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
어릴 적
잔디 위에 누워
팔베개하며 바라본
하늘은
구름이 유유하고
바람은
가슴에 안기니
새소리 들으며
잠이 든 아이에게
여기 오래 머물라 하더라.
청년 되어
다시 오른 언덕
소나무 그늘에 앉아
멀리 떠나는
구름을 바라보며
접어 올린 소맷귀에
젖어든 땀 냄새로
긴 한숨을 쉬며
미래를 허우적거릴 때
여기 머물라 아니하더라.
중년이 되어
언덕을 오름도 힘겹고
노송나무에 기대어
숨소리조차 고르지 못해
뿌연 하늘만 바라보며
늙음이 하늘 같아
쓴 미소를 지으며
여기 오래 있으려 하나
옛 모습을 사라지고
머물 곳은 어딘가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