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동화 편: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 2편]
해가 떠오른 지 꽤 시간이 되었다. 밝은 빛이 트윈 룸 안으로 강하게 내리비춰도 소녀들은 침대에서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밤에 얼마나 늦도록 수다를 떨며 놀았기에 그랬을까? 해는 멋쩍은 듯 바람에 흘러온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아니 소녀들이 더 고이 잠에 있으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때에 다르 옆에서 자고 있는 소녀 하루가 먼저 눈을 떴다. 얼마 전만 해도 소녀 하루는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눈동자만 말똥말똥 어두움을 헤쳐지고만 있었는데, 지금은 소녀 하루의 눈앞에 너무나 밝은 빛 속에서 방안에 사물들이 또렷이 보이지 않는가? 소녀 하루의 가슴은 한없이 콩닥콩닥하고 있었다.
이때에 고개를 들고 하루를 바라보는 인선이는 하루와 눈동자가 마주치자 빙그레 웃었다. 소녀 하루도 인선의 미소에 반사적으로 미소를 지었다. 인선은 하루에게 손짓을 하며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언니~”
소녀 하루는 눈으로 대답을 하며 고개를 좌우로 움직였다. 은비언니랑 같이 자던 인선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하루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인선은 하루의 손을 찾아 잡아주었다.
“언니야~ 힘들었디아?”
소녀 하루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이제는 괜찮다는 뜻으로 하루는 인선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는 그렇게 즐겁게 다르와 친구들과 지내었었는데 다시 고요한 아침을 맞으니 소녀 하루는 저절로 그때에 두려움이 엄수해 왔던 것이었다.
그런데 고요 속에서 인선이의 밝은 얼굴을 바라보니 소녀 하루의 눈에서는 눈방울이 솟아 도르르 굴러 내렸다. 어린 인선이는 하루 언니의 눈방울을 발견하고 그만 자신도 눈물이 글썽해지고 말았다. 한번 당한 상처는 오래오래 기억되나 보다. 그래서 어릴 적에 당한 아픈 상처는 평생을 안고 산다고 하지 않는가?
이때에 소녀들은 하나둘 깨어나고 있었다. 먼저 다르가 깨어나고, 민지와 예지가 깨어나고 은비와 린다 그리고 줄리아가 깨어났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소녀들은 깨어났지만 아무도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단지 인선만이 하루언니 곁에 와 있을 뿐이었다.
조금 있으면 아침식사 시간이 마감이 될 듯싶다. 다르의 핸드폰에서 울림이 일어났다. 다르는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외교관 아스미의 전화였다.
“다르씨! 일어났어요? 여기 식당 마감시간이 되어갑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그렇게 됐나요? 이제 깨어났어요.”
“어떡하지요? 룸서비스로 부탁해 볼까요?”
“어머, 그래도 돼요?”
“어절 수 없지요. 부탁해 볼게요~”
아스미 씨의 전화가 끊겼다. 다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아스미 씨의 말을 전했다.
“애들아~ 지금 우리 아침식사를 못한데.........”
“왜?”
“식사시간이 마감될 시간이래.”
“어머! 벌써 그렇게 된 거야? 우리가 얼마나 잔 거야?”
“그럼 아침은 굶는 거야? 우리?”
다르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친구들을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막 들었다.
“오늘은 아침을 굶자!”
“뭐야? 누가 한 데서 전화 온 거야?”
“호텔 지배인이가 봐!”
다르는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창가에서 누가 보고 있었다. 다르는 눈치가 빨랐다. 워프 엘로이가 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냐~ 농담이냐! 좀 전에 아스미 씨로부터 전화가 왔었어. 식당에 왜 안 오냐고 말이야.”
“아스미 씨? 그럼 식당에 있는 거야?”
“그런가 봐!
“빨리 일어나자! 이리 올지 모르잖아~”
예지가 박차고 일어나면서 소리쳤다. 그러자 모두들 후다닥 침대에서 내려와 세면 하랴, 옷을 챙겨 입으랴, 야단들이었다. 그런데 소녀 하루와 인선은 여전히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잠시 후에 룸 벨이 울렸다. 민지가 달려가 문을 열었다. 호텔 직원 두 명이 룸서비스로 음식캐리어를 끌고 들어왔다. 뒤이어 아스미 씨가 따라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지금이 11시 5분 전입니다. 시장하지 않으신가요?”
