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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의 꽃동산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엽서 동화 편-

설이의 꽃동산


일요일이다. 설이는 오빠랑 집 마당에 꽃동산을 만들게 되었다. 따스한 봄 날씨라서 집집마다 마당에 꽃동산을 만들고 그런다. 설이의 오빠 찬이는 굳은 땅을 삽으로 파서 일구고 돌멩이들을 하나둘 골라냈다. 설이도 오빠를 도와 조그만 돌을 집어서 담장 밑에 놓았다. 설이 오빠는 흙을 고르게 하고는 거기에다 작은 씨들을 하나 둘 심었다. 설이도 돕는다고 콩알만 한 씨를 하나 둘 흙속에 쑥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작은 손으로 흙을 토닥거려 주었다.

설이 오빠는 꽃밭에 작은 언덕을 만들었다. 큰 바위도 하나 놓았다. 그리고 바위 옆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설아~ 물을 가져와! 여기에 채워놔!”

“응, 알았어.”


설이는 오빠의 말이라면 뭐든지 좋아한다. 그리고는 설이는 바가지에 물을 담아 와서는 웅덩이에 부었다. 그리고 또 갔다 부었다. 여러 번 갔다 부었다.


“됐다. 잘했어!”


오빠의 칭찬에 설이는 신났다.


“또 어떤 거 해?”

“여기 울타리에 나무를 꽂아봐!”


설이 오빠는 잘라놓은 나무 가지들을 가져다 설이 앞에 놓았다. 설이는 신나서 나무 가지를 오빠가 파놓은 구멍 속에 쑥 집어넣었다. 설이가 박아 놓은 나무 가지들에다 설이 오빠는 예쁜 색깔 끈으로 나무 가지들을 이어가며 매듭을 해놓았다. 그리고 꽃동산 앞에다 푯말을 세웠다.

「설이의 꽃동산」

설이는 푯말을 보고는 매우 기뻤다. 설이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와~ 멋지다.”


설이는 푯말 앞에서 손을 턱에 고이고는 한참이나 생각하는 듯 앉아 있었다.


“오빠! 언제 꽃이 나와?”

“열 밤을 자면 나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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