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동화 편: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 2편]
“은비야! 서둘러라~”
“예~ 곧 갑니다.”
아래층에서 은비의 고모가 일층 계단에서 소리쳤다. 은비는 일단 대답을 해놓고는 친구들에게 서둘자고 말했다. 아래층에서는 고모가 가져갈 짐들과 간식들을 챙겨놓고 현관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모부는 오늘을 위해 시간을 비워놓으셨던 것이었다. 은비와 친구들이 동해바다를 관람한다는 말을 듣고는 애들끼리만 보내기가 안쓰러워서 휴가를 내고는 12인승 리무진을 빌려오셨다.
은비와 친구들은 각자의 짐들을 메고, 들고 이층에서 내려왔다. 고모가 현관에서 소녀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소녀들은 고모에게 인사를 하고는 현관 앞에 있는 짐들을 하나씩 들고는 12인승 리무진으로 이동을 했다. 너무 일찍이 일어나서는 아침식사까지 마친 소녀들은 몸이 좀 무거웠던지 행동들이 느려 보였다. 고모부는 소녀들이 가져온 짐들과 각자의 짐까지 뒤 짐칸에 차곡차곡 쌓아 실었다. 그리고 고모는 소녀들이 다 탔는지를 확인을 했다. 리무진에 소녀들은 이렇게 앉았다. 운전석 바로 뒷좌석에는 은비와 인선이 그리고 다르가 앉았다. 그다음 칸에는 민지와 예지와 하루가 앉았다.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는 자진해서 맨 뒤를 선택해 앉았다. 그리고 운전석 옆에는 고모가 앉았다.
“이제 출발하여도 되겠니?”
“네, 모두 착석했습니다. 오라이~”
“오라이?”
맨 뒷좌석에 있던 린다와 줄리아는 눈을 휘둥그러며 따라서 말했다. 린다와 줄리아는 마치 아리송한 영어말로 들었던 것이었다. 줄리아가 서투른 한국말로 물었다.
“오라이가 뭐야?”
“히히, 출발하라는 뜻이야! 옛날엔 버스 차장이 그렇게 말하면 버스가 출발했다고 아빠로부터 들었었어.”
은비는 재미있다고 하며 말했다. 민지도 알고 있다는 듯이 입술로 흉내를 내고 있었다. 그때서야 모두들 이해를 하게 되었다. 특히 소녀 하루는 좀 부끄러운 듯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일본발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은비의 고모부도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자, 그럼 슬슬 출발합니다. 공주님들~”
여덟 명의 소녀들을 태운 리무진은 부산 서면을 지나 울산에 이르러 잠시 휴게실에서 쉬고는 바로 바다 해변 도로를 따라 포항으로 달려갔다. 파란 동해바다의 모습이 아침 햇살에 더욱 푸른빛을 선보였다. 특히 줄리아와 린다는 환호를 하며 동해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 틈에 인선이도 언니들이랑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서해바다랑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때에 은비가 인선의 어깨에 팔을 얹으며 인선에게 속삭였다.
“인선아~ 어때? 바다가 꽤 푸르지!”
“응, 투명할 것 같아 보여~”
“하루언니, 일본바다와 어때?”
“음, 동해의 바다가 참 얌전해 보여~ 여기서 보는 동해바다랑 일본에서 보는 바다가 다르게 느껴져!”
민지가 하루에게 얼굴을 앞으로 내밀고는 물었다. 하루는 민지를 바라보면서 빙긋 웃으며 말하자 예지는 고개를 하루 쪽으로 기울고는 몸을 하루에게로 밀어붙였다.
“같은 바다인데 선입견 때문인 거야!”
“아냐? 그렇다니깐~ 봐봐!”
“그럴 수 있어! 일본에서는 해를 등지고 바라보게 되고, 여기서는 해를 마주 보고 바라보기 때문일 거야!”
린다가 잠깐 해를 쳐다보다가 그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소녀들 모두가 한 목소리같이 소리쳤다.
“맞다!”
그렇게 소녀들을 태운 리무진은 구룡포 읍을 가로질러 어느덧 포항으로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때에 은비가 아쉬워하면서 소리쳤다.
