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천둥소리

[안데르센 동화 - 창작 편]

by trustwons

마른하늘에 천둥소리


맑은 마른하늘에 웬 천둥소리가 요란했다. 동찬이는 놀라고 궁금해서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자 동네 아이들도 여기저기 집 밖으로 나와서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동찬이도 역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여자아이들은 한 명도 집 밖에 나오지 않았다. 여자아이들은 무서워서 집에 콕 박혀 있나 보다. 동찬이는 씩씩하게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리고 큰소리 외쳤다.


“애들아! 뭐가 무서워~ 봐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잖아~”


그때에 다시 장독 깨지는 듯 한 엄청 큰 소리가 동찬이 머리 위에서 크게 울렸다. 동찬이는 본능적으로 몸을 낮췄다. 다른 남자아이들도 어름 하고 외치면 꼼짝 안 하는 것처럼 몸이 굳어지면서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이번에는 좀 멀리서 들렸다. 그러자 동찬이는 안심이 되었는지 주변을 둘러보고는 시익 웃었다. 다른 아이들도 큰 소리로 웃으며 다시 여기저기 뛰었다. 그때에 동찬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똥찬아! 거기서 뭐해~”


동찬이는 소리 나는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바라보았다. 같은 반 친구 뚱땡이었다. 몸집이 동찬이의 두 배나 되고 얼굴도 하마 같았다.


“어? 뚱땡이~ 반갑다!”


이 당시에는 학교 교실이 부족해서 홀짝 반으로 나누어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학교를 간다. 오늘은 짝수 날이라서 동찬과 뚱땡이는 오후에 학교를 간다. 천둥소리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그대로 있지 않았다. 누가 대장인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몰려다녔다. 마치 오리 떼처럼 말이다. 동찬이도 뚱땡이도 아이들 따라 뛰고 달리며 몰려다녔다. 아이들은 천둥소리에 혼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누가 고함을 치며 모두 따라 고함을 치고, 누가 앞장서 달리면 우르르 달려간다. 그렇게 뛰고 소리치던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애들아~ 저기 봐!”


아이들은 한 아이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 동찬이도 뚱땡이도 그쪽을 쳐다보았다. 산언덕에 있었던 커다란 뽕나무 한 그릇이 쓰러져 있었다. 그쪽을 쳐다보던 아이들이 우르르 쓰러진 뽕나무를 향해 달리기 시작을 했다. 동찬이도 뚱땡이도 같이 뛰었다. 뽕나무가 얼마나 큰지 아이들이 뺑 둘러싸여도 공간이 남아 있었다. 아이들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쓰러진 뽕나무 뿌리 쪽에서 커다란 구렁이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었다.


“구렁이다!”


한 아이가 구렁이를 먼저 발견을 하고는 고함을 치며 줄행랑을 쳤다. 그러자 모든 아이들이 우르르 먼저 줄행랑을 친 아이의 뒤를 따라 도망치기 시작을 했다. 동찬이도 뚱땡이도 덩달아 뛰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동찬이는 뚱땡이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뚱땡아! 넌 봤니?”

“뭘?”

“구렁이 말이야~”

“아니? 못 봤어!”

“가보자!”


동찬이는 뚱땡이의 옷자락을 잡은 채로 쓰러진 뽕나무 쪽으로 가려고 했다. 뚱땡이는 동찬이의 손을 잡아채면서 말했다.


“야~ 이거 놔!”


그때서야 동찬이는 정신이 돌아왔다. 다시 뚱땡이의 팔을 잡은 동찬이는 슬금슬금 언덕을 걸어갔다. 그러자 몇 명의 아이들도 동찬이의 뒤를 따라 언덕을 올라오고 있었다. 쓰러진 뽕나무에 다다른 동찬과 뚱땡이 그리고 몇 명의 아이들은 뽕나무 뿌리 부분을 주시해 살폈다.


“진짜 구렁이다!”


뚱땡이가 동찬이 손을 잡아당기면서 다른 손으로 구렁이 쪽을 가리켰다. 함께 온 아이들도 동찬이 쪽으로 몰려와서는 구렁이를 살폈다. 그런데 구렁이는 움직이지 않고 축 늘어져 있었다.


“죽었나?”

“맞아 죽었어!”


아마도 천둥소리가 들렸을 때에 뽕나무에 낙뢰가 떨어져 구렁이까지 충격을 받았나 보다. 동찬이는 옆에 있는 긴 나뭇가지를 집어 들고는 구렁이에게 다가가 나뭇가지로 구렁이를 툭툭 치고 쑤시고 했다. 그래도 구렁이는 꼼짝하지 않았다. 그때서야 다른 아이들이 큰소리를 쳤다.


“애들아~ 구렁이는 죽었어! 죽었다고~”


도망갔던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때에 산에서 땔감을 지게로 지고 내려오던 아저씨가 아이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는 다가왔다. 그리고는 어슬렁어슬렁 죽은 구렁이에 다가갔다. 그리고는 아저씨는 지게 지팡이로 구렁이를 이리저리 툭툭 치더니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지게를 내려놓고는 구렁이를 손으로 집어서는 지게 위에 땔감나무 위에 던져놓고는 다시 지게를 지고 언덕 아래로 걸어갔다. 아이들은 아저씨 뒤를 졸졸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지게를 내려놓고는 구렁이를 손에 잡고는 아이들을 향해 휙휙 휘둘러 쳤다. 아이들은 몹시 놀라서는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갔다. 동찬이와 뚱땡이는 서둘러서 학교를 갔다. 그리고 오늘 동네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반 아이들은 동찬과 뚱땡이 주변에 몰려와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교실 문이 열리며 과학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애들아! 뭐하니? 수업 시작됐단다.”


동찬이와 뚱땡이 주변에 몰려 있던 아이들은 순식간에 제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때에 동찬이가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오늘 천둥소리 들었어요? 우리 동네에 큰 뽕나무가 쓰러졌는데요. 뽕나무 속에서 구렁이가 죽어있어요. 왜 죽었을까요?”


반 아이들도 궁금하다는 듯이 선생님의 입을 향해 집중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천천히 설명을 해주셨다.


“오늘 많이 놀랐지요? 맑은 하늘에서 천둥소리를 들었으니……. 천둥소리는 번개가 일어나고 한참 후에 울려오지요.”

“왜요? 왜 울려요?”

“그건, 북을 칠 때에 북소리가 나는 것처럼, 번개가 공기를 때릴 때에 나는 소리지요.”

“그런데 번개 칠 때 보면 한참 후에 천둥소리가 나요.”

“그렇죠. 번개 칠 때에 생기는 빛보다 천둥소리가 많이 누리거든요. 그래서 번개를 먼저 보고 난 후에 천둥소리가 들려오는 거지요.”


그때에 동찬이나 일어나서 선생님께 물었다.


“그런데 뽕나무가 쓰러졌는데 구렁이는 왜 죽었어요?”

“좋은 질문이에요. 뽕나무에 번개가 내리칠 땐 엄청난 전류가 뽕나무를 타고 땅으로 내려올 때에 구렁이에게도 전류가 흘러가서 감전되어 죽은 거지요.”

“전류가 얼마나 흘렀는데요? 집에서는 전등을 만지다가 감전돼도 깜짝 놀라기만 하던데요?”


반장이 일어나서 물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칠판에 그림으로 그려주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니깐 가정에는 전압은 120 볼트나 되지만 번개의 전압 수백 배나 된다고 설명을 해주셨다. 아이들은 입을 쩍 벌린 채로 수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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