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소녀는 집에서 조금 먼 큰 공원에 갔다 넓은 호수와 푸른 숲과 들풀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들판에서 상상을 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흰 데이지 꽃들이 살랑살랑 고갯짓을 하며 소녀를 부르는 듯이 생각을 소라리자는 하게 되었다.
"어머나, 넓은 들판에 들꽃들이 나를 기쁘게 하네? 뭐지?"
소녀는 그냥 들풀 속으로 들어갔다. 가까이서 보니 그냥 평범해 보였다. 소녀는 손을 내밀어 들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데 소녀는 자꾸 눈길이 갔다.
"뭐지? 이 기분... 그냥 기분이 좋네?"
소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어 들꽃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찾다가 다시 들꽃들을 바라보았다. 앉아서 보니 더욱 소녀를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에 소녀는 들꽃의 이름들을 살펴보고 의아해했다. 한국 이름은 계란꽃, 또는 망초, 개망초 그리고 일본 이름은 히메조온(공주꽃), 영어 이름은 샤스타데이지꽃(Daisy Fleabane) 등등. 소녀는 꽃말을 보고 중얼거렸다.
"아! 하나님이 나와 함께 있어서 내게 기쁨이 충만하네! 내가 멀리 있으면 나를 불러오게 해서 기쁨이 되게 하는구나."
그러면서 소녀는 데이지 꽃에 얼굴을 대고 비비고 하며 한없이 기쁨이 넘쳐났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 그룹의 들꽃을 집으로 가져와 소녀의 방에 예쁜 화병에 담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