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어둠 속 촛불에서 여명의 하늘로
[소라 섬 소녀의 이야기 편]
82. 어둠 속 촛불에서 여명의 하늘로
자매교회에서 청년부는 ‘우리들의 세계’의 주제로 개인의 발표와 토론으로 긴 시간을 가진 후에 소그룹으로 모여서는 세부적인 토론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들의 세계 법인’(Our World Corporation)에 대해 놀랍게도 젊은 청년들은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활용하여 놀라운 조항과 목적과 추진방향 등을 스스로 만들어갔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섬 목사님은 감탄을 하였으며, 기대를 하게 되었으며, 자매교회에 병설로 시작하기로 결의를 했다. 이에 대하여 섬 목사님은 소라리자의 부친이신 스미스로부터 자문을 얻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조심스레 했다. 청년부는 이러한 사실을 소라 섬에서 일어난 스미스 씨의 헌신적인 모습과 구체적으로 등대와 자매의 집과 은혜의 해변에 기도집과 노인요양원과 태양발전기를 활용한 것 등에 충분히 검증하게 되었다. 그뿐만은 아니었다. 자매교회 내에 별설로 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아동가든 학교를 세워준 것 등에서도 충분히 검증이 되었다. 소라리자도 역시 기뻐했다. 엠마도 소피아도 노라도 지아도 매우 반가워했다.
이렇게 자매교회의 청년부는 선교활동과 함께 인간의 세계에 등불이 되고자 새로운 활동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 기초가 소라리자와 그녀의 인터넷 펜팔 친구였던 엠마와 소피아와 노라의 중심으로 시작되었던 ‘우리들의 세계’의 그룹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섬 목사님은 다 함께 공동기도를 한 후에 마치기로 하자고 제안을 하자 청년들은 대 찬성을 하고는 함께 공동기도로 회의를 바치게 되었다.
이 청년부의 획기적인 모임에 대한 기록을 경민이 맡아 자세히 기록을 하였다. 즉 경민은 우리들의 세계 법인에 서기로 임명을 받은 셈이 되었다. 그리고 회장과 부회장과 총무라는 직함에 대해서는 너무 고무적인 냄새가 난다고 하여 차후에 토론과 대화를 통해 결정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그리고 모든 일정, 즉 교류와 의견수렴 등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이 모든 진행은 서기를 통해서 한다는 것과 고문이신 섬 목사의 지도를 받는 것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모두 대찬성을 했다.
모든 청년부 회의가 끝남을 알고는 자매교회의 집사님들이 저녁준비를 해 놓으셨다. 청년부 젊은이들은 모두 교회의 식당으로 내려갔다. 청년부 젊은이라고 해봐야 이십여 명 정도가 될 뿐이었다. 거기에 소라리자와 그녀의 친구들 엠마와 소피아와 노라와 지아 그리고 소라 섬에 노인요양원에 근무하는 임인선 간호사를 포함한다면, 모두 이십구 명이 된다. 저녁식사를 마친 청년부 젊은이들은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고, 미경과 경민을 포함한 소라리자와 엠마와 소피아와 노라와 지아는 소라 섬으로 왔다. 이 소녀들을 태운 여객선을 운행하시는 최 집사님과 섬 목사님도 함께 소라 섬에 오셨다. 그리고 소라리자의 할머니와 광일이 할머니 그리고 광일이와 잠시 대화를 나누신 후에 자매 섬으로 돌아가셨다.
섬 목사님과 최 집사님이 돌아가신 후에 소라리자와 친구들은 두 할머니와 광일오빠랑 잠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여기엔 노라의 여동생 자라와 은혜도 같이 있었다. 은혜는 자라를 만난 후에는 자매의 집에 있지 않고 자라와 함께 소라 섬을 둘러보고, 노인요양원에도 가고 은혜의 해변에도 가고, 기도의 집에도 들어가 보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자라도 은혜라는 동생 같은 친구가 생겨서 많이 밝은 표정이었다. 이러한 자라와 은혜를 바라본 은혜의 부모는 소녀들에게 제안을 하여 자라와 은혜의 둘만의 방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자라도 은혜도 매우 좋아했다. 노라도 속으로 잘 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자라가 그렇게 활발해진 것을 노라뿐만 아니라 소녀들도 놀라면서도 안심을 했다.
어느덧 밤이 깊어지자 소라리자는 친구들을 모아놓고 제안을 했다.
“나, 오늘 밤은 잠이 안 올 것 같아! 그래서 엄마의 동굴에 잠시 갈까 해!”
