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 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모질게도 비바람이 저 바다를 덮어

산을 이룬 거센 파도 천지를 흔든다

이 밤에도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한 손 정성 이어 바다를 비친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밤에 소녀는 유난히도 외로웠나 보다. 홀로 등대로 올라와서는 등대에 기댄 채 어둠을 헤쳐가려는 듯이 힘차게 '등대지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늘따라 달도 밝고 하늘에 별도 반짝였다. 소녀는 멀리 달을 바라보며, 별들과 함께 합창하듯 노래를 불렀다.

비록 소녀가 등대지기는 아닐지라도 이른 새벽이면 여지없이 등대로 올라와 주변을 살피고 등대를 돌아보며 돌아가는 달과 함께 긴 밤 여정을 나누고 했었다. 또는 저녁노을이 들 때에는 다시 등대로 올라와 주변을 살피고 등대의 창문을 깨끗이 닦아주고 하였었다.

비록 소녀가 등대지기는 아니어도 그녀는 등대지기 못지않게 하루 두 번씩, 또는 그 이상을 등대와 함께 했었다. 등대는 자동시스템으로 태양 전기로 돌아가지만 그녀에게는 친구처럼 등대를 아끼고 좋아했다.

이제는 등대 옆에 자매의 집, 작은 호텔이 있어서 육지에 사람들이 찾아와 벗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소녀처럼 얼마나 아끼고 좋아할까?

이제는 소녀도 멀리 미국에 가 있으니 얼마나 등대가 그립고 보고 싶을까? 아니 등대도 소녀를 많이 그리워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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