“고모부~ 왜 구룡포 해수욕장으로는 안 가?”
“응? 그럼 많이 돌아가야 해! 그래도 괜찮겠어?”
“애들아, 어때? 구룡포 해수욕장에 안 가볼래?”
“해수욕장? 가! 가자!”
“들었지요? 구룡포 해수욕장으로 가요!”
고모부는 할 수 없이 리무진을 유턴하여 되돌아 구룡포 해수욕장 방향으로 운전을 했다. 그러자 고모는 뒤돌아 하루를 보며 말했다.
“그럼, 가는 길에 구룡포항에 잠깐 들려서 커피를 마시고 일본인 가옥거리도 구경하면 어떠니?”
“일본인 가옥거리요? 그런 게 있어요?”
“가요! 하루 언니도 찬성하지?”
소녀 하루는 입술을 깨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하루는 호기심도 생겼다. 아니 소녀들은 모두 하루처럼 호기심에 충만해있었다.
“거봐! 고모부 잘 됐지요? 일본인 가옥거리도 보고 항구도 보고 해수욕장도 보고……. 볼게 많네!”
은비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바라보며 고모부에게 잘한 일이라고 강조하듯 말했다. 리무진은 구룡포 항구에 주차장에 세웠다. 고모가 먼저 내리고는 소녀들을 내리도록 도왔다. 그러면서 고모도 신나는 모양이었다. 사실 여기 구룡포항에는 고모와 고모부가 데이트하며 자주 왔던 곳임을 나중에 소녀들에게 말해주었다. 고모의 안내에 따라 소녀들은 일본인 가옥거리를 돌아보고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후루사또야’ 에로 안내를 했다. 후루사또야는 일제 때에 요리점으로써 내부를 그대로 보존하여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면서, 찻 맛도 일본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써 더욱 각광을 받는 곳이었다. 여기서 고모는 소녀들과 함께 차를 마셨다.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였던 계단에로 가보았다. 그리고 다시 일본인 가옥거리 홍보전시관에도 가고, 그 앞에 있는 일본 때에 쓰던 둥근 모양의 우체통도 보고 나서 가지야 커피숍에서 커피도 마셨다. 여기서 고모는 고모부랑 데이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카페에서 나와서는 구룡포 북방파제를 산책한 후에 소녀들은 다시 리무진을 타고 구룡포 해수욕장에 도착을 했다. 리무진에서 내리는 소녀들은 해수욕장을 보자 방방 뛰었다. 린다와 줄리아는 곧장 해변 모래사장으로 달려갔다. 그 뒤를 따라 다르와 민지와 예지가 따라갔다. 은비는 인선이를 데리고 하루와 함께 천천히 해변 모래사장으로 갔다. 2월인데도 구룡포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오늘따라 겨울인데도 찬바람이 견딜만하였다. 아니 겨울 같지 않아서 소녀들은 해변에 밀려오는 파도에 신발을 벗어 들고는 뛰어들었다가 물러나고 하면서 재밌어했다. 좀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던 고모와 고모부는 날씨가 차갑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소녀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은비의 말을 잘 들었다고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파도를 즐기던 소녀들은 갈매기 떼처럼 우르르 몰려와 근처에 있는 수도사에서 발을 씻고 있었다. 그러자 고모는 큰 타울 서너 장을 들고는 소녀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젖은 발을 닦도록 해주었다. 다시 리무진으로 몰려와 바로 차에 올라탔다. 이런 순간적인 소녀들의 행동을 보고 고모부는 놀란 표정을 짓고 운전석에 앉았다. 그러자 고모는 뒤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 놀랍다~ 뭐 갈매기 떼처럼 우르르 달려가더니 또 차 안으로 우르르 몰려와 타고 그런다야?”
“생각보다 추웠어요. 처음엔 몰랐거든요......”
“이제 차 안에 들어오니 안 추워요!”
“니들 겨울인 줄 몰랐지? 바닷바람이 얼마나 센 줄도 몰랐지? 그래도 다행히 오늘은 포근한 날씨였단다.”
“포항으로 가요?”