“뭐? 엄마의 동굴에 혼자서? 안돼! 우리도 같이 가자~”
엠마도 소피아도 노라도 지아도 미경도 경민도 모두 그렇다고 하였다. 결국 소라리자는 친구들과 함께 엄마의 동굴을 찾았다. 자라와 은혜는 은혜의 부모가 돌보아 주겠다고 했다. 소라리자와 친구들은 자매의 집을 나와 계단으로 내려와 엄마의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동굴 안에 전등을 켜니 동굴 안에는 환하게 밝아졌다. 소라리자와 친구들은 동굴 안에 여기저기 앉았다. 잠시 말이 없었다. 이때에 노라가 잠잠히 노래를 불렀다.
“해지는 저편 새 하늘에는 우리 주 예수 계시오니, 고난은 가고 찬란한 새벽 영광의 날이 밝으리라.”
그러자 친구들도 따라 불렀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가 노래를 불렀다.
“저 좋은 낙원 이르니 내 기쁨 한이 없도다. 그 어두운 밤이 지나고 화창한 아침이 되도다. 이 산 위에서 보오니 먼바다 건너있는 집 주 예비하신 곳일세. 그 화려하게 지은 것 영원한 내 집이로다.”
그렇게 소녀들은 동굴 밖을 바라보며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과 달도 동굴을 바라보며 더욱 빛을 비추어주었다. 이때에 엠마가 말했다.
“우리 이렇게 있지 말고, 뭐 재밌는 일이 없을까?”
“음……. 우리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켜놓고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는 것은 어때?”
소라리자가 동굴에 혼자 있을 때에 촛불을 켜놓고는 달과 대화를 나누었던 생각이 나서 제안을 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와 호기심에 대찬성을 했다. 소라리자는 엄마의 보물 상자 속에서 초들을 꺼내어 하나둘 불을 켜서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전등을 껐다. 그러자 동굴 안에는 어둠이 둘러침 속에서 소녀들 앞에 촛불만이 팔랑거렸다. 소녀들의 그림자들도 요술램프 지니처럼 동굴 벽에 거인이 되어 춤을 추고 있었다.
“애들아, 너무 재밌지 않니? 봐~ 저 그림자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니?”
“그래 요술램프의 지니 같아!”
“ㅋㅋ, 너희들도 촛불 앞에 비췬 모습이 마치 요정 같아~”
소녀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벌써부터 재밌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러자 소라리자는 두 손을 들어 조용을 시키고는 말을 열었다.
“자, 자, 요정이든 지니든 그렇게 넋 빠진 모습을 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봐!”
“그래 말해봐!”
“이렇게 촛불을 켜놓고 있으면 집중이 잘돼! 난 혼자 있을 땐 동굴 입구에서 촛불을 켜놓고는 달과 별을 바라보며 생각의 바다를 여행하고 그랬거든, 오늘은 너희들이랑 있으니 참 좋다.”
“그래, 소라리자처럼 우리도 생각의 바다를 항해하자!”
“좋아!”
소녀들은 촛불을 바라보기도 하고, 동굴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는 동굴 안을 쳐다보기도 하더니, 노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희들, 세계화, 글로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니? 우리들의 세계도 글로벌해야 하지 않을까?”
“그거 참, 좋은 생각이야~ 자매교회에서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 보며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 여기 우리들만의 세계가 아니라. 더 넓혀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
지아가 노라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미경이가 나서서 말했다.
“나도 잠시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글로벌이란 좀 세상적인 용어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거든.”
“그건 그래, 글로버리제이션?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서서히 일어난 국가 간에 무역과 문화 그리고 정치성을 많이 품고 있다고 생각해!”
“맞아! 그렇긴 해. 우리나라도 김영삼 정권 때에 경제가 부실해진 이유도 갑자기 세계화 선언을 한 후부터였지.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는 더 부해지고 개발도상국들에게는 부강한 나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어.”
평소에는 말이 적은 경민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잠시 소녀들은 침묵에 빠져있었다. 이때에 소라리자가 입을 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세계화란 새로운 용어가 아니야. 마치 부강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위한 슬로건처럼 모두 잘 사는 세상이 될 거라는 인식을 갖게 한 셈이지. 하지만 반대하는 학자들도 많다고 들었어. 글로벌이란 제 이의 바벨탑이라고도 말했지.”
“제 이의 바벨탑? 노아홍수 이후에 영웅 니므롯이란 자가 사람들을 한 곳에 머물게 하고는 최초로 거대한 국가를 이루게 하고는 하늘 높이 탑을 세우도록 했었지.”
“맞아! 그래서 하나님은 이런 인간의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하시며 인간들이 한 언어를 사용하니 하나의 국가와 하나의 통치자에 놓이게 된다고 하시며 여러 언어를 하게 하여 흩어지게 하셨지.”