“어머, 아스미 씨! 안녕하세요? 벌서 그렇게 됐어요?”
민지가 얼굴을 붉히며 말을 했다. 친구들도 민지처럼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지만 무안함에 어쩔 줄을 몰라했었다.
“자, 여기로 모이세요. 맛있겠습니다. 저도 여기서 먹을 걸 그랬나 봅니다.”
“그러세요. 저희랑 같이 해요!”
그러면서 다르는 하루를 이끌어 탁자로 와 앉았다. 예지도 린다와 줄리아도 같이 와 앉았다. 은비는 인선이를 데리고 와 앉았다. 민지는 아스미 씨를 모시고 와 앉았다.
“그럼 나도 같이 할까요? 아까 먹긴 했지만 맛있어 보이네요.”
“여기서 먹으니깐 너무 멋지고 좋다. 그치?”
은비는 인선이를 쳐다보면서 그렇지 않니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인선이도 끄덕이며 그렇다고 했다. 식사를 하고 있던 다르는 우연히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르는 움찔했다. 아직 거기 창가에는 워프 엘로이가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다르는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소녀 하루도 다르 옆에서 말없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옆에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를 하던 예지와 민지는 다르와 하루를 보더니 수저를 놓고 말았다.
“왜 그래? 수저를 놓아?”
린다가 두 사람을 보고는 놀라며 물었다. 그러자 예지와 민지는 다르와 하루를 보라고 턱으로 지시했다. 은비와 인선이도 다르와 하루를 바라보았다. 정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민지가 다르에게 소리쳤다.
“다르야! 왜 그래? 너 좀 이상하잖아~”
“응? 아니 별로 …….”
“너, 죄 졌니?”
은비가 의미심장한 말로 다르를 쳐다보며 말했다. 다들 심각한 분위기 되었다. 이를 본 아스미 씨도 수저를 놓고는 주변을 살폈다. 그러자 다르는 손으로 창문을 가리켰다. 소녀들은 다르가 가리키는 창문 쪽을 쳐다보았다. 하루도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창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창문에 뭔데? 아무것도 없잖아~”
“어?”
그제야 다르는 고개를 들고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정말 창문 쪽엔 아무것도 없었다. 다르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친구들에게 말했다.
“자, 이제 먹자!”
“뭐야?”
그렇게들 다르와 친구들은 부지런히 아침식사를 롬 안에서 먹었다. 아스미도 소녀들과 함께 덤으로 더 먹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호텔 직원이 와서 음식들을 치웠다. 룸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아스미 씨는 소녀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오후 5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이 있으니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네요. 어떻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맞아요. 오후 5시면 아직 5시간 정도 남은 셈이네요.”
“뭐 하지?”
“하루언니, 언니 집에 가자!”
인선이가 하루를 생각해서인지 하루의 집으로 가자고 졸랐다. 소녀들은 그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르가 하루에게 물었다.
“하루야, 그렇게 하면 어때? 참, 그리고 하루도 우리랑 한국에 가는 거 알지?”
“그래요. 그래서 부장께 부탁을 드렸더니 쾌히 승낙을 하여주시고 여기에 하루의 여권까지 만들어 주셨어요.”
아스미 씨는 하루에게 여권을 건네주었다. 하루는 감격해하면서 자신의 여권을 보고 또 보고 그러고 있었다.
“뭘 그리 자꾸 보니? 이젠 계속 가지고 다닐 텐데.”
민지가 하루를 툭하고 치면서 말했다. 하루는 여권을 한 번 더 보고는 자기의 핸드백 속에 넣었다.
“어차피, 난 집에 가봐야겠어! 짐도 준비해야 하고 어머니께도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하루 어머니께서는 이미 알고 계셔요. 부장님이 다 말씀을 드렸거든요. 아마 여기로 짐을 챙겨서 오실 겁니다.”
아스미 씨는 하루에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룸의 문을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가 왔나 봐?”
예지가 문 쪽에 가까이 있어서 문을 열었다. 그러자 하루의 어머니가 들어서는 것이었다.
“어머, 하루 어머니시네요. 방금 어머니에 대해 말하고 있었어요.”
“저런, 내 얘기를 했어요. 어쩐지 빨리 오고 싶더라니.”
