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아저씨의 동화
“편지요~”
민이는 마루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 둘 구름들을 세고 있었다. 대문 밖에서 우체부 아저씨의 목소리가 민의 귀에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민이는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민이는 대문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편지 왔습니다! 편지요~”
우체부 아저씨는 다시 힘차게 소리쳐 외쳤다. 그리고 민이네 대문을 아저씨는 두드렸다. 대문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서 민이는 슬리퍼를 끌고 대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민이는 대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민이는 우체부 아저씨에게 큰 절을 했다. 우체부 아저씨도 미소를 지으시면서 민이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다.
“아저씨 이렇게 찾아오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하하, 우리 민이 제법 어른스럽게 인사를 하네.”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우체부 아저씨가 대문을 두드릴 날만을 세고 있었습니다.”
“날 기다렸다고 했나? 날 기다린 게 아니지~ 군인 아저씨를 기다렸지!”
“아~ 네. 그렇습니다. 군인 아저씨의 편지를 기다렸습니다.”
민이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두 손을 앞으로 쭉 내밀고는 고개를 숙였다. 우체부 아저씨로부터 군인 아저씨의 편지를 받으려고 민이는 공손하게 두 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우체부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손에 들고 있던 편지 한 통을 민이의 손에 건네주었다. 민이는 능청스럽게 두 손에 받은 편지 봉투를 그대로 들고서는 연신 고개를 숙인 채로 위아래로 흔들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체부 아저씨 감사합니다. 제 손에 편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이런 장난꾸러기가 있나? 내가 뭐 돌부처나 되느냐? 어찌 연신 절을 하나? 에끼~”
“헤헤, 저에게는 부처님보다 더 고귀하신 분이십니다. 이렇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오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민이는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린 채로 우체부 아저씨에게 여전히 인사를 하면서 능청을 부렸다. 우체부 아저씨는 민이의 두 손에 있는 편지봉투를 도로 빼앗으면서 말했다.
“이거 잘못 온 편지네 ……. 주소가 틀렸네!”
민이는 벌떡 허리를 펴고는 우체부 아저씨를 빤히 쳐다보면서 두 손을 허우적거렸다.
“아저씨! 제게 온 편지가 아닌가요? 왜 도로 가져가십니까?”
“미안하게 됐구나. 다른 집 주소가 적힌 편지였어. 안됐다 유민!”
“아이고, 아이고~ 어찌하면 좋습니까? 우체부 아저씨~ 제발 제게 온 편지봉투를 주셔요.”
민이는 일부로 울상이 된 듯이 얼굴을 찡그리면서 우체부 아저씨의 가방을 붙잡고는 떼를 썼다. 우체부 아저씨는 뿌리치는 척하면서 한바탕 웃으셨다. 그리고는 가방 속을 뒤적뒤적하시면서 아까 민에게 주었던 편지봉투를 다시 꺼내어서는 민의 손에 꼭 쥐어주었다. 민이는 너무나 기뻐서 우체부 아저씨를 두 팔로 껴안았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래 좋은 소식인지 나중에 내게도 말해주겠지?”
“암요! 당연하신 말씀이십니다. 제가 찬찬히 읽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래, 기대하마!”
우체부 아저씨는 민의 어깨를 두드려주시고는 다른 집으로 가셨다. 민이는 가시는 우체부 아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눈을 치켰다 하면서 합죽이처럼 웃었다. 그리고 민이는 대문을 발로 쳐서 닫고는 마루에 걸터앉아서는 군인 아저씨가 보낸 편지봉투를 정성껏 뜯어서 편지지를 꺼냈다. 역시 파란색 편지였다. 민이는 다리를 꼬고는 마루 기둥에 기대어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보고 싶은 우리 유민에게, 보내준 편지와 예쁜 벚 꽃잎까지 보내줘서 고맙다. 이제는 무더운 봄날이 되었구나. 산들이 푸른 옷을 입어서 눈이 시원하게 느껴진단다. 숲 사이로 토끼랑 다람쥐 등이 보이기 시작한단다. 오늘 토기와 거북이 이야기를 해줄까?
팔팔 올림픽 경기를 구경하러 토끼와 거북이는 서울에 놀러 왔단다. 토끼와 거북이는 남대문을 구경하다가 서로 만났지. 토끼 앞을 거북이가 어슬렁어슬렁 기어가고 있었지. 거북이를 발견한 토끼는 거만한 자세로 거북이에게 말을 걸었지.
<그렇게 느려가지고 어딜 서울 구경을 하겠어? 굼벵이야!>
그러자 거북이는 다리를 꼬고 서서 토끼에게 맞장구를 쳤어.
<뒷다리만 길어가지고 껑충껑충하면 뭐하냐? 달리기에서 거북이한테 진 주제에~>
토끼는 정색을 하면서 말했지.
<뭔 소리야~ 우리 할아버지가 낮잠을 잤기에 진 거지. 나랑 다시 해볼래?>
거북이도 지지 않았어.
<좋아! 이따 오후 한 시에 남산 다리 입구에서 만나자.>
토끼와 거북이는 서로 헤어졌지. 그리고 오후 한 시에 둘은 다시 남산 다리 입구에 왔어. 그리고 경주를 했지. 토끼는 할아버지처럼 절대로 중간에 낮잠을 안 잘 거라고 결심을 했지. 그리고 토끼는 쌩하고 달려갔어. 거북이는 미소를 지으시면 천천히 남산 다리를 건너가고 있었지. 토끼는 벌써 남산 중간에 있는 남산도서관을 지나서 좁은 길로 들어서려고 할 때에 경찰차가 앵~ 하고 달려왔지. 그리고는 토끼에게 속도위반을 했으니 경찰서로 갑시다고 하고는 끌고 가버렸어. 그런 사이에 거북이는 부지런히 남산 팔각정에 도착을 했고, 토끼는 남산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자 바로 달리기 시작했지. 토끼가 남산 팔각정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거북이가 와 있었고, 거북이의 손에는 브라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거야. 결국 토끼는 거북이한테 경주에서 지고 말았지. 나중에 토끼가 알아보니 거북이와 경찰 아저씨와 짜고는 속도위반이라는 것으로 토끼를 붙잡아 둔 거였어. 토끼는 남산 팔각정에 홀로 남아서는 거북이한테 속은 것에 분해서 팔팔 올림픽도 관람하지 못하고 로마로 돌아갔단다.
이상! 다음에 다른 이야기를 해줄게! 안녕~ 군인 아저씨 씀 “
민이는 군인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는 민이는 방으로 들어가 곧바로 군인 아저씨에게 답장을 썼다. 이번에는 민이는 군인 아저씨가 휴가를 나오시면 꼭 민이네 집에 오셔서 함께 놀아달라고 썼다. 그리고 민이는 단숨에 군인 아저씨에게 보낼 편지를 들고 우체국에 갔다. 그리고 여직원에게 빨리 보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우표에 침을 퉤퉤 뱉어서 봉투에 붙였다. 그리고 민이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편지봉투를 여직원에게 주었다. 여직원도 민이의 장난스러운 행동에 빙그레 웃으며 민의 편지봉투 위에 꽝 하고 도장을 찍었다. 민이는 꽝 하는 소리에 꿈질 놀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