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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잠긴 소녀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Feb 28. 2023
소녀 소라리자는 시카고대학교내에 있는 국제기숙사에서 온종일 졸업과제물을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는 두 손을 높이 쳐들고는 크게 기지개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녀는 외출복으로 갈아입지도 않은 채로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소녀는 목적 없이 그냥 걸어갔다.
바람의 도시라 부르는 시카고에는 대한민국의 영토의 절반 정도 된다는 미시간 호수 (Lake Michigan)가 있다. 끝없이 넓고 펼쳐 보이는 호수는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된 듯이 푸른빛이 꽉 찬 느낌을 준다고 한다. 이러한 미시간 호수를 소녀는 자주 찾아가곤 했었다.
미시간 호수 주변에는 꽤 넓은 모래사장이 있어 더욱 바다처럼 소녀는 생각되곤 했었다. 그리고 갈매기도 주변에 있어서 소녀는 소라섬에 있는 친구 갈매기들이 더욱
보고 싶어지곤 했었다.
소녀는 미시간 호수 해변에 이르자 조금 언덕처럼 보이는 모래사장으로 가서 앉았다. 소녀는 숙소에서 입고 있던 차림새로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도시를 바라보던 소녀는 마치 자신이 소라 섬에 있는 착각을 할 정도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때에 구름 속으로 숨어들려던 해가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음, 소라~ 네 마음을 알 것 같구나!"
구름 속으로 들어가기를 잠시 멈춘 해는 슬쩍 소녀를 위해 구름들로 멋지게 꾸미게 했다. 그리고 하늘을 붉게 노을빛을 이루게 했다. 그러자 소녀는 깜짝 놀라듯이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너였구나! 이런 장난을 여기 와서도 하니?"
"왜, 맘에 안 들어? 종일 졸업과제물을 하느라 힘들었지?"
"고마워! 여기서 널 바라보니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그래? 다행이다. 또 네가 싫어할까 봐 조바심이 있었다."
"아냐! 너무나 당황했을 뿐이야~ 어떻든 고맙다. 한결 마음이 가볍고 기분전환도 됐어!"
"그럼, 이제 난 간다."
해는 곧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래도 하늘엔 붉게 노을이 남아 있었다. 소녀는 해가 자취를 감춘 뒤에도 미시간 호수 모래사장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소녀는 어두워질 때까지 그대로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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