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철로길

[소라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소녀는 철길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이끌려서 철길을 걸었다. 걷고 걷다가는 소녀 소라는 철로 위로도 걸었다. 기우둥거리면서도 소녀는 철로를 따라 걸었다.

어찌 된 일인지 철도 위로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다. 소녀 금소라는 철도로 열차가 오리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소녀는 그냥 철길을 걸었다. 주변에 들꽃을 보고는 미소를 짓기도 하고, 가만히 다가가 허리를 굽히고는 소녀는 들꽃의 얼굴을 만져주었다.

들꽃이 바람에 살랑 고개를 흔드니 소녀는 깜짝 놀라 손을 멈춘 상태로 들꽃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들꽃은 소녀에게 뭔가를 전하려고 했다. 소녀는 들꽃 가까이 귀를 대고는 들꽃의 소리를 들었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해가 늦장을 부리나 봐! 내 얼굴엔 바람만 스쳐가잖아~ 너도 그렇지?"

"응? 넌 날 기다렸니? 꼭 그런 느낌이 들지~ 해가 늦장 부리는 게 아니야! 구름이 가리고 있을 뿐이야."


소녀는 그러고는 허리를 펴고 멀리 바라보았다. 철로 끝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산들이 등을 보이고 있었다. 구름들은 산들을 덮어주듯이 바람을 막아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소녀는 구름을 따라 멀리 내려보고 있었다.

그때에 소녀의 귀가에 속삭이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너, 저 구름 끝을 바라보고 있지? 그 끝에는 뭐가 있을까 하며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 끝은 하늘길이 있는 거야! 지금 네가 서있는 철로길 끝이 보이지 않지? 계속 걸어가 봐도 똑같을 거야. 네가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 꽤 많이 왔거든...."

"내가? 얼마 안 왔는데~ 너 날 속이는 거지? 저 끝까지 갈 생각은 없어! 그냥 호기심에 걸어온 거야. 이제 돌아갈 거야!"

"그래야지, 넌 아직 갈 때가 아니거든... 지금은 잠시 네 위치를 발견했을 뿐이야. 이상하지 않니? 왜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지 말이야."

"그렇구나~ 내가 철길을 걷는 동안에 열차가 오는 걸 보지 못했어! 왜지?"

"이 길은 하늘길이야! 누구나 자신의 철길을 달리고 있지. 남의 철길로는 달릴 수 없어. 오로지 자신의 철로가 있어. 누구나 자신만의 철로를 따라 달려가는 거지. 아무리 다른 철길로 가려고 몸부림치고, 빼앗아도 결국 자신의 철길을 벗어날 수 없어. 힘들기만 할 뿐이지. 그러나 끝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아. 대부분 중간에 하차하지. 하늘에 이르지못하고 어둠에 떨어지고 말지."

"고마워! 널 만나려고 여기까지 내가 걸어왔구나! 이제 돌아가야겠어. 잘 있어~"

"나도 널 만나서 기쁘다. 잊지 마! 넌 너의 철길이 있다는 걸. 빨리 달리든 천천히 달리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철길에서 나처럼 들꽃들이 소식을 전할 때 귀 기울일 줄 알면 돼! 하나님은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셨지. 너의 눈이 맑으니 볼 수 있는 거지."

"아~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이다고 하셨지! 고마워~"


소녀는 가던 철길에서 돌아서 철길을 따라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소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철길은 보이지 않고 들길을 걸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소녀는 뒤돌아 보았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해가 다시 소녀의 이마에, 아니 그녀의 얼굴에 빛을 비추었다. 소녀도 해를 보자 미소를 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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