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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열두 살 된 서연이는 학교 친구들과 오늘 밤에 자기 집에 모이기로 했다. 마침 서연이 부모는 고향으로 내려가셨다. 시골에 홀로 계셨던 외할머니댁에 가셨다. 외동딸인 서연이는 크리스마스이브를 친구들과 함께 보내려고 열흘 전부터 준비를 했다. 어머니는 서연이가 혼자 집에 있는 것이 안쓰러워서 맛있는 음식과 간식들을 많이 준비해 놓으셨다. 매년 이때가 되면 서연이뿐만 아니라 친구 또래들은 모여서 밤을 새우며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겼다. 그리고 서로 선물을 모아서 뽑기로 선물을 찾아간다. 그리고 꼬박 밤을 새운 후에는 새벽에 교회를 간다. 그리고는 예배 후에는 또래끼리 모여 새벽송을 골목마다 돌면서 부른다.

오늘도 서연이는 방에 예쁜 리본과 장식들을 친구들이랑 꾸몄다. 그리고 촛불들을 주변에 두고는 전등불을 껐다. 하나 둘 친구들이 찾아왔다. 먼저 와서 서연이를 도운 친구들과 합세해 알록달록 풍선들을 입으로 불어서 벽과 천장에 붙였다. 그리고 모두 자리에 둘러앉았다. 그러자 서연이가 전축을 켰다. 크리스마스 노래가 방안에 가득 울렸다. 서연의 친구들은 돌아가며 송년의 추억과 신년의 소망을 말했다. 그리고 게임을 했다. 게임은 '메리 크리스마스'하고 말한 후에 상대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게임은 무릎 치고 손뼉 치고 옆 친구의 손을 친 후에 친구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박자가 안 맞거나 타이밍을 놓지면 친구들이 요구하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벌칙을 받는다.


"애들아! 서연이 걸렸어~ 벌칙들을 말해!"


서연이는 친구들이 말한 벌칙 중에 '춤추며 노래하기'를 택했다. 서연이는 징글벨 노래를 부르며 썰매를 끄는 사슴의 흉내로 춤을 대신했다. 친구들은 재밌다고 박수갈채를 했다. 어느덧 자정이 넘어 시장끼를 느끼자 서연이 어머니가 준비해 놓은 과자랑 빵과 과일들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는 선물 나누기로 노래를 돌아가며 부르다가 선물 뽑기를 했다.

그때에 새벽 종소리가 들려왔다. 서연이와 친구들을 우르르 집을 나와서 교회로 향했다. 서연과 친구들은 목사님의 성탄 설교를 듣고 아기 예수 연극을 보았다. 그리고는 그룹을 지어 언덕 위에 있는 교회를 내려와 골목마다 집집마다 다니며 크리스마스 송을 불렀다. 어느 집은 대문 앞에 맛있는 선물 보따리를 놓았다. 아이들은 기뻐서 더 힘차게 크리스마스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새벽송을 마치고 다시 교회로 모여 따끈한 떡국을 먹고는 가까운 고아원이나 파출소와 구치소를 찾아가서 크리스마스 노래를 불러주고 선물도 나눠주었다.

친구들과 집으로 돌아온 서연이는 친구들과 방안에 가득 누워 깊은 잠이 들었다. 밖은 밝은 해가 떠오르고 참새들이 노래를 했다.


"짹짹 짹... 천사들아 고요히 잠이 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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