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비 속으로

[애시]

by trustwons

궂은비 속으로


궂은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창문을 바라보며

옛 생각에 젖어보니

긴 장화를 신고

주룩주룩 빗줄기 따라

한없이 걷던 일

궂은비가

내림 속에서

우비 입은 아이로

고인 물마다

첨벙첨벙 되며

물장구치던 일


궂은비 멈춘

외딴 숲길에

들어서는 걸음마다

촉촉한 흙냄새

가지마다 풀잎마다

쓸쓸히 나를 부른다.


우비에 묻어난

이름 모를 풀잎들이

내 친구가 되었으니

다시 걷고 싶은 길

비 내리는 숲길을

까닭 모를 외로움에

다시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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