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두 가지 갈림길

[책 속에 생각을 담다]

by trustwons

91. 두 가지 갈림길


자연의 힘들, 인간의 구성, 사회적 관계들 그리고 역사적 활동들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근대의 운명이요, 과학기술문명을 형성하는 것은 그의 과제이다. 이미 인간의 세계가 되었으며 더욱더 그렇게 될 세계 속에서 기독교 신학은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인간이 더 이상 신들과 귀신들과 함께 살지 않는, 오히려 “폭탄과 함께” 그리고 혁명과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세계 속에서 신학적 성찰의 필요성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이 자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이 인간에게 의존하며, 이 인간이 점점 더 자기 자신과 그리고 자기와 동일한 것을 만드는 것에 맡겨져 버리는 세계 속에서 이 필요성은 어디에서 일어나는가?

신학과 과학, 신앙과 이상이라는 테마를 들을 때, 우리는 점차 사라지는 “중세기의 종교적 문화”와 근대에 등장하는 자율적이며 과학적인 문화 사이에 일어난 갈등의 오랜 역사를 연상하게 된다.

<과학과 지혜/위르겐 몰트만 지음/김균진 옮김>




대학시절에 읽었던 책을 다시 열어 읽어보면서 여전히 변하지 않은 관념……. 이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중세시대에 종교문화와 근대시대에 과학문명의 갈림길은 여전히 인간 세계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단지 의식하지 않을 뿐이다. 그 이유는 서로의 불편함 때문일 것이다. 특히 근대에 와서 인간의 자유 의식은 불편한 관계를 기피하는 편이다. 그러므로 종교와 과학의 갈등이 초기에는 잠시 있었지만 곧 무관심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더욱 절실한 관계인 것이다. 그런데도 종교와 과학은 서로 독자적으로 진화해 오고 있다. 그렇다고 종교와 과학의 갈등은 해소되거나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단지 서로 위선으로 가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은밀히 상호보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원리, 인간의 본질 그리고 사회적 관계는 종교와 과학에 계속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종교와 과학이라는 영역에서 두 가지의 갈림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누가? 인간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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