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동화 편]
어젯밤에 하얀 눈이 많이 내렸다. 설이는 신났다.
“오빠! 밖에 눈이 많이 왔어! 빨리 나와 봐!”
설이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밖으로 나갔다. 바람이 살랑 불어왔다. 곧이어 오빠가 뒤따라 나왔다. 설이는 빨강 벙어리장갑을 끼고 있었다. 오빠는 하얀 장갑을 끼고 있었다. 둘이서 마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어느새 오빠는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커다란 눈덩이를 대문 앞에 굴려놓고, 작은 눈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설이도 오빠 옆에 바싹 붙어서는 눈덩이를 굴리는데 도왔다.
“설이야, 부엌에 가서 숯을 가져와!”
“왜?”
“눈사람도 눈이 있어야지…….”
“응~ 알았어!”
설이는 쏜살같이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설이는 숯덩이를 한 움큼 가져왔다. 설이와 오빠는 눈사람의 얼굴에 눈도 붙이고 코도 만들고 아주 신이 났다. 오빠는 눈사람의 손을 싸리나뭇가지를 꺾어 만들었다. 그러자 설이는 자신의 털모자를 벗어서 눈사람에게 씌어주었다. 그때에 부엌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을 먹어라! 밥 먹고 놀아야지~”
“네!”
설이와 오빠는 똑같이 대답을 하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오빠! 오늘은 뭐 하고 놀 거야?”
“음……. 우리 눈싸움할까?”
“눈싸움? 좋아!”
설이와 오빠는 아침밥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동네의 아이들도 많았다. 동네의 아이들이랑 눈싸움을 하며 설이는 신나게 놀았다. 설이의 얼굴에는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오빠는 차가운 설이의 얼굴을 가슴에 꼭 품어주었다. 그리고 오빠는 설이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우리 설이, 얼굴이 너무 예쁘다!”
설이와 오빠는 집으로 돌아와 마당에 있는 눈사람을 둘이서 꼭 안아주었다. 그러자 설이가 오빠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서 말했다.
“오빠! 눈사람도 오빠처럼 따뜻해~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