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라, 소녀는 시카고대학교에 도서관을 안방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가까운 지아도 소녀와 더불어 도서관에 자주 갔었다. 그래야 소녀를 만났을 있었다. 얼마 전에 광일 오빠를 만나고 함께 집에 와 양부모에게 소개를 한 이후부터는 종종 광일 오빠를 만나러 법학과 건물에도 소녀는 자주 간다.
오늘은 지아도 못 보고, 광일 오빠도 안 만나고 혼자서 시카고 대학교를 빠져나와 산책을 하며 결국에는 꽃가게로 향했다. 거기서 소녀는 가자니아 꽃을 샀다. 미국에는 꽃가게에서 일반 풀도 팔고 있었다. 소녀는 흔한 들풀을 꽃가게 안에서 보며, 들에서 볼 때와 다르게 느껴짐에 놀랐다.
"그 흔한 들꽃도 사람이 가꾸면 돋보이는구나! 이 가자니아 꽃도 사실 들풀의 일종이겠지?"
그러면서 소녀는 참으로 하나님은 꽃들의 종류를 우주의 별처럼 다양하게 창조하셨구나 하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때에 하늘에는 구름들이 서서히 움직이면서 소녀에게 뭔가를 말하는 듯했다. 소녀는 뭔가를 느끼고는 그만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여기서 보면 더 많은 꽃들이 햇빛에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모르지?"
"그래, 벌처럼 나도 날개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하늘을 날면서 다양한 꽃들을 바라볼 수 있을 텐데...."
소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하늘에 구름들을 힐끔 눈총을 쐈다. 그러면서 소녀는 가자니아 꽃을 꼭 지고는 기숙사로 들어갔다. 소녀에게 꽃가게 아주머니께서 예쁜 꽃화분에 가자니아 꽃을 곱게 담아주셨던 것이다. 소녀는 창가에 가자니아 꽃을 놓았다. 그리고 꽃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가자니아 꽃은 햇볕을 좋아한다고 알았다. 겨울을 잘 견딘다고 한다. 꽃말은 수줍다와 날 생각해주세요란다. 소녀는 빙그레 웃으며 가자니아 꽃을 손으로 부드럽게 쓰담쓰담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