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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담배꽁초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어느 날 민우는 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에 거게 되었다. 지난밤에 가족들과 수박을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민우는 한 밤중에 소피를 보려고 잠에서 깨어났다. 민우는 방문을 드르르 열고 밖으로 나오자 눈이 휘동 그래 졌다. 하늘이 뻘겋게 타오르고 있었다. 펑하고 소리가 나고 많은 동네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요란했다. 민우는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엄마 아빠를 깨웠다.


"엄마, 아빠, 밖에 나가봐! 하늘이 뻘겋게 타올라! 어서요~"


엄마 아빠는 부스스 일어나시면서 말했다.


"민우야! 왜 그래? 자다 말고 일어나서 뭔 말이야."

"밖에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서 야단이야! 나가봐~"


민우와 엄마와 아빠는 방문을 열고 마루에 섰다. 정말 하늘이 뻘겋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불이야! 응?"


아빠는 큰 소리로 외치면서 부랴부랴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민우도 엄마도 뒤따라 문밖으로 나왔다. 동네 사람들이 골목을 가득 매웠다.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드럼통 하나가 하늘로 날아갔다. 불똥이 민우가 서 있는 쪽으로 날나 왔다. 민우는 무서웠다. 그래서 민우는 엄마의 치마폭에 머를 푹 숙이고 말았다. 어떤 사람은 이불을 챙겨서 나왔다. 어떤 사람은 옷들을 챙기고 나왔다. 민우 엄마는 민우 아빠에게 소리쳤다.


"여보! 우리도 이러고만 있을게 아니에요. 귀중한 물건들을 챙겨 와야죠?"


뜨거운 열기에 민우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사람들은 웅성웅성 되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렇게 두 시간이 지났다. 그때에 어떤 사람이 소리쳤다.


"불이 줄어들고 있어! 불길도 줄어들어~"


그러자 사람들이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타오르는 불길이 많이 줄었다.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동네의 어떤 사람이 말했다.

"이제 안심이야~ 소방차가 왔데....."

"그래! 불씨는 다 끈 거 같아~ 이제 들어가야지.... 지금 몇 시야?"

"새벽 두 시야!"

"벌써 그렇게 됐어? 그래도 다행이야. 여기까지 불씨가 날아오고 했으니 온 동네가 불덩이가 되는 줄 알았네."


하나 둘 동네 사람들은 집으로 들어갔다. 민우도 엄마랑 아빠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민우는 소피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날이 밝아오자 민우 엄마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민우도 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하고는 밖으로 나가보았다. 언제 불이 났나 할 정도로 조용했다. 민우는 아침식사를 급히 먹고는 다시 밖으로 뛰어 나갔다. 옆집에 인복이도 나왔다. 건넛집 숙덕이도 나왔다. 이제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었다.


"어제 불난 거 봤어? 굉장했데~"


인복이가 직접 본 것처럼 말했다. 다른 아이들도 한 마디씩 떠들었다. 그때에 한 아이가 소리쳤다.


"우리, 불난 곳에 가보자!"


그러자 아이들은 그래그래 하면서 우르르 불난 곳으로 달려갔다. 주유소가 다 타버렸다. 옆집에 껌 공장도 다 타버렸다. 주유소 반대쪽에는 양말공장이 다 타버렸다. 시커멓게 된 기둥들이 쓰러져 있었다. 껌공장에는 껌들이 녹아내려서 주룩주룩 붙어 있었다. 아이들은 숯덩이가 된 기둥과 창문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러자 어떤 아이가 소리쳤다.


"야! 여기로 와 봐~ 아직 안 탄 껌들이 있어!"


그러자 아이들은 소리친 아이 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뒤지며 껌들을 주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껌공장 반대편에 있는 양말 공장도 다 타버렸다. 다른 아이들은 양말공장 쪽으로 달려갔다. 거기에도 덜 탄 양말들이 많이 있었다.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다. 쓸만한 양말들을 찾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른들이 모여 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잽싸게 도망을 갔다.

민우는 어른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어젯밤에 젊은 남자들이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중에 담배를 피우다가 끊지 않고 담배꽁초를 휙 던졌다는 것이다. 그 담배꽁초가 마침 빈 휘발유 통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했다. 그러자 순간에 펑하고 터지면서 옆에 있던 다른 휘발유 통까지 연쇄적으로 폭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경찰이 와서 젊은 남자들을 잡아갔다고 했다.

민우는 학교에서 불조심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조심조심 불조심'이라는 표어를 알게 되었다. 민우는 왜 어른들은 담배를 피우는지 그리고 또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린이들에게는 먹던 과자봉지를 길거리에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다. 민우는 이담에 커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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