지 세상을 더 알고 싶었거든, 그리고 자연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었어. 그러다가 물리학을 공부하신 마마의 도움으로 물리학과에 계신 이반 교수님을 알게 되어 물리학과를 택하게 된 셈이야.”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 그래, 배울 만 해?”
“좋아! 교수님도 좋고……. 날 많이 이해하시고 도와주셔.”
“그렇구나! 넌 좋겠다. 아는 분이 계셔서……. 난 완전 딴 세상에 온 기분이지. 그래도 내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시고 계셔.”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어떻게?”
“너도 알 거야! 어떻게 도우시는지. 바로 성령이 나를 도우시도록 어머니는 기도하시고 계신 거야.”
“음……. 이해해! 나도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날 도와주시고 계신 거였지.”
“우리 자주 만나자! 그래, 넌 숙소가 어디지?”
“나? 우선 국제 하우스에 있어. 그리고 가끔은 샴버그에 있는 집에 가기도 해!”
“국제 하우스? 나도 거기에 있는데, 샴버그에는 누구의 집이지?”
“오빠는 잘 모르는구나. 나의 양부모님 집이야. 소라 섬에 있을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내다가 양부모로 모시게 됐어. 미국에 온 지 7년이나 됐네.”
“그렇구나. 네 양부모님이 미국에 계신 분이셨구나. 좋은 분이셔?”
“매우 훌륭한 분이셔. 파파는 변호사이시고, 마마는 학교 선생이셔. 그리고 두 분은 믿음이 좋으신 분이야.”
“아멘, 정말 감사할 일이구나. 주님께서 인도하셨구나.”
“그런 셈이지, 자매교회에 섬 목사님이 소개해주신 분이셔.”
“그럼, 소라 섬에는 할머니 혼자 계시겠구나.”
“응, 하지만 나와 같은 여 간호사가 함께 지내~ 그리고 할머니가 소라 섬을 자매교회에 기증하셔서 노인요양원도 있고, 기도의 집도 있고, 호텔도 있어서 외롭지는 않을 거야.”
“아니? 그 작은 섬에? 놀라운데…….”
“놀랍긴, 우리 파파 스미스 씨가 많이 도와주셨어. 그리고 오빠도 법학을 공부하잖아~ 우리 파파에게 도움을 받아봐!”
“아~ 그렇지? 네 파파를 한 번 뵈어야겠구나.”
“말 나온 김에 오늘 우리 집에 갈래? 나도 우리 오빠를 부모님께 소개해주고 싶어!”
“오늘? 금요일이구나. 내일과 모래는 쉬지……. 그래 좋아!”
둘은 잠시 대화에 열중하느라 커피가 다 식어버렸다. 그래서 광일은 새로 커피를 주문하려고 일어섰다. 그때에 소녀는 광일을 따라 일어서면서 광일에게 말했다.
“우리 나가자! 오빠랑 함께 걷고 싶어~”
“그럴까? 우리 법학과 건물을 구경해줄까?”
“정말? 난 좋지~ 그렇잖아도 내부가 궁금했었거든.”
두 사람은 교내 카페를 나왔다. 그리고 시카고대학교 교정을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법학과 건물 쪽으로 걸어갔다. 칠팔층 되어 보이는 높은 빌딩으로 검은 유리창으로 부채처럼 책을 펼쳐 보이는 듯한 법학과답게 무게가 있어 보였다. 그 앞에는 예쁘게 꾸민 큰 호수에 법학과를 상징하는 조각상과 함께 이루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소녀는 넓은 홀에 여기저기 학생들이 토론할 수 있는 자리들도 있었다.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과 법과 관련된 서적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도 있었다. 소녀는 광일 오빠와 함께 내부를 들러보고는 창가에 자리를 하고 앉아 쉬고 있었다. 이때에 소녀는 광일에게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오빠, 법학이란 법을 공부하는 거잖아? 한 마디로 말하면 뭐라고 하면 될까?”
“한 마디로? 그럼 인간을 다루는 법이라고 할까? 즉 사람의 법.”
“사람의 법이라.... 그러니깐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법?”
“그런 셈이지. 인간이 모여 사는 사회, 거기에는 서로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제도를 합법화해주는 법. 국가의 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의 법이란 거지?”
“그렇지.”
“과학에서는 법이라기보다는 법칙이라고 말하잖아!”
“자연에는 법칙이라 말하나 인간사회에서는 법이라 말함은 지켜야 하기 때문일 거야. 법칙은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지켜지고 있는 원리를 말하는 거겠지.”
“어떻든, 자연에도 법이 있고, 인간에게도 법이 있다는 거지. 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창조의 법이 있었다고 봐!”
“크게 보면 그렇지.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 속에 법을 세웠을 거야. 지켜야 할 법과 지키도록 한 법이 있을 거야.”
“맞아, 넓게는 창조된 피조물의 세계에는 법이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그걸 알고 싶은 거야. 자연의 법과 인간의 법.”
“내가 공부하는 법학에는 인간만을 위한 법일뿐이지. 자연의 법은 과학자들이 해야 하겠지.”
“성경에는 그런 예가 있을까?”
“있지. 모세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끌고 나왔을 때에 사람들이 서로 분쟁하는 것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인간의 법이 필요했던 것이었지.”
“그 이전에는 없었을까?”
“있었지. 노아의 후손 중에 니므롯이란 영웅이 있었지. 그가 최초로 한 나라를 세웠거든, 시날 평야에 사람들을 모아 큰 성을 짓고 탑도 세우고 그랬을 때에는 분명 인간을 다스리는 법이 있었던 거지.”
“그랬었구나! 그걸 하나님이 흩으신 거네.”
“그럼, 그래서 여러 나라들이 생겨나게 된 거지. 그렇다고 인간을 다스리는 법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 오히려 다양하게 인간의 법이 생겨난 셈이지.”
“그럼 모세는 어떻게 해서 인간의 법을 세웠을까?”
“그건 시내 산에서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이었지. 그 십계명에서 파생되어 많은 작은 법들이 나온 셈이지.”
“그 인간의 법들을 알아야 인간 세계를 알겠네!”
“법을 공부하려고? 물리학은?”
“그냥 그렇다는 거야. 내가 어떻게 모든 것 알 수 있어. 우선 나는 물리학을 통해서 자연의 법을 알아갈 거야.”
“그래, 잘 생각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 우리 이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갈까?”
“아니, 우리 집에 가서 먹어. 마마도 좋아하실 거야. 아까 내가 전화를 했거든. 대환영 이랬어!”
“그럼 너무 늦지 않게 가는 게 좋겠다.”
소녀와 광일은 법학대학 건물에서 나와 소녀의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소녀의 차를 타고는 샴버그 집을 향하여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