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동화 편: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 2편]
새벽에 6시가 넘어간 시간에 고요한 공기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또닥또닥, 스르르, 탁, 탁 뿐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일까? 예민한 다르와 예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르와 예지는 서로 마주 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주고받으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언제나 삼총사였던 민지를 깨웠다. 셋 소녀는 방문을 조용히 열고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며 소리 나는 쪽으로 가만히 걸어갔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르니 소리가 좀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세 소녀는 3층으로 올라가자는 신호를 서로 동시 얼굴로 보내고는 가만히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의 복도는 2층 복도와 달리 길지 않았다. 세 소녀는 발뒤꿈치를 들고 살며시 복도에 있는 문마다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3층의 구조는 이러했다. 중앙 계단을 올라가면 좌우에 짧은 복도에 문이 셋씩 있었다. 좌측 복도는 북쪽방향이었다. 우측복도는 당연 남쪽방향이었다. 좌측 복도에 있는 세 문은 철민의 누님의 침실과 응접실(휴게실)과 작업실이 있다. 그리고 우측복도에 있는 세 문은 철민의 침실과 작업실 그리고 응접실이 있었다. 그리고 계단 쪽 중앙 문에는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유리문이었고, 거기에는 식당과 조리실이 있었다.
세 소녀는 우측으로 갔다. 그리고 작업실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사실 노크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세 소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주변이 이른 새벽인지라 너무나 조용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문을 살짝 열고 세 소녀의 얼굴이 탑을 이르듯 일렬로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철민의 작업실 안에는 커다란 모니터가 여럿이 벽에 부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컴퓨터가 있는 책상 앞에는 철민 아저씨가 앉아 있었고, 양편에 예지의 오빠들이 앉아 있었다. 세 소녀는 눈동자가 커지면서 뭐 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머물자, 예지가 담대히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다르와 민지도 예지를 따라 들어갔다.
“오빠! 뭐 하는 거야?”
“응? 언제 왔어? 어떻게 알았지?”
“방금, 이상한 소리에 깬 거야! 이 새벽에 뭘 해?”
“잘됐다. 여기로 와봐! 오늘 친구들 항공권을 예약하는 중이야. 오늘 돌아가잖니?”
“아참, 그렇구나! 일정을 바꾸게 되어 쉽지 않아?”
“아저씨의 도움으로 가능할 것 같아~ 우선 하루와 하루 어머니는 오늘 김포국제공항에서 오후 3시 반에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됐고, 이제 린다와 줄리아와 어머니들은 오늘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6시 50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 중이야. 어때? 괜찮겠지?”
“괜찮은 거 같네! 다른 때는 없잖아~ 수고했어, 오빠!”
“아저씨가 수고하셨지. 우린 협조만 했을 뿐이야.”
“아저씨, 감사합니다. 문제를 쉽게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소녀는 철민 아저씨를 향해 크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는 철민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조용히 2층으로 내려와 숙소로 가려다가 뭔지 예감이 이상하다고 느낀 민지가 다르와 예지를 멈추게 하고는 함께 레스토랑으로 다가갔다.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본 민지와 다르와 예지는 놀라 했다.
“아니, 이 시간에 어머니들이 뭐 하시는 걸까?”
다르와 예지와 민지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서성 되고 있을 때에 린다와 줄리아와 은비와 인선이 그리고 하루까지 줄줄이 오고 있었다. 이때에 은비가 다르와 예지와 민지를 보자 한 마디 했다.
“너희, 우리보다 먼저 온 거야? 같이 오자고 하지 않고 너희끼리만 온 거야?”
“먼저 오다니? 우린 느낌이 있어 와 본거뿐이야! 어머니들은 여기서 뭐하는지 몰라?”
민지가 그렇게 대답을 했다. 은비는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너흰 듣지 못했어? 어머니들이 해 뜨는 것을 보겠다고 기다리고 있는 거잖아?”
