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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소녀의 하루

[소라 섬 소녀 이야기 편]

by trustwons

32. 소녀의 하루 [소라 섬 소녀 이야기]



동해에 아직 해가 해수면으로 나오기 전이었다. 먼저 수평선에서 하늘이 밝아오고 있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소녀의 방에 있는 창문 가까이 날아와 끼룩 울었다. 소녀가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니 갈매기도 창가로 다가와 부리로 창문을 두드렸다. 소녀는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갈매기는 소녀의 손 위에 앉았다. 소녀는 갈매기의 주둥이에 입맞춤을 했다. 갈매기는 끼룩 소리를 내며 사뿐히 날아갔다. 아직 해가 해면 위로 나오기 전이었다. 소라 섬 바위산 위에는 달이 머물러 있으면서 소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소녀는 달을 발견하자 손을 높이 들어서 흔들었다. 그리고 소녀는 가벼운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소녀는 몸 풀기를 하더니 대문 밖으로 나와 가볍게 조깅을 하며 해변으로 달렸다. 그리고 소녀는 바위산 위를 달렸다. 등대에 이르자 심호흡을 한 후에 소녀는 등대 위로 한 계단 한 계단 무릎에 힘을 주면서 올라갔다. 아직 등대의 불빛이 주변을 돌며 희미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소녀는 등대 등을 살폈다. 소녀는 등 주변을 돌아보며 살폈다. 그리고나서는 달을 향해 손짓으로 인사를 하며 소녀는 달에게 말했다.


“달아, 지난밤에 소라 섬을 지켜주어 고맙다. 네가 말한 자연의 질서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아~”


“너는 참으로 믿음이 깊은 소녀였구나. 하나를 가르치면 둘 셋을 알아내니 말이다. 너의 믿음이 어디서 오는지 아니?”


“알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지.”


“그래,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는 지식이란다.”


“지식?”


“믿음은 지혜이지. 하지만 사람들은 지혜보다 지식을 더 좋아하지. 그래서 믿음은 지식이라 말한 거야.”


“좋은 표현이야. 사람들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그런데도 창조주를 부인해~”


“사람들의 지식은 믿음을 만들지 못해. 그들의 지식은 이념이나 사상을 만들뿐이야.”


“그래? 무슨 말인지 잘 모르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지식을 자랑해. 엄청 자랑해!”


“그렇지, 그래서 그들의 지식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지. 너도 예외는 아니야~”


“그래도 난 창조주를 부인 안 해!”


“그것은 너에게 믿음의 지혜를 주셨기 때문이지.”


“그래서 난 아침마다 해가 떠오름을 바라보며 창조주께 감사를 드리곤 해!”


“그것도 믿음의 은혜인 거야.”


“고마워~ 오늘도 너와 좋은 대화를 하게 되었어.”


소녀는 등대에서 내려와 등대의 옆에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친구들과 함께 지냈던 침대들이 그대로 있었다. 소녀는 친구들이 사용한 침대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가며 집안을 맴돌았다. 그리고 소녀는 창가로 다가와서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 때에 멀리 수평선 위로 솟아 나온 해를 소녀는 바라보았다. 해로부터 섬광이 뻗쳐와 소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소녀는 해를 곧바로 쳐다보며 친구들과 해 속으로 들어갔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해 안에서 보았던 평화로운 초원을 소녀는 잊을 수가 없었다. 언젠가 친구들과 다시 그 곳을 가보리라 하는 마음을 소녀는 다졌다. 그리고는 소녀는 바위산을 내려왔다. 소녀는 다시 반대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소라 섬을 한 바퀴 돌아온 소녀는 집 마당에 이르자 할머니가 마루에 앉아서 소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 안녕히 잘 주무셨어요. 좋은 아침입니다.”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소녀에게로 와서 소녀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리고 함께 마루 위로 올라갔다. 웬일로 일찍히 아침 식사준비를 할머니는 해 놓으셨다. 가을이 들어서서 그런지 벌써 7시가 넘어있었다. 소녀는 할머니와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다. 소녀는 설거지를 마치고 커피를 들고 마루에 계시는 할머니에게로 왔다. 마루 속 깊이 햇살이 가득한 분위기에서 소녀와 할머니는 커피를 마셨다. 이때에 마루에 있는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소녀는 급히 일어나 전화기에서 수화기를 들었다.


“헬로! 소라리자~”


“헬로! 마더~ 좋은 아침이에요.”


“너무 이른 시간은 아니었지? 네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전화하려고 했단다.”


“괜찮아요. 일찍 일어나서 조깅하고 와서 아침을 먹고 지금은 할머니랑 커피를 마시던 중이에요.”


“그래? 역시 우리 딸은 부지런도 하지. 다름이 아니고 미국 교육부로부터 너의 학습계획서를 보시고 매우 만족한다고 연락이 왔단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단다. 그래서 알려주려고 전화를 했어.”


