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rustwons Feb 11. 2023
소라 아기
두 살배기 조금 못 되는 소라에게는 열두 살 되는 오빠가 있었다. 종일 혼자서 놀던 소라는 학교 갔다 돌아오는 오빠를 보면 매우 반겼다.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라는 대문소리가 나자 뒤뚱뒤뚱하며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으으…….”
소라는 오빠에게 반갑다고 하였지만 오빠는 소라를 외면한 채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소라는 과자를 들고 오빠 방으로 갔다. 빠끔 열린 문틈으로 소라는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오빠는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으으…….”
소라는 문틈으로 과자든 손을 밀어 넣었다.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오빠는 계속 게임만 하고 있었다. 감히 오빠 방에는 들어오지 못하는 소라는 문틈으로 내민 손으로 과자를 주려고 했었다.
어느 날, 오빠가 없는 날에 소라는 오빠 방으로 들어가서 책상 위에 있던 물건을 만지려다가 그만 떨어뜨려 방안을 어지럽혔던 일이 있었다. 그로 인해 소라는 오빠한테 혼난 적이 있었다. 그 후로 소라는 오빠의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으으…….”
한참 동안 소라는 오빠 방의 문틈으로 내민 손으로 과자를 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오빠는 게임에 열중하느라 소라가 문에 와 있는 줄을 몰랐다. 그만 소라는 돌아서서 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오빠가 학교에 갔다 돌아오던 날이었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소라가 대문에 들어서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오빠~”
소라는 오빠를 향해 걸어가며 말을 했다. 깜짝 놀란 오빠는 대문을 들어서다 말고 소라를 빤히 쳐다보았다. 오빠를 바라보는 소라의 눈에서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아~ 소라야~ 미안해!”
오빠는 소라를 꼭 안아주었다. 소라는 너무 기뻐서 더욱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오빠는 소매로 소라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소라를 데리고 오빠의 방으로 갔다. 그리고 오빠는 가방에서 국화빵을 꺼내어 반쪽으로 나누어 동생 소라에게 주고 반은 오빠가 먹었다. 소라는 오빠를 빤히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오빠도 소라를 바라보며 함께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