하루의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여행 가방을 끌고 들어왔다. 하루는 어머니를 보자 달려가 가방을 받았다. 뒤이어 오사카 경찰본부 생활안전부 직원경찰들이 들어왔다. 트위트 룸이 넓어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경찰직원들이 우르르 들어올 수가 있으니 말이다. 그때 시티투어를 할 때에 함께 했었던 여경찰관 니 지호 박이 다리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오늘은 저희 부장님께서 여러분들과 함께 송별식사라도 했으면 하셨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저희는 방금 식사를 했는데……. 또 먹어요?”
은비가 당황하듯이 말했다. 소녀들도 모두 그렇다는 듯한 표정들이었다. 그러자 부장님이 한 발 앞으로 나와서는 사르에게 일본말로 뭐라고 말했다. 여경찰관 나지호 박이 통역을 해주었다.
“다름이 아니라, 이대로 보낼 수 없어서 식사라도 하며 대화를 가졌으면 하십니다.”
“뭐,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여기서 하시면 어떨까요?”
예지가 나지호 박을 쳐다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나지호 박은 부장에게 전달을 했다. 그리고 다시 소녀들에게 부장의 말을 전했다.
“특별한 얘기는 없답니다. 모처럼 오사카를 방문해 주셨으니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고 보냈으면 하셨답니다.”
“여기가 넓고 좋으니 잠시 여기서 대화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우리 하루를 잘 부탁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뿐만 아니라 오사카에 사는 어린이들을 앞으로 더욱더 잘 지켜드릴 것입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나지호 박이 부장님의 말을 전해주었다. 그때에 한 젊은 남자 경찰관이 손으로 뭐라고 손짓하면서 말을 했다. 나지호 박이 통역을 해주었다.
“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순간 이동을 한다든지, 어떻게 달을 보고 납치된 소녀가 있는 곳을 알았는지, 그리고 뭡니까? 그……. 요정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참, 의심이 많으신 아저씨네요. 어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시는 것 같아요. 종교를 가지고 계신가요? 아저씨!”
“저요? 업스므니다.”
“그렇군요~ 어떻게 설명해 드리지? 다르야!”
예지가 그렇게 말하고는 다리를 쳐다보았다. 다른 좀 난처한 표정이었다. 사실 젊은 경찰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여기 계신 아스미 씨도, 나지호 박도, 아니 오사카 경찰본부의 생활안전부의 모든 직원경찰들도 매우 궁금했던 것이었다. 소녀들은 매우 난처한 표정들이었다. 이렇게 리얼하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그러했듯이 말이다.
“어쩌지? 어른들은 못 말린다니깐!”
은비가 팔짱을 끼고는 남 보듯이 말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때에 창문 쪽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민지가 워프 엘로이를 발견하고는 급히 창문 쪽으로 달려가 창문을 열어주었다. 창문이 열리자 워프 엘로이는 순간 이동하여 다류의 어깨 위에 앉았다.
“뭐가 문제니? 다르야~”
“너를 알고 싶다네.”
“날? 그래서 왔지!”
다르의 어깨에 작은 요정이 앉아 있는 것을 본 경찰관들은 입을 벌리고 신기하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보셨지요? 여기 우리의 친구 워프 엘로이입니다. 인사해!”
“안녕하십니까? 엘로이입니다.”
그 의심이 많은 젊은 경찰관이 앞으로 다가서면서 말했다.
“내 어깨에도 올 수 있습니까? 아니 내 손에 올 수 있습니까? 혹시 허상은 아닌지요?”
“참, 의심도 많으십니다. 젊은 경찰아저씨!”
그렇게 예지가 말하기도 무섭게 엘로이는 그 젊은 경찰아저씨의 손에 있었다. 놀란 젊은 경찰아저씨는 두 손을 움켜잡았다. 이때에 지켜보던 소녀들과 경찰관 아저씨들은 저절로 소리쳤다.
“아뿔싸!”
그 젊은 경찰아저씨는 다시 손을 폈다. 그러나 그 손에는 엘로이가 없다. 그러자 모두들 안심을 하려는데, 갑자기 젊은 경찰아저씨가 자꾸 머리를 아래로 구부리면서 주저앉았다.
