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이의 본 이름은 이성탄이다. 그런데 엄마 아빠도 교회 사람들도 탄이라 부른다. 탄이는 12월 25일 아침에 태어났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성탄이라 이름을 지워주셨다. 탄이의 아빠는 교회의 종지기 아저씨이다. 남들이 아직 깊은 잠을 자고 있을 때, 탄이 아빠는 새벽 4시에 일어나신다. 그리고 교회의 종을 치신다.
"땡 땡 땡"
그래서 교회 사람들은 탄이의 아빠를 종지기라고 부른다. 탄이 아빠는 교회의 목사가 아니다. 북에서 어린 나이에 혼자 내려왔다. 교회의 목사님이 의지할 곳 없는 탄이 아빠를 교회에서 일하게 하셨다. 교회는 언덕 위에 있었다. 미군들이 막사로 쓰던 것을 교회가 쓸 수 있도록 허락하여 철수하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의 이름이 반달 교회이다. 탄이 아빠는 반달 교회에서 일하면서 한 살 어린 여인과 결혼을 하여 첫 딸을 낳았다. 이 아이가 탄이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교회는 알록달록한 꼬마 등들로 엮은 추리를 교회의 마당에 장식을 하였다. 탄이는 화려하게 장식된 교회의 추리를 참 좋아한다.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탄이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언니 오빠들이 교회에 모여서 밤이 깊도록 연극 연습도 하고 크리스마스 노래도 연습을 한다. 탄이는 언제나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자신의 생일을 잊어버린다. 아니 탄이의 엄마 아빠도 탄이의 생일을 잊고 하신다. 그러나 탄이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꿈에서 예수님과 함께 즐겁게 놀며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커다란 케이크를 자르는 꿈을 꾸곤 한다. 오늘도 언니 오빠들이 연습하며 부르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으면서 탄이는 교회의 맨 앞자리에 홀로 앉아서 잠이 들었다. 탄이는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 위로 날아 올라가 천사들과 함께 아기 예수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꿈을 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