“와우! 엠마, 성경을 정확히 알고 있는데~”
지아가 니므롯에 대해 말하자 엠마가 해석을 해주었다. 그러자 소피아가 엠마를 툭 치면서 말했다. 모두 웃었다. 그때에 소라리자가 질문을 던졌다.
“그래, 맞아! 하나님이 여러 언어를 사람에게 주어 흩어지게 하셨지. 왜 그랬을까? 어떻게 생각하니?”
“글쎄? 하나님을 대항하니깐 그런 거 아닐까?”
미경이가 대답을 하자 소라리자는 고개를 절래 흔들며 말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하나님이 인간을 두려워했을까?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난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이야. 이 말씀은 무슨 뜻일 것 같아? 그리고 솔로몬은 잠언에서 이렇게 말했지.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은 제사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신다고 말이야.”
“그럼 니므롯이 사람들을 끌어 모아 제사를 드리는 것이란 셈인가?”
“비슷하지! 인간의 역사를 보면 사악한 왕일수록 제사를 명분으로 인간까지 제물로 받치게 함으로써 인간들을 공포통치로 다스린 사례들이 많아!”
“그렇다면, 니므롯은 인간들을 강압적으로 통치하려고 높은 탑을 쌓게 한 것이란 거네.”
“맞아! 바로 그거야~ 하나님은 한 통치자로 인해 인간들의 자유의지가 박살 나고 노예처럼 부리고 있는 것을 참지 못하신 거지.”
“그래, 이해가 된다. 난 인간들이 하나님을 대항하려고 하는 것을 보시고 분노하셔서 인간들을 흩으신 줄로만 알았지.”
엠마는 손을 내밀어 소라리자의 손을 잡으며 만족해하였다. 다른 소녀들도 엠마와 같이 공감한다는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소라리자는 당황해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하나님은 사람에 주신 자유의지를 훼손하는 원하시지 않으셨어. 그래서 바벨탑을 흩으셨고, 이스라엘이 한 인간의 통치 안에 있기를 원하지 않으셨어. 그래서 초기에는 사사들로 이스라엘을 이끌어왔던 거야. 그러나 세상은 한 통치자를 쫓고 있으며 자신의 자유와 평화를 포기하면서까지 인류역사가 흘러가도록 했어. 그렇지만,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신 거야. 이사야 선지자는 예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재확인시킨 거야.”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그래, 맞아! 그는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마음 상한 자를 고치시며, 포로 된 자에겐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신다고 했지.”
엠마가 신바람 나서 성경의 이사야서 61장 1절을 말했다. 그러자 미경이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웃으며 말했다.
“와우~ 소라리자는 우리 목사님 같아!”
그러자 친구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웃었다. 소라리자는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힘주어 말했다.
“내가 오늘 여기 오자는 것은 농담이나 하려고 한 게 아니야! 우린 큰 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함께 기도하기를 원해서 여기에 모이길 원했던 거야!”
“알아! 네 마음을 왜 모르겠니? 지금 우린 글로벌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를 나누고 있는 거잖아~”
“지금 결론은 글로벌은 세속적인 거란 얘기잖아?”
그렇게 소피아가 대답하듯이 말하자 지아가 화제를 정리하듯이 말을 했다. 그래서 ‘우리들의 세계’를 글로벌리즘을 버리고 성경적으로 성령이 이끄시는 방향으로 가기로 재확인을 했다. 그리고 각자 촛불 앞에 자세를 바로 하고는 두 손 모아 돌아가며 기도를 했다. 소녀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동굴 밖 바다에는 서서히 여명이 트기 시작을 했다. 소라리자를 중심으로 소녀들은 동굴 입구에 나란히 앉아서는 해오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가 바다 끝 수평선에서 얼굴을 내밀며 솟아오르기 전에 먼저 타오르는 불빛처럼 바다와 하늘이 둘로 나누어지면서 하늘은 붉게 물들어져 갔다. 그리고 다시 붉은빛이 수평선으로 모아지더니 노란빛으로 수평선을 긋고는 해가 얼굴을 붉게 상기된 채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러한 놀라운 변화를 소녀들은 바라보며 말문을 잃어버렸다. 해가 떠오르자 그 강렬한 붉은빛이 동굴에 앉아 있는 소녀들의 얼굴에 비추었다. 이제는 해가 하나가 아니라 일곱 명의 소녀의 얼굴에서 빛났다. 소녀들은 서로서로 손을 잡고는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소리쳤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떠오르는 빛나는 해처럼 우리들의 세계도 빛나게 하소서!”
-여기서 끝을 맺습니다.-
--다음을 기대하셔요. '우리들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