“뭐라고? 해 뜨는 것을 본다고? 너희는 여기 왜 와?”
“우리도 해 뜨는 걸 보려고 온 거지~ 어머니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거든.”
“그래? 너희들도?”
다르가 은비 뒤에 있는 친구들을 향해 눈길을 돌리면서 물었다.
“응~”
“그런데 우린 몰랐지? 예지 민지 넌 들었니?”
“아니.”
“그럼 뭐야? 언제 들었니?”
다르가 은비를 향해 다그치듯이 물었다. 은비는 뒤에 있는 친구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조금 전에 연락을 받았어! 일어났으면 오라고 말이야~ 그런데 너흰 어디 갔다 온 거야?”
“응......”
은비가 되묻자 다르는 말을 얼버무렸다. 그러자 예지가 해명을 했다.
“철민 아저씨가 오늘 돌아갈 친구들의 항공권을 예약하는 걸 들었던 거였지.”
“참, 너희들 오늘 가는 날이구나!”
은비는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하루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인선이는 은비에게 바싹 다가갔다. 그러자 린다도 줄리아도 하루도 오늘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때에 린다와 줄리아는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소녀들은 조용히 어머니들이 앉아있는 곳 옆에 창가로 모여 앉았다. 아직은 아침 7시쯤 되어 동해바다에 해가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겨울철이라서인지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아직 남았다. 예지는 곧바로 해가 뜨는 시간을 검색하였다.
“해가 뜨는 시간은 7시 17분이래 17분 남았네.”
“그래? 어머님들, 해가 뜨는 시간은 7시 17분이라 합니다. 17분 남았답니다.”
은비가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어머니들도 미소를 지으시면서 알고 있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미 하늘은 푸르렀다. 그리고 동해바다뿐만 아니라 후진 항의 마을도 밝게 잘 보였다. 철민의 누님이신 성숙이도 어머니들 속에 같이 있었다. 매일 보는 것일 텐데도 어머니들과 대화를 나누시면서 해 뜨는 것을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창문을 향하여 오른쪽에는 어머니들이 앉아 있었고, 왼쪽에는 소녀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때에 동해바다를 향하여 바라보던 어머니들과 소녀들 중에서 누군가가 고함을 치고 말았다.
“떠오른다! 해가 떠올라 와요~~”
“어머, 동해바다에 해가 모습을 드러냈구나!”
역시 은비였다. 은비 아니고는 호들 짝할 소녀는 없었다. 감성이 풍부한 은비는 인선을 잡아 일으키면서 고함을 쳤던 것이었다. 인선이도 얼떨결에 흥분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 어머니가, 아닌 은비의 어머니였다. 동해바다에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다. 은비와 어머니는 부산에서 살아왔던 모녀였다. 그런데 처음 바다에서 해를 본 것처럼 야단이었다. 그러자 은비의 고모가 은비의 어머니를 끌어 앉혔다. 고모부는 주변을 살피며 피식 웃음으로 무안을 떼려고 했다. 그러자 바다를 그렇게 이어서 자주 본 적이 없었던 린다와 줄리아가 일어나 춤추듯이 소리쳤다.
“바다에 해가 너무 아름답다!”
“해가 왜 그렇게 커? 멋지다~”
“정말, 해가 크게 보인다.”
하루는 조용히 말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예지도 민지도 덧붙여 말했다.
“원래 바다 가까이서는 해가 크게 보이는 거야. 그런데 멋지다!”
“그래, 해가 서산에 질 때도 크게 보인다고, 지는 해도 멋진데, 뜨는 해도 참 멋지다.”
“해가 떠오르기 전에 먼저 날이 밝아지고 나서 해가 멋지게 떠오르지......... 예수님도 그렇게 오셨어! 세례요한이 먼저 비출 빛이 온다고 말했고, 곧 예수가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셨지. 지금 우리가 떠오르는 해를 보고 감격했듯이 말이야.”
