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소라 섬에 있을 때에는 연이란 볼 수도 없었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소녀는 고향 할머니 댁에 가서 두 할머니를 모시고 광일 오빠네 어머니인 이하늘의 묘를 찾아뵙고 난 후에 평화공원으로 갔었다. 공원의 여기저기에 아이들이 연을 날리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고향 할머니가 소녀에게 말했다.
"너도 해보렴! 우린 명절날 되면 고향에서는 연을 서로 날리며 소원도 빌고, 서로 연싸움도 하고, 누가 멀리 날리나 내기도 했단다."
"네? 왜 그런 걸 해요? 그냥 아이들이 노는 거 아니에요?"
그러자 고향 할머니가 직접 연을 사 와서는 소녀에게 주고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뜻밖에 소녀는 금방 이해를 하고는 바로 연을 날렸다. 그런 소녀를 바라보던 두 할머니는 그늘로 가서 의자에 앉았다. 소녀는 뭔가 힐링이 됨을 느꼈다. 그래서 소녀는 계속 높이높이 연을 날렸다. 연도 좋아라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춤을 추었다. 소녀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바람에 연 꼬리가 팔랑이는 모습에 넋을 잃은 듯 열심이었다.
"참도 높이 날랐다. 멀리 어디까지 갈까?"
그때에 어디서 왔는지 다른 연과 꼬여 옥신각신 하다가 소녀의 연줄이 끊어져서 멀리 날아가버렸다. 소녀는 그저 사라져 가는 연을 끝까지 바라보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