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지나친 욕심은 악이다.

[책 속에 생각을 담다]

by trustwons

120. 지나친 욕심은 악이다.



“선생님은 한 번 돈을 좀 많이 모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신 적은 없으세요?”


선생님은 즉석에서 대답하셨다.


“없다. 결단코 없다. 나는 그런데는 가치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 생각하면 노래에도 있는 것과 같이, 《돈은 많아 무엇해 나 죽은 후에, 삼척광중일장지(三尺壙中一場地)로 넉넉하며, 의복 많아 무엇해 나 떠나갈 때, 수의 한 벌 관 하 개면 만족》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하루에 두 조각의 빵과 아테네 성 뒤에서 솟아 나오는 샘물 만으로써도 만족했다고 하지 않는가. 「토마스 카라일」이 말한 것처럼, 사람은 그의 욕심을 제로 또 제로에 가깝도록 만 만든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기 자신을 갑자기 세계의 왕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나올 때 모두 빈 손으로 나왔다. 돈을 쥐고 나온 사람 있는가? 우리는 세상에 나올 때 모두 벌거벗고 나왔다. 옷을 입고 나온 사람 있는가?”


킥킥 웃는 소리가 났다.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왔을 뿐만이 아니라,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세상을 떠날 때도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우유를 권했다. 선생님은 병을 받아 나머지를 마자 잡수셨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젊은 날의 노오트/ 정무심의 글에서>



참으로 임석영 선생님은 청빈한 정신을 가지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누가 돈을 싫어하겠느냐?’라고 말이다. 그러면 모두 공감된다는 듯이 가볍게 수긍을 한다. 그러나 인간처럼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은 동물은 없다. 특히 자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런 동물이나 곤충, 벌레는 보지 못했다.

아무리 진화론적으로 먹이사슬에 매인 동물이라지만 배를 채우고도 더 소유하려는 동물은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유일하게도 인간은 그렇지가 않다. 바닥이 날 때까지 소유하려고 할 뿐만이 아니라 남의 것까지도 소유하려고 눈독을 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세계에는 비극이 항상 따라다닌다. 물론 한 학생이 임 선생님에게 묻었던 질문에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을 염두에 두고 한 질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인간사회에서 사는 한 인간의 본능으로써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임 선생님은 단호하게 ‘없다’고 말했다. 아마도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런 대답을 들으면 피식하고 웃을 것이다.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충분히 공감을 할 수가 있겠다. 나도 역시 그런 생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거짓말이라 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사실 그렇다. 부자가 되어야지, 또는 좋은 차를 가져야지, 학창 시절엔 일등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꼴찌는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에는 선생님이 인정할 정도로 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또는 특정 인물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싫어했다. ‘누구는 공부를 잘해!’ ‘제는 참 착해!’ 이처럼 말이다. 그리고 누가 실수를 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하는 말, ‘괜찮아! 괜찮아~’ 이런 소리도 마음에 거슬린다. 진실치 못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얼마나 무책임적인 말이 아닌가?

또한 독서를 해도, 영화를 볼 때도 거짓된 거나, 허황된 것에는 거부감이 든다. 예를 든다면,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와 ’ 혹성 탈출‘(Planet of the apes)의 영화를 보고 흥미롭지만 뭔가 모순된, 이치에 맞지 않는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후회를 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얼마나 많은 거짓된 이야기들, 사상과 이념들이 인간을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지 모른다. 특히 요즘에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폰 게임에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게임이라기보다는 매몰시키는 게임의 성격을 너무나 띠고 있다. 전철에서나 주변에서 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 가련해 보일 수가 없지 않다. 놀음이나 게임의 목적은 여가 선행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중독성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나친 몰임, 중독은 뇌를 손상시킨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즉 자연스럽지 못한 것에는 비정상적 현상이 반드시 일어나거나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몰입성이나 중독성도 역시 돈을 많이 소유하려는 욕심과 유사한 현상으로써 인간의 욕심의 유형에서 오는 것이다. 이처럼 지나친 욕심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화를 불러온다. 물론 성자가 아닌 이상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욕심과 욕구를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비극을 낳는다. 그러므로 욕심의 근본은 악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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