그렇게 다르가 진지하게 말을 하자. 예지도 다르의 말을 이어 성경구절로 중얼거렸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음? 들었어? 소라 섬에 사는 한 소녀가 있었데, 그 소녀는 새벽마다 해변에 나와서 해를 보곤 한다는 말!”
“응, 우리에겐 언니뻘이지. 미국에 산다고 하지~ 만나봤으면 좋겠다.”
린다가 소라 섬에 사는 소녀에 대해 말했다. 그러자 은비가 어디서 들었는지 자세히도 아는 것처럼 말했다.
“넌, 그 얘기 어디서 들었니? 넌 교회에 다니지 않는데 말이야?”
“치~ 너희들만 아는 줄 아니? 반 친구들도 많이 알고 있어! 나도 반 친구들에게 들었거든, 그림도 잘 그린다더라.”
“그 언니도 우리처럼 놀라운 경험을 많이 한다고 하지.”
은비와 다르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을 때에 민지와 예지는 엿들었다. 그리고 예지가 린다에게 물었다.
“린다 언니도 그 언니 만나 본 적 있어?”
“아니, 그 언니는 시카고에 산데……. 오빠가 그러더라고.”
“린다의 오빠가? 시카고대학에 다니잖아? 그럼 만날 수도 있었겠다.”
“그렇게 자세히는 몰라~ 시카고에 있으니깐.”
“이번에 집에 가면 물어봐! 그리고 우리에게 알려줘!”
“그래, 알아보자!”
“어머, 해가 벌써 저렇게 올라왔어!”
어머니들도 소녀들도 웅성대고 있었다. 그때에 로비에 있던 아가씨가 올라와서는 아침식사를 하시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소녀들도 어머니들도 철민의 누님을 따라 옆 식당으로 갔다. 벌써 아침식사를 준비해 놓으셨다. 뷔페형식으로 맛난 음식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철민의 누님이 어머니들에게 안내를 했다. 그러자 어머니들은 자신이 먹고 싶은 것부터 골라 접시에 담아서는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였다. 소녀들도 어머니 뒤를 따라 접시에 음식을 담아서는 각자 어머니 곁으로 가서 식사를 어머니랑 함께 했다. 그렇게 하자고 은비가 제안을 했기 때문이었다.
일행들이 아침식사를 마치니 어느덧 9시가 살짝 넘어 있었다. 어느새 오빠들도 철민 아저씨랑 내려와 아침식사를 하였다. 식사가 마칠 쯤에 한 오빠가 일어나서는 일행들을 향해 말을 했다.
“어머니들, 오늘 해돋이에 마음이 들었습니까? 이제 우리도 서울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시면 바로 떠날 준비들을 하셔요.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와 어머니께서는 항공권을 교체해 놓았습니다. 여기 항공권 인쇄물이 있으니 가져가셔서 일정을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오늘 오후 6시 40분 차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와 어머니께서도 항공권 인쇄물이 있으니 가져가시고, 시간은 오늘 오후 3시 30분 차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만나 뵈어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모든 일행은 식사를 마치자 각자의 숙소로 가서는 짐들을 챙겼다. 소녀들도 고모와 고모부도 짐들을 챙겼다. 아래층으로 모두 내려오니 철민의 누님과 식당 아주머니와 로비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철민 아저씨는 현관 앞에 미니버스를 대기해고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서는 일행은 모두 미니버스에 탔다. 그리자 미니버스는 스르르 뒷나룻 길을 따라 삼척해변 역으로 갔다. 그리고 일행은, 예지의 오빠는 철민 아저씨에게 여러 가지 감사하고 인사를 했다. 철민 아저씨도 눈인사를 하면서 폰의 글을 오빠들에게 보여주었다. 글을 읽은 오빠가 차 안에 있는 일행들에게 대신 전했다.
“철민 아저씨께서는 와주어서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자주 놀러 오랍니다.”
“그럼, 우리 린다 언니도 자주와도 돼요?”
