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찬이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다리 밑에서 만났던 아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찬이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니?"
"응, 눈 속에서 발견했던 아기는 어떻게 됐을까요?"
"아기 엄마를 찾아 주었을 거야~ 왜?"
"눈이 내리니깐 아기가 생각이 나."
그리고는 찬이는 계속 눈이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찬이는 다섯 살 때에 아빠를 잃고 엄마와 둘이서 살고 있다. 찬이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에 동생과 놀아주는 친구를 보고 부러워했었다. 찬이는 다리 밑에 눈 속에서 보았던 아기의 방긋 웃는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났다. 엄마는 이러한 찬이를 보고는 마음이 아팠다.
눈이 그치자 찬이 엄마는 가만히 집을 나왔다. 그리고 동사무소에 찾아간 찬이 엄마는 아기가 가까운 고아원에 있다는 말에 고아원으로 찾아갔다. 아기의 엄마가 나타나지 않아서 아기는 고아원으로 왔다고 원장은 말했다. 찬이 엄마는 아기를 입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 찬이 엄마는 찬이에게 아기를 데려올까 하고 물었다.
"찬이야, 그 아기를 우리가 키울까?"
"응? 그래도 된데요?"
"입양하겠다고 말했단다."
얼마 후에 찬이 엄마는 입양 절차를 마치고 아기를 데려왔다.
"찬이야~ 아기를 데려왔다."
"와~ 아기 이름을 뭐라고 해요?"
"글쎄다."
"우리가 아기 이름을 지워도 돼요?"
"그럼~"
"눈 속에서 만났으니깐 '설이'가 어때요?"
"그래, 좋구나~ 설이!"
찬이는 뜻밖에 동생이 생겼다. 동생의 이름은 설이었다. 아기는 찬이를 보자 방긋이 웃는다.
"엄마, 엄마~ 설이가 날 좋아하나 봐! 방긋이 웃어요."
찬이는 엄마와 아기 설이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날마다 웃음이 집안에 가득했다. 이제 찬이도 동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