은비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생각되어서 고모부에게 독촉을 했다. 정말 그렇다. 벌써 해가 중천에 와 있었던 것이었다.
“니들 배고픈가 보다. 그지?”
“네! 많이 배고파요~”
“포항 가면 맛난 것 많아~ 거기서 점심을 먹자!”
은비는 친구들을 달래며 고모부보고는 빨리 가자고 다그쳤다. 고모부는 싱긋 웃으며 천천히 버스를 몰았다.
“고모부! 빨리빨리 가요~”
“알았다~ 안전하게 가야 한단다. 금방 가!”
리무진은 다시 해변을 따라 달렸다. 리무진은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쪽으로 들어가 동해 땅끝표지석을 거쳐서 다무포 고래마을을 지나서 호미곶을 돌아 유채꽃밭으로 해서 큰 도로에 들어섰다. 그리고는 해변을 따라 달렸다. 리무진은 그렇게 달려 포항경주공항을 지나서 드디어 포항시내로 들어섰다. 그리고 곧바로 청림물회 집으로 갔다. 일행은 청림물회 집에서 오징어물회와 참가자미물회, 그리고 초밥과 모둠회를 주문해서 소녀들은 점심식사를 했다. 소녀들, 특히 린다와 줄리아는 연신 감탄하며 맛있게 먹었다. 사실 다르와 민지와 예지도 정신없이 먹었다. 이때에 소녀 하루가 은비에게 조용히 말했다.
“오사카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 뭐랄까? 좀 야무지다고 할까?”
“야무지다! 뭔 말이야?”
“그러니깐, 알차다고나 할까?”
“난 일본에서 먹던 게 더 좋았었는데……. 니 말 들으니 좀 그렇다이가.”
은비는 소녀 하루를 치켜 주려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오사카에서 먹은 회도 역시 맛있었다고 은비는 자세를 바로잡고는 생각을 하였다. 소녀들은 은비의 고모부가 낸 점심식사를 멋지게 만나게 그리고 배불리 먹고는 다시 리무진을 타고 포항시내로 들어갔다. 그리고 포항 운하를 거쳐서 포항송도 해수욕장을 돌아 바다를 바라보며, 영일해수욕장을 바라보고 바로 환호공원으로 갔다. 여기서 소녀들은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를 걸었다. 스페이스 워크의 길에는 밑이 보이도록 철망의 길로 되어 있었다. 트랙길이 333미터나 되고, 높이가 24.6미터나 되고, 그리고 계단도 717개나 된다. 오르고 돌아가고 내리고 또 오르고 돌고 내리고 포항의 바다가 다 보이는 스페이스 워크는 매우 긴장되기도 하고 스릴도 있었다. 소녀들은 서로 몰렸다 흩어졌다 하면서 깔깔대고 웃기도 하고 고함소리도 지르며 재밌어했다. 이런 스페이스 워크를 독일의 아티스트 전문가의 설계대로 포항제철에서 제작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소녀들은 포항 스카이 워크도 걸었다. 스카이 워크의 바닥은 부분적으로 투명한 유리로 된 부분도 있었다. 마치 하늘과 바다의 중간에 떠 있는 느낌에 천사 같은 기분이었다고 좋아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 나와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리무진은 달리고 달려서 해오름 전망대와 사방기념공원을 들러서 오도리오도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다시 포항시내를 가로질러 이가리 닻 전망대를 들러보고 동해대로를 따라 영덕군을 지나 울진군을 지나서 괴시리 전통마을을 둘러보고 울산으로 들어와 울산해안도로를 걷고, 망양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동해대로를 따라 울진왕피천공원을 들렀다. 그리고 죽변리에 들어와서 국립해양과학관도 둘러보았다. 그리고 계속 동해대로를 따라 리무진을 달려서는 삼척에 들어와 소녀들은 삼척용화정거장에서 해양레일바이크를 탔다. 그리고 늦은 시간이 되어서 정동진 해변에 도착을 하였다. 소녀들은 정동진 해변을 걸리며 모래시계공원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정동진 조각공원도 둘러보고는 썬쿠르즈리조트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소녀들은, 특히 린다와 줄리아는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린다와 줄리아를 한국에 보내고는 마음이 편치 못해 하시더니, 두 어머니는 결국은 한국에 있는 예지의 오빠들에게 도움으로 이틀 전에 한국에 오게 되었다. 린다와 줄리아의 두 어머니는 예지의 방에 묵으며 애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들은 이동할 때마다 각자 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곤 했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예지의 오빠들은 정동진에 있는 썬쿠르즈리조트에 예약을 해놓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오빠는 린다와 줄리아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다르와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의 어머니도 함께 하겠다고 하여 적지 않은 인원을 데리고 기차를 타고 왔던 것이었다.
