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
깊은 밤 고요한데
아주머니는 잠을 잊고
단칸방에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고
방앗간에서 쪄온
떡들을 함지에 담는다.
아이들이 깰세라
조용히 조반을 준비하고
새벽 4시에 집을 떠나
걸어서 인천 역까지 가고
새벽 첫 차를 타고 와
서울 역 앞에 앉았다.
아침 열차로 내리는
손님들에게 내미는
따끈따끈한 떡에서
삶의 진국을 본다.
새벽 여명에
떠오르는 태양은
아주머니의 고단함
풀어내려 주고
중천에 머문 태양에
아이들이 보이고
서산에 지는 태양은
삶의 그림자를 만든다.
떡값으로 받은 푼돈
앞치마 속에 밀어 넣고
큼직한 빈 함지를 끼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떡장수 아주머니
한 줌 쌀과 생선 한 마리에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한 해 두 해 세월 가고
장성한 아이들은
시집가고 장가가나
아주머니는 역전에서
떡장수에 이력이 나다
이제는 그만하세요
손자 손녀를 보아도
애들아, 이를 놓으면
내가 죽을 것만 같아
이것이 내 인생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