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소라 섬에서 살던 시절을 그리워하던 소녀는 시카고 대학교의 주변을 산책하던 중에 넓은 바다 같은 큰 호수를 바라보았다. 그때에 호숫가 들풀에서 도라지꽃 같은 들풀을 발견하였다. 소녀는 소라 섬에서 보았던 도라지꽃을 연상하면서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떠올랐다. 할머니는 작은 도라지밭은 가꾸고 계셨었다. 소녀는 시카고 호수 주변에 핀 들꽃을 바라보면서도 소라 섬에 도라지꽃을 보듯 했다. 7,8월이면 햇볕은 받아 더욱 돋보이던 도라지꽃은 바닷바람에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하늘하늘 흔들어서는 소녀를 손짓하던 반기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 도라지꽃, 소라 바위 언덕에 돌밭에서 몇 송이 안되었던 도라지꽃들이 나를 반겨주었었지."


그리고는 소녀는 넓은 시카고 호수를 유유히 바라보더니 하늘을 향해 손짓하며 소리쳐 외쳤다.


"나의 아버지!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에도 변함없어요. 아시죠?"


그러자 들꽃이 뭔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살랑살랑 흔들어댔다. 이를 본 소녀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넌 도라지꽃인양 내 말을 엿들었어?"


들꽃은 더 세차게 흔들어 댔다. 소녀는 들꽃을 세심히 살폈다. 한국의 도라지꽃보다 더욱 긴 종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렇군! 넌 도라지꽃이었어~ 서양 사람이 키가 크듯이 너도 길구나? 반갑다! 이곳에도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이 충만한 거야~ 참 축복의 나라야!"


그러자 들꽃도 그렇다고 더욱 꽃을 흔들어댔다. 소녀의 얼굴까지 호숫바람이 세차게 불어 소녀의 머릿결이 날렸다. 소녀는 숙소로 돌아와 미술도구를 꺼내어 고향 소라 섬에 도라지꽃을 그렸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의 그림에 푹 빠져버렸다. 소녀의 마음속에서 하늘 아버지의 한결같은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소녀는 책상 위에 노트에 이렇게 썼다.


"나의 하나님, 아버지는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계셨어. 특히 나에겐 더욱 그러하셨지. 영원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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