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겸허한 자세

[책 속에 생각을 담다]

by trustwons

106. 겸허한 자세


미국은 지금, 한마디로 말해서 메이치(明治) 이후 서구의 문명을 수입하여 그것을 모방하기만 해온 것같이 보이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돌아보고, 그 나라에서 자기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유익하고 가치 있는 것을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있다.

그러한 생각이 급속히 퍼진 것은 무엇보다도 일본의 놀라운 성장이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자원이 빈약한 이 작은 섬나라가 어떻게 패전 후 그렇게 급속히 성장을 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오일 쇼크와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경제 선진국 중에서도 발군의 경제력을 비축할 수가 있었는가?

그것이 미국으로서는 경이이며 큰 의문인 것이다. 미국은 일본 경제의 이와 같은 성공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모든 방면에서 관심을 갖고 일본을 지켜보고 있다.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선진국이라 하면, 경제, 문화, 국방에 있어서 앞선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선진국이란 국제사회에 있어서 모범적이라야 하지 않을까?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은 이미 국제의식을 품고 선진국 선상에서 나라를 확장해 나갔었다. 그는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웃나라뿐만 아니라 먼 나라에까지 서슴지 않고 그는 군사를 이끌고 나섰다. 그는 침략이 아니라 평정을 위한 전쟁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국제사회는 ‘강생약멸’이라는 신념을 가졌기에 강한 고구려를 세웠으며, 이웃나라와 먼 나라에까지 평정 정치를 위한 전쟁을 하였던 것이다. 즉 광개토대왕은 교만한 자세를 가지지 않았으며, 국제사회의 지도자로서 겸허한 자세를 지닌 젊은 왕이었다.

로마제국 역시 ‘로맨스(Romance)’가 슬로건이 됐듯이, 영국의 ‘젠틀(Gentle)’이 바로 선진국의 상징이 됐듯이 말이다. 미국은 패전 나라인 일본의 급성장에 대해 겸허히 지켜보고 배우려 했다는 것은 쓰나미와 원전으로 인한 일본의 태도에 비해 겸허한 자세를 잃지 않는 미국이야 선진국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와 같이, 선진국이란 문명의 척도나 기술이나 국방력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 선진국의 국민성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국가란 국민성의 집약된 정신이나 사회성에서의 생활양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유럽여행을 하는 중에 놀라운 국민성을 보았다. 첫째는 식당에 들어온 가난한 노파를 식당 주인이 거절하지 않는 이유와 손님들의 배려였다. 즉 손님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잘 정리해서 노파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해놓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런 행동에 대해서 식당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노파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자리를 피했으며, 노파는 무리하게 행동을 하지 않는 한에는 손님들이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노파는 단정한 차림으로 들어왔으며, 손님이 남긴 음식들을 가져갈 때에 식탁 위를 잘 치우고 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예를 들면, 한 노신사가 집을 나설 때에 차림을 단정하게 하고 구두를 싣고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들고 집을 나가므로 먼 길을 가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노신사는 바로 옆 가게에서 과일을 한 봉지를 사들고 돌아왔다. 한국 같았으면, 집을 나설 때에 잠옷 바람으로나 집에서 입고 있는 대로 구두가 아닌 슬리퍼를 끌고 가게에 갔다 왔을 것이다.

특히 미국인들은 법을 준수하지만, 집안에서는 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자유로운 활동을 하다가도 집 밖을 나가서는 철저히 법을 의식함을 보았다.

그 한 예를 들면, 도로상에서 우리 일행이 모여 수다를 하고 있을 때에 미국 중년 신사 한 분이 우리 일행이 길을 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 신사는 우리가 알고 비켜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같았으면 지나갑시다 하고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아니면 사이로 밀치고 지나갔을 것이다.

이러한 국민성과 사회성이 선진국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즉 국민의 겸허한 자세에서 총체적으로 그런 국민성과 사회성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추가-

미국사회가 범죄가 많은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범죄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조선시대나 북한처럼 계급사회와 신분사회 속에서 통제제도가 잘된 국가에서는 범죄가 일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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