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
멀리 보이는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듯이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들과 산을 굽이굽이
강물이 흘러가듯이
시간도 유유히 흘러간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나는 바라보고 있다.
아주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말이다.
산등성 위에 홀로 누워
머리에 팔을 베고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세고 있다.
하늘 높이 흐르는
구름을 따라
멀리 바라보이는
강물을 따라
시간을 쫓고 있다.
그렇게 시간 속에서
어떤 때는 천천히
어떤 때는 거칠게
나는 숨을 쉬고 있다.
아마도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을
흐르는 시간 속에서
깨닫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