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글]
너와 나, 나 아닌 너……. 마르틴 부버는 한 인간에게는 내재된 두 인격이 있다고 하며, 그것을 ‘너와 나’라고 했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공감했기에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는 '너와 나'란 책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이것이 무엇 때문에 인간들을 감동케 했을까? 그들은 곧 이중인격자였음을 자동적으로 실토했고, 고백한 것이다. 즉 이중인격으로 늘 갈등하던 인간들의 변명을 제공해 준 셈이다. 그러나 그 또한 거짓인 것이다. 즉 인간의 선악의 죄악성을 합리화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너와 나’가 아닌 참 나를 깨우치고 있다. 인간은 홀로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 하시고 함께 할, 협력할, 관계적 존재로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다. 그러므로 인간은 홀로 있는 것보다 함께 함으로써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을 깨닫게 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알기 위해서는 너와의 관계를 가져야 한다. 즉 너를 존중할 때에 나를 존중하게 됨을, 너를 사랑할 때에 나를 사랑하게 됨을, 너를 존귀하게 대할 때에 나를 존귀케 여기게 됨을, 그리고 너를 통해 나를 지으신 하나님을 깨닫고 발견하고 알게 되고 믿게 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타잔처럼, 늑대소년처럼 자연 속에 고립된 인간이 어떻게 창조주를 알겠는가? 그러니 짐승의 흉내를 내며 짐승처럼 살뿐이다. 그래서 인간은 관계적 존재로 지음을 받았던 것이다. 하나님은 홀로 있는 아담을 바라보시고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하셨고, 곧 여자와 함께 있게 하시므로 보기에 매우 좋았다고 했다. 이로써 인간은 부모가 자녀를, 형제간에, 이웃 간에, 동료 간에, 연인관계에서, 인간은 존중과 존귀와 사랑과 헌신 속에서 인격적 관계를 통해서 나를 지으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깨닫고 믿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하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은 바 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인생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살아가는지에 따라 인간은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인간이 인간을 학대하거나 고통을 주며 인격을 파괴하는 짓은 결단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도 인간의 자유의지를 건드리지 않으신다. 스스로 하나님을 알기를 원하시고, 하나님을 찾기를 원하신다. 왜냐하면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탄은 이러한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에게서 빼앗고, 파괴하고, 잊어버리게 하려고 온갖 수단으로 인간에게 공포와 거짓을 통해서 악을 행하도록 하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뱀이 아담과 여자를 유혹하여 선악의 열매를 먹도록 한 것처럼, 인간의 내적갈등을 주고 있는 두 마음, 즉 ‘너와 나’로써 이념을 만들어서 인간의 이중성, 이중인격을 합법화하도록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러한 ‘너와 나’의 이중성적 개념을 통해 자유자재로 선악을 행하고 서로 합법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역사였던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너와 나’의 내적관계론을 통해 수많은 악을 인간을 향해 죄를 범해도 그렇게 크게 죄의식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