“정말요? 꼭 계획대로 열심히 잘 할게요. 마마 사랑해요. 파파도 사랑해요.”


“우리도 널 사랑해! 어려운 일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라~ 그리고 목사님께도 안부 전해주렴. 곧 농구대 장비가 도착할 거라고도 알려주고…….”


“네, 마마~ 고맙습니다.”


소녀는 전화 통화를 마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먹던 커피 잔을 치웠다. 소녀는 방으로 들어가 책상 앞에 앉아서는 노트북을 열고는 학습준비를 했다. 책상 앞에 벽에 붙여 놓은 학습계획표를 바라보고는 먼저 수학과목을 열었다. 그리고 수학교재를 옆에 펼쳐놓았다. 그리고 소녀는 학습을 시작했다. 소녀는 인터넷으로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방정식에 대한 내용이었다.


「4+3x+8+x의 문제였다. x의 방정식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4+8)=12와 (3x+x)=4x를 구하고, 12+4x의 방정식을 만드는 것이다.」

소녀는 수학을 잘 이해를 했다. 이번에는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인 것을 증명하는 문제였다. 삼각형의 도형이 나오고 그 삼각형의 도형을 세 조각으로 나누어 합치니 일직선이 되었다. 그러므로 180도인 것을 증명했다. 이번에는 사각형의 도형이 나왔다. 그 사각형의 도형을 네 조각으로 나누어 두 개씩 합치니 일직선이 두 개가 나왔다. 그러므로 사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180=360이 되어 360도임을 증명했다.

소녀는 의문이 생겼다. 왜 일직선이 180도가 되는지 그리고 360도인지를 궁금했다. 그때에 소녀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이해가 안 될 때에는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라.’


소녀는 성경책을 가져와 첫 장을 열었다. 그리고 읽어 내려갔다. 그 때에 소녀는 다음의 성경의 글에서 눈이 멈추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창1장14,15절)


소녀는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는 문구에서 다른 서적에서 읽었던 태양계의 운동 이야기를 떠올렸다. 소녀는 또 생각을 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를 돌면 일 년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일 년은 하루가 365번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에 소녀는 번쩍 떠올랐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돈 것으로 360도로 정한 걸 거야. 그리고 반으로 나누면 일직선이 되니깐 반 바퀴 돈 것으로 180도로 정한 걸 거야. 그리고 또 그 반을 나누면 90도가 되는 거지. 소녀는 그렇게 생각을 하자 잘 이해가 되었다.


오늘은 소녀가 수학과 과학과 영어로 오전학습을 했다. 어느덧 시간이 12시가 넘었다. 소녀는 교재를 정리하고 노트북을 껐다. 그리고 집둘레를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소녀는 머리를 식혔다. 소녀가 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벌써 머리 위에 와 있었다. 소녀는 두 팔을 머리 위로 높이 올리고는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 소녀는 해를 바라보았다. 지구는 그대로 있고 해가 지구를 돌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소녀는 책을 통해서 지구가 해를 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녀는 해를 바라보며 지구가 어디쯤 왔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소녀는 과학자들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알았을까? 지구가 해를 돌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하면서 할아버지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래, 과학자들도 성경에서 해답을 얻었을 거야. 나처럼 말이야.”


그러면서 소녀는 싱긋 웃었다. 그리고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그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은 지구가 해를 돌면서 만들어지는 거지.”


소녀는 돌아서서 방안으로 들어왔다. 소녀는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물끄러미 책장들을 살펴보았다. 책장에는 ‘지구는 왜 돌까?’란 책이 보였다. 소녀는 그 책을 뽑았다. 그리고 전에 생각 없이 읽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소녀는 목차를 흩어보았다. 그 때에 할머니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소녀의 어깨 너머로 할머니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뭘 보니 하는 듯이 쳐다보았다.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책을 할머니에게 보였다. 할머니는 소녀에게서 책을 받아 들고는 내용을 대충 흩어보시고는 다시 소녀에게 주었다. 소녀는 그 책을 책장에 꽂았다. 할머니는 점심식사를 하자고 소녀에게 손짓을 했다. 소녀는 할머니를 따라 방을 나와 마루에 준비되어 있는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소녀는 할머니와 함께 소라 섬 주변을 따라 산책을 했다. 멀리서 갈매기들도 소녀와 할머니를 보고는 머리 위에 날아와 같이 동행을 했다. 산책을 하고 돌아온 소녀는 전자 피아노를 들고 엄마의 동굴로 갔다. 그리고 소녀는 동굴 입구에 앉아 전자 피아노를 쳤다. 동굴 밖 하늘에는 구름떼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양떼처럼 보였다. 소녀는 피아노를 치다말고 하늘 구름을 바라보며 양떼구름을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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