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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마음

[특글]

by trustwons

오늘도 서류를 정리하다가 늘 좋아하는 '정직한 마음'의 제목을 발견하고... 그냥 스쳐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읽어보니... 내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오래전에 읽었었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느낌](김하의 엮음)의 글에서 퍼와서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던 내용이었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인 글, 주인공인 독일의 열세 살의 소년였습니다. 오래전에도 여러 책을 읽으며 세계의 나라들의 문화에 대해 읽고 알았을 때에도, 독일인의 정직성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감동적인 내용을 혼자만 느끼기엔 하나님께 죄짓는 생각이 들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읽어주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내게 감동을 줍니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쁨! 보고 싶은 사랑하는 이를 우연히 만난 기쁨! 백 부장의 하인의 중풍병을 고치려고 예수께 찾아와 부탁했을 때에, 그 백 부장의 믿음을 본 예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백 부장을 칭찬하실 때의 예수의 기쁨! 우물가에 사마리아 여인이 메시아를 만난 기쁨! 그래서 마을로 뛰어가 사람들에게 메시아를 만남을 전했듯이... 정직한 사람을 보면, 만나면, 들으면 가슴이 뛸 정도로 감격의 기쁨을 아십니까?

오늘 여기에 첨부된 글을 읽어보시고 감동의 기쁨을 나누시길 소망합니다.

첨부된 글이 너무 작아서 읽기 힘드실까 봐서 편지의 글만 옮겨놓겠습니다.

"친애하는 존슨 박사님께.

그날 선생님의 만년필을 우연히 갖게 된 소년은 제 아들이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만년필을 들고 온 다음날부터 선생님의 주소를 알아내려 무진장 애를 썼지요. 겨우 열세 살 어린아이한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들은 꼭 주인에게 물건을 돌려주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그러기에 5개월, 어느 날 아들은 우연히 선생님의 글이 실린 신문을 보고는 그 신문사에 직접 방문하여 주소를 알아 왔습니다. 그때 기뻐하던 녀석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그런데 한 달 전,

'어머니, 우체국에 가서 그 박사께 만년필을 부쳐드리고 오겠습니다.'

는 말을 남긴 채 훌쩍 집을 나선 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너무 기뻐서 무작정 우체국으로 뛰어가다가 달려오는 자동차를 미쳐 보지 못한 것이지요. 다만 그 애가 끝까지 가슴에 품고 있었던 만년필이 제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찌그러졌지만 이 만년필을 박사님께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애도 그걸 원할테니까요. 한 독일 소년의 정직한 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떻습니까? 이처럼 아름다움을... 창조자 하나님도 얼마나 기뻐하시며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보기 힘들 것입니다. 저는 한국아이에게서도 몇 번 보았고, 발견했고, 감격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순전한 아이들의 아름다운 정직성을 마구 짓밟고, 잘라내고, 억누르고, 망가지게 하는 것을 볼 때마다, 특히 부모가.. 교사가.. 이웃이 그러는 걸 보면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사랑하는 손녀를 위해, 어린아이를 납치해 해외로 팔아버리는 사악한, 한때에는 한국도 아동실종이 많아서 우유펙에까지, '아이를 찾습니다,'는 문구가 새겼었습니다. 그런데 사회 분위기가 안 좋다고 더 이상 못하게 했습니다. 더는 실종아동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은 1년에 1만 명, 2만 명씩 실종아동 통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르와 달무리검]이란 장편 동화를 썼습니다. 실종아동은 우리 아동들이 찾는다는 슬로건으로 말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정직한 마음은 하늘이 준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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