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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의 강아지와 하루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설이는 태어난 지 6개월 된 강아지를 먼 친척네로부터 데리고 왔다. 설이도 찬이 형도 강아지를 매우 좋아한다. 설이와 찬이 형은 서로 의논하여 강아지의 이름을 둥이라 부르기로 했다. 날이 밝아오자 둥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을 한 바퀴 돌았다. 나뭇가지에 앉아 '짹짹' 노래하는 참새를 쫓아가 쳐다보며 '멍멍' 소리쳤다. 그리고 대문 앞에 앉았다. 설이가 방문을 열고 나오니 둥이는 좋다고 달려와 꼬리를 흔들었다. 설이는 마루에서 내려와 둥이의 머리를 만져주었다. 둥이는 설이의 무릎 위에 올라갔다. 설이는 둥이를 번쩍 안아 올렸다. 그때 찬이가 나와 둥이의 먹이를 주었다. 둥이는 훌딱 먹어치웠다.


"형! 둥이 밥을 잘 먹는다. 빨리 클 거야~ 그치?"

"응, 너무 빨리 먹어~그러다 돼지가 될걸!"

"아냐! 돼지 안돼~"

찬이는 미소를 짓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찬이가 학교에 가고 설이만 혼자 마루에 앉아 있었다. 둥이도 마루 밑에 쪼그리고 앉았다. 해가 떠오르고 따스한 햇볕이 마당과 마루에 비추었다. 둥이는 햇볕을 받으며 앞발을 모으고 머리를 대고는 멀끔히 하늘을 바라보다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설이가 움직이는 소리에 둥이는 눈을 떴다. 그러다 다시 조용해지자 둥이는 멀끔 멀끔 눈을 떴다 감았다 하더니 잠이 들었다. 대문 소리가 나자 둥이는 벌떡 일어나 짖었다.


"멍멍~"


설이는 마루에서 햇볕을 받으며 멍하니 있다가 부스스 일어났다.


"응? 둥이야! 왜 그래?"


설이가 대문 쪽으로 나서자 둥이도 뒤따랐다. 설이가 대문을 열었다. 옆집에 검둥이가 둥이에게 다가와 얼굴을 비볐다. 둥이는 꼬리를 흔들며 좋아했다. 둥이는 검둥이와 뛰놀며 설이 주변을 맴돌았다. 설이도 둥이와 검둥이를 품에 안고 얼굴을 비비자 둥이가 꼬리를 흔들며 설이의 얼굴을 핥았다. 설이는 생각을 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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