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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의 여행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스르르 달리는 고속열차에는 설이와 찬이 형이 함께 타고 있었다. 중학생인 찬이는 설이와 함께 시골에 계시는 외할머니댁으로 가고 있었다.


"설아! 뭘 사줄까?"


마침 기차 안에는 여러 가지 맛있는 것을 가득 담은 바구니 차를 끌고 오는 아가씨를 찬이는 바라보며 말을 했다.


"응? 아무거나!"

"저기요!"


찬이가 아가씨를 부르자 아가씨는 찬이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웃으시면서 찬이에게 말했다


"무엇을 드릴까요?"

"설아, 이거?"

"응~"


찬이는 비스킷 상자 하나를 집었다. 그리고 비스킷 상자를 뜯어서 비스킷을 설이에게 주었다.


"바싹!"


설이와 찬이 형은 말없이 비스킷을 먹고 있었다. 차창 밖에는 하얀 눈이 덮인 산과 들판들이 스쳐가고 있었다. 설이와 찬이 형은 비스킷을 먹으며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싹바싹 과자 먹는 소리만 들렸다. 한참 차창 밖을 바라보던 설이가 찬이 형에게 물었다.


"형아~오래 가?"

"그럼, 한참 간다."

"나 오줌~"

"어? 알았어."


찬이는 설이를 데리고 차내에 앞쪽에 있는 화장실로 갔다. 설이가 오줌을 누는 동안 찬이는 화장실 문 앞에 서성댔다. 설이가 나오자 찬이도 오줌을 누고 나와서는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설아~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뭔데?"

"할머니 댁에는 뒷산이 있어. 뒷산에는 큰 바위 위에 더 큰 바위 하나가 얹혀있단다."

"어떻게? 진짜야?"

"그럼, 밑에 있는 바위보다 위에 있는 바위가 훨씬 커."

"안 떨어져?"

"응, 안 떨어지지. 옛날에 어느 힘센 두 장수가 서로 힘자랑을 했데. 아랫마을에 흐르는 강가에 있던 큰 바위를 두 장수가 메고 와서는 여기에 놓았데. 먼저 올라온 장수가 바위를 여기에 놓자 뒤따라 온 장수가 그 바위 위에 더 큰 바위를 올려놓았지. 그런데 먼저 온 장수가 그 큰 바위를 밀어내려고 하니깐 꼼짝을 안 하는 거야. 먼저 올라온 장수는 화가 나서 큰 바위에 자기 머리를 부딪쳐 죽고 말았어. 그 후로는 비가 오면 바위 밑에서 붉은 물이 흐르는 거야."

"와~ 빨리 가보고 싶다!"

"비가 와야 붉은 물이 나와~ 지금은 겨울이잖아."

"치~ 아쉽다."


설이는 찬이 형의 이야기를 듣고 그 바위를 빨리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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