은비의 고모와 고모부를 따라 소녀들은 썬쿠르즈리조트 안으로 들어왔다. 멋지게 꾸민 거대한 여객선처럼 생긴 썬쿠르즈리조트 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던 소녀들은 스카이라운지에서 어머니들을 만났다. 제일 먼저 발견한 줄리아와 린다는 고함을 지르며 어머니에게로 달려갔다. 다르와 민지도, 예지와 은비도 어머니에게로 달려갔다. 은비의 고모는 소녀 하루와 인선이를 데리고 어머니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은비의 고모부는 뒤따라 왔다. 원형테이블을 세 개씩이나 차지하고는 오빠는 어머니들을 모시고 있었다. 고모부를 보자 은비의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반기며 말했다.
“우리 애들을 관광시키랴 고생이 많으셨어요. 많이 피곤하시지요?”
“피곤하긴……. 할만했어요. 덕분에 저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은비의 어머니와 고모는 같이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가 계속되었다. 소녀들은 저마다 어머니 곁에 바싹 앉아서는 묻고 답하고 하면서 대화의 꽃이 피었다. 오직 예지의 오빠들과 고모부만 한가로이 앉아서 대화도 하고 주변을 구경하고 그러고 있었다. 인선이는 은비의 곁에 같이 앉았고, 하루는 다르와 함께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예지의 오빠들이 마실 것들을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차와 커피와 음료수들을 오빠들은 날랐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머물며 무슨 대화를 길고 긴지 모른다. 모든 일행은, 총 18명의 대군대가 이동하여 리조트 안에 레스토랑으로 갔다. 그리고 각자의 원하는 대로 음식을 시켰다. 엄마와 딸이 함께 앉았다. 다르와 다르 어머니와 하루와 인선이가 같이 앉았고, 예지와 예지 어머니와 오빠들이 함께 앉았고, 은비와 은비 어머니 그리고 고모와 고모부가 같이 앉았다. 민지와 민지 어머니와 린다와 린다 어머니 그리고 줄리아와 줄리아 어머니가 같이 앉았다.
모두 식사를 마치자 예지의 오빠가 숙소배치에 대해 말했다. 본관 6층에 있는 가정용 콘도형으로, 풀빌라 프레지덴셜 스위트(6인용) 1실은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은비와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인선과 하루 하여 모두 8명으로 배정하고, 같은 프래지덴셜 스위트 2실에는 어머니들과 고모를 보함해서 7명으로 배정하고, 풀빌라 로얄 스위트(4인용)에는 고모부와 예지의 오빠들로 모두 3명으로 배정을 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이런 방식은 기특한 예지와 은비의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부족한 침실은 호텔에서 제공해 주었다. 이렇게 숙소를 배치하자 소녀들은 신났다. 소녀들은 소녀들끼리 자고, 어머니들은 여성분들로 자고, 고모부와 오빠들은 남자들로 자게 되었다. 아주 잘 배치한 것 같았다.
이제 내일의 일정을 말해보다면 이렇다. 정동진에서 강릉까지 열차로 해변관광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놀라운 비밀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예지의 오빠들만의 비밀인 것이었다. 이러한 일정을 소녀들과 어머니들은 기대를 하였으나 하나의 비밀이라니 그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소녀들만이 아니라 어머니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 비밀을 알고자 소녀들의 방에서나 어머니들의 방에서도 화재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고모부는 예지의 오빠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요란스럽던 숙소마다 고요해지더니 어둠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