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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이의 생각

[안데르센 동화 -창작 편]

by trustwons

쌍이의 생각


쌍이는 나무 그늘 아래에 너부러지게 누워 자고 있었다. 한 노파가 다가와서는 쌍이를 보고 따라오라고 하였다. 쌍이는 무슨 일인가 하며 노파를 따라갔다. 산을 넘고 개울을 지나 한참이나 갔다. 넓은 들에 풍성한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포도밭이 쌍이의 눈에 들어왔다.


"와~ 먹음직스럽고 탐스럽다!"


쌍이는 소리치며 포도밭으로 달려갔다. 쌍이는 보이는 대로 포도송이를 따서 한 움큼 입안에 처넣고 먹었다. 너무나 맛이 있었다. 쌍이는 또 다른 포도송이를 따서 한 움큼 입안에 처넣고는 먹었다. 자꾸자꾸 쌍이는 포도를 먹을 때마다 포도송이는 점점 커져갔다. 쌍이는 놀랐다.


"야! 여기 더 큰 포도송이가 있네~"


쌍이는 주저 없이 큰 포도송이를 따서는 한 움큼 입에 처넣어 먹었다. 쌍이는 머리보다 더 큰 포도송이도 따서 먹었다. 쌍이는 나중에는 집채만 한 포도송이도 보았고 산만큼 커다란 포도송이도 보았다. 쌍이는 노파를 찾았다. 노파는 보이지 않았다. 거인 노파가 쌍이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포도 맛이 좋으냐? 포도가 커진 게 아니라 네가 작아진 것 거란다."


쌍이는 코끼리만 한 개미가 쌍이에게로 다가오자 깜짝 놀라서 바위 뒤에 숨었다. 사실 쌍이는 바위가 아니라 매우 작은 돌 뒤에 숨은 것이다. 쌍이는 무서움에 떨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아~ 꿈이구나."


쌍이는 바람에 식은땀을 식히며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쌍이는 생각을 했다.


"작은 생명이라도 함부로 하지 말아야지...."


쌍이는 코끼리만 한 개미를 보고 놀란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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