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소녀는 샴버그 어느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시월 초인지라 날씨도 차갑다. 그래도 소녀는 화창한 날씨어서 햇살이 따뜻해 더욱 화사한 마음이 가득했다. 호숫가를 둘러싼 공원길을 편하게 걸었다. 아마도 소라 섬이었다면, 오르고 내리고 가파른 바위틈도 껑충 뛰어 넘어가며 소녀는 걸었으리라. 그런데 미국은 넓은 들이 참 많은 것 같았다고 소녀는 생각을 했다. 넓은 들길에는 잔디로 단정해서 깔끔하고 단조롭다. 그래도 산책길에는 다양한 풀들이 서로 봐달라고 하듯 아우성이다. 그런 모습을 하나하나 보아주면서 소녀는 걸었다.
그때에 소녀의 눈을 의심케 하는 꽃이 있었다. 한국말로는 무궁화 꽃이었다. 소녀는 친구를 만나는 듯 반가웠다. 소녀는 주변에 아니 앞길을 환영해 주려고 마중 나온 것처럼 무궁화 꽃들이 옹기종기 여기저기 모여서는 흔들어대는 장면에 하늘로 날아갈 듯이 기뻤다.
"애들아~ 만나서 반가워~ 그리고 사랑해!"
소녀는 그 무궁화 꽃 군중들의 환영에 자신도 손을 들어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길가에 고개를 내민 무궁화 꽃들에게는 머리를 쓰담워주었다. 그리고 일부는 부드럽게, 조심스럽게, 귀여운 아기를 품듯이 땅에서 뽑았다. 그리고 입맞춤을 하고는 집으로 함께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