“그럼, 그때가 되면 린다를 위한 천문대를 설치 놓으실지 몰라요. 린다는 희망을 가지요.”
오빠는 매우 만족한 표정을 하면서 린다에게 윙크까지 보냈다. 린다도 윙크를 오빠에게 보냈다. 이를 본 예지는 시기심이 났다.
“오빠! 뭐야? 린다와 뭔 윙크야~”
“어? 아무것도 안 했는데~”
“오빠~ 나중에 봐!”
미니버스는 삼척해변역에 도착을 했고, 일행들은 철민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일일이 인사를 했다. 그리고 기차에 올라탔다. 철민 아저씨는 기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는 미니버스를 타고 돌아갔다. 기차가 정동진역에 도착을 하자 일행은 서울 가는 기차로 갈아타고 은비의 고모부와 고모는 정동진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미니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일행을 태운 기차는 2시간 반이나 걸려서 서울 역에 도착을 했다. 다시 일행은 서울 역 나와 공항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일행이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후 1시 반이 되었다. 바로 하루와 하루의 어머니는 탑승권을 받았다. 예지의 오빠들이 수고해 주어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아직 2시간이나 남아 있어서 일행은 다시 김포공항 내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는 점심식사를 하였다. 하루는 뭔가 아쉬워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눈치 빠른 은비가 친구들을 따로 모이게 하고는 하루와 헤어짐에 대해 서로 인사를 나누게 했다. 하루는 친구들 하나하나 붙잡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러자 친구들도 같이 울었다. 멀리서 이를 본 어머니들은 어쩌지 못해 하셨다. 한편 예지의 어머니가 하루의 어머니를 위로해 주셨다. 그렇게 눈물 인사를 마친 소녀들은 언제 그랬나는 등 히히, 호호하며 어머니 쪽으로 왔다. 그리고 어머니들께도 특히 오빠에게 안겨 인사를 한 하루는 어머니와 함께 출국 쪽으로 나갔다.
일행은 곧바로 떠나지 않고 김포공항 내에서 이룩하는 것을 본 후에야 다음 공항,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다시 공항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이 되었다. 곧바로 오빠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린다와 린다의 어머니 그리고 줄리아와 줄리아의 어머니의 탑승권을 순조롭게 처리해 주었다. 그러고 나니 오후 5시가 되었다.
일행은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하여 잠시 인천공항 내에 있는 카페로 갔다. 거기서 가볍게 커피와 빵을 먹으며 대화를 더 나누었다.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은비 그리고 인선은 린다와 줄리아와 조금 떨어진 자리에 모여 앉아서는 아직도 할 말이 많은지 분주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들은 오빠들과 함께 쉬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린다의 어머니와 줄리아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오빠들을 만난 적이 있는지라 헤어짐을 많이 아쉬워했다. 자주 미국에 놀러 오라고 당부까지 하였다.
한편 소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매우 진지한 모습에 어머니들은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출국시간이 한 시간이 남자 이만 헤어지자고 오빠들이 나서서 달랬다. 그러자 린다와 줄리아는 미래를 약속하면서 굳건하게 인사를 하였다. 아까 하루와 헤어질 때와는 너무 달랐다. 이때에 오빠들이 와서는 빈정대었다.
“너희들 펑펑 울어야 하는 거 아냐?”
“오빤, 우리가 울었으면 좋겠어? 우린 언제든 만날 수 있거든…….”
“아참, 그렇구나? 그렇다고 막 남용하면 큰일 날걸~”
“그쯤은 우리도 알아!”
서로 인사를 나눈 후에 린다와 줄리아와 어머니들은 출국입구로 갔다. 그리고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는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인선이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인선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를 눈치챈 은비는 어머니께 부탁을 했다. 하루만 더 우리와 함께 있으면 안 되는지를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은비의 어머니는 쾌히 승낙을 해주었다. 그래서 인선이는 은비 언니랑 하루 더 같이 있게 되어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