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바다를 바라보던 소녀 금소라는 소라섬을 떠난 지 십여 년이 흘러갔다. 아마도 소녀는 고향 바다를 잊고 살아왔는지를 서해바다를 바라보면서 고향생각이 났는지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해 우울하던 차에 소녀는 해를 발견하고는 가슴이 요동치며 솟아오름에 멍하니, 그냥 그대로 서 있었다. 해는 그런 소녀가 슬퍼 보여 어떻게 할지 몰라하며 붉었다 노랬다 하며 구름사이를 헤쳐보려 했다. 그러나 구름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햇빛을 빨아들이고는 바다를 누르려하고 있었다.
소녀는 해를 바라보며, 조각배 하나를 던져주며 말했다.
"괜찮아~ 너는 참 좋은 친구야! 그곳에도 네 맘을 비춰주고 있겠지?"
소녀의 소리를 들은 해는 얼굴을 더욱 밝게 비추려 했다. 그럴수록 구름은 요동하지 않고 그 빛을 빨아드리려 했다. 소녀는 두 손을 높이 들어 흔들어주며 괜찮다 하는 마음의 파문을 던졌다. 그러자 수평선에서 갈매기들이 나타나 작은 섬들 주변을 날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