“아이코! 내 머리가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그러자 방안에 있는 모두들은 그 젊은 경찰아저씨의 머리 위에 엘로이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젊은 경찰아저씨는 무거운 쌀가마니를 머리에 이고 있는 것처럼 쩔쩔매며 머리를 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 좀 살려줘요! 너무 무거워서 머리를 들지 못하겠어요.”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웬 여인이 그 젊은 경찰아저씨 옆에 있어서 그 젊은 경찰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다. 그리고는 그 여인은 사라졌다.
“제가 지금 어찌 된 것입니까? 뭔가에 홀린 듯합니다.”
좀 진정이 되는지 젊은 경찰관은 주변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러자 예지가 말했다.
“보셨지요? 보이는 것만 보시니, 아는 것도 보이는 것뿐이잖아요? 이젠 믿으셔요?”
“아~ 믿고 말고요. 전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
긴 한숨을 쉬며 젊은 경찰아저씨는 가슴에 손을 얻고는 말했다. 주변에 같이 있던 경찰관들도 이제 안심을 한 것 같았다. 그러자 부장님이 입을 열었다.
“아주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맞습니다. 저희는 이제 다민예 아동탐정단을 믿겠습니다.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지오 박 여 경찰관이 통역을 해주었다. 그러자 소녀들은 맑게 웃으면서 경찰관 아저씨들을 한 분 한 분에게 악수를 했다. 다시 룸 안은 평정을 찾았다. 하루의 어머니도 이런 멋진 소녀들이 하루의 친구가 되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녀들과 함께 한국에 가게 된 데에도 안심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자 한 경찰관, 부부장인 듯한 경찰관이 여경찰관 나지호 박에게 지시를 했다.
“참, 우리 경찰부에서는 소녀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언제든지 일본으로 올 수 있게 기간이 없는 일본비자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와우! 우리 이젠 일본에는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거야?”
“와~ 신난다!”
소녀들은 모두 대환영을 하며 손에 든 무한비자를 높이 들었다. 경찰관들도 매우 만족한 표정들이었다.
이제 나지호 박의 안내로 오사카 경찰본부 직원들과 소녀들 그리고 아스미 씨와 하루의 어머니도 함께 호텔을 나왔다. 그리고 경찰버스를 이용해 오사카에서 유명하다는 전통일식식당으로 갔다. 그리고 일본에서 내놓으라 하는 일품의 음식들로 멋진 식사를 소녀들은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출발할 시간이 다 되어서 함께 경찰버스를 이용하여 오사카 항구로 갔다.
소녀들이 출발하는 절차들을 경찰직원들이 척척 해주었다. 그리고 항구 여객선 팬스타 드림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일행은 여객선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관 직원들은 잘 가시라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여객선이 움직일 때까지 흔들어 주었다. 나지호 박 여경찰관은 아쉬움에 소녀들을 한 명 한 명 손을 꼭 잡아주면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였다. 그럴 것이 나지호 여경찰관은 피는 한국인이기 때문이지도 모른다. 하루의 어머니도 소녀들을 품어 안아주면서 고맙다고 하시며 하루를 잘 돌봐달라고까지 부탁하셨다.
팬스타 쿠르즈에 들어온 하루를 포함한 소녀들과 아스미 씨는 서서히 움직이며 떠나가는 배 간판 위에서 멀어져 가는 오사카 항구에 경찰관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부산항에서 올 때처럼 스탠더드 다인실을 숙소로 묵게 되었다. 일행은 모두 9명이었다. 팬스타 쿠르즈는 벌써 오사카 항구를 빠져나온 지가 꽤 되어버렸다. 오사카 항구는 멀리 작아져 버리고 넓은 바다에 팬스타 쿠르즈가 아주 작은 조각배처럼 보였다. 쿠르즈는 아카시 해협 대교를 지나 세토대교와 관문대교를 지나 대마도에 잠시 머물었다가 부산항으로 미끄러져 갔다. 소녀 하루는 한국 소녀들과 함께 부산으로 가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큰 여객선을 타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잃지 못하고 있다. 소녀 하루는 언제 납치되었었나 할 정도로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
다음 날 12시에 팬스타 쿠르즈는 부산항구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부산항구에서는 일본총영사관 직원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여기서도 소녀들은 하루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그리고 영사관 버스를 타고 일행들은 은비네 고모의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