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신혼여행 둘째 날

[인생소설(이하늘의 인생론)]

by trustwons

[어둠의 사십 년]

5. 신혼여행 둘째 날


이 밝아오자 최강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옆 자리를 살피니 하늘이는 없었다. 강인이는 잠옷을 일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창가에 있는 의자에 하늘이가 홀로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하늘이는 새벽 일찍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더듬더듬 살펴가며 방문을 나와 화장실로 갔다. 한참 후에 그녀는 말끔히 씻고 단장하고 나왔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옷을 벗고 어머니가 만들어준 예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는 거실로 나와 창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생전 처음으로 한 남자와 함께 잠자리를 한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그래서인지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일찍 잠이 깬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는 듯 더듬더듬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와 화장실로 갔었다. 그녀는 정신이 들도록 얼굴을 씻고 단장을 하였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 어머니가 해준 옷을 찾아 입었다. 그녀는 다시 거실로 나와 더듬으면서 결국은 창가에 이르러서 의자에 와 앉아있었다. 그녀는 이른 아침에 홀로 일어나 창가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하늘이는 집에서 나올 때부터 예식장에 갔던 일들과 처음 타보는 비행기와 볼 수는 없지만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이곳 하와이에서의 아침을 생각하고 있었다.

강인이는 창가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방해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강인이는 화장실을 나와 하늘이 곁으로 다가가 옆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녀는 움찔하더니 곧 평정을 찾고는 강인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강인이는 왼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하늘이의 손을 잡아 주며 같이 창밖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다. 하늘이도 창밖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녀의 눈에는 밝은 어둠이 가득했다. 그녀는 그 어둠 속에서 강인이의 체온을 느끼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에덴동산에 있는 아담과 이브를 생각하고 있었다. 강인이는 하늘이의 심장소리를 느끼며 멀리 바다 위를 날아가는 한 마리의 갈매기에 눈길을 주었다. 이때에 방문이 스르르 열리며 그녀의 어머니가 나오셨다.


“어머, 일찍들도 일어났네요. 좋은 아침!”


강인이도 문소리를 듣고 돌아보며 어머니께 인사의 말을 했다.


“어머님, 잘 주무셨습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간밤에 두 사람은 별일 없었지요?”

“오~ 모두 일어났구먼. 날씨도 좋아 보이네.”


아버님도 뒤따라 방에서 나오시면서 한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화장실로 들어가셨다. 어머님은 소파에 앉았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셨다. 잠시 후에 아버님이 화장실에서 나오시고 어머님이 들어가셨다. 아버님은 소파에 앉으시면서 말했다.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나?”

“우선 아침 식사를 하시고 나면 가이드하실 분이 로비에 계실 겁니다. 그분의 안내로 관광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하늘이는 관광을 해봐야 뭘 볼 수가 있겠나?”


아버님은 아쉬운 듯이 말씀을 하셨다. 강인이도 끄떡이며 공감한다는 듯이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몇 군대만 들러보고 올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 우리가 이 나이에 뭔 관광이겠는가? 편히 쉬다 가면 되네.”

“아닙니다. 아버님, 모처럼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는데요. 어머님과 함께 관광을 하셨으면 합니다. 가이드에게도 그렇게 일러뒀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신 어머님도 두 사람이 대화하는 말을 듣고 끼어들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우리 나이에 뭔 관광이에요. 하지만 두 사람의 신혼여행인데 둘만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사위가 말한 대로 합시다.”

“그렇다는 거지. 다들 신혼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은 관광을 하면서 쇼핑도 하면서 그러지 않겠어. 그런데 우리

하늘이는 그럴 수가 없으니 마음이 아프네.”

“아버님, 그렇지 않아요. 하늘 씨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볼 수도 듣지도 못하여도 마음으로 저희보다 훨씬 아름다운 세계를 보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 자네 말이 옳다네. 하늘이는 하늘이만의 세계가 있는 거지. 자네도 수고가 많네. 모처럼 갖는 신혼여행인데 말일세.”

“아닙니다. 저는 우리 둘만의 신혼여행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두 분과 함께 가는 여행을 생각했습니다. 하늘 씨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의 생각을 하늘 씨랑 나누었습니다.”

“고마우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 하늘이 아버지는 눈물을 감추려고 방 안으로 들어가셨다. 어머님도 뒤따라 들어가셨다.


“여보~ 두 사람의 신혼여행인데 망치지 맙시다. 하자는 대로 해요.”


어머님도 그렇게 말을 하지만 역시 어머님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하늘이 어머니와 아버지는 창밖을 한참 바라보시며 말이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강인은 하늘을 데리고 부모님이 계신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두 분은 눈물을 신속히 닦아내고는 언제 그랬나는 듯 밝은 표정을 보이셨다.


“아버님, 어머님, 이제 아침 식사하려 가셔야지요. 준비하고 나오셔요. 하늘 씨도 챙겨서 함께 식당으로 오셔요. 저는 로비에 만날 분이 계셔서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는 최강인은 자리를 떠났다. 어머님은 하늘이의 옷차림을 다시 꾸며 주시고는 자신도 나갈 준비를 하셨다. 아버님이 앞서 나가시고 뒤따라 어머님도 하늘을 데리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1층에 있는 구내식당으로 갔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았다. 빈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고는 하늘이를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는 그 옆에 어머니가 앉았고, 아버지는 먼저 음식을 가지러 갔다. 그러자 강인이는 한 신사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아버님도 자리로 돌아왔다.


“아버님, 이분이 우리의 일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현민입니다. 두 분께 불편이 없도록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식사부터 하십시오. 저는 로비에 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떠났다. 강인이는 하늘이의 옆자리에 앉았다. 어머님은 일어나 음식을 가지러 갔다. 하늘이는 옆자리에 강인이가 온 것을 알고는 손을 뻗쳐 강인이 손을 찾았다. 강인이는 곧 하늘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자네도 가서 음식을 가져오게나.”

“예, 어머님이 오시면 그때 가겠습니다. 천천히 많이 드세요.”


하늘이 아버지는 음식을 천천히 드시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여기 음식은 마음에 드네. 한식도 함께 있어서 좋아.”

“예, 맞아요. 여긴 대한항공사와 인연이 있어서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식도 함께 나오고 합니다.”


양손에 음식을 담은 접시를 들고 어머님이 자리로 오셨다. 그리고 한 접시를 하늘이 앞에 놓아주었다. 다양한 음식들이 많지만 하늘이가 먹기 좋은 것으로 어머니는 챙겨 오셨다.


“우리 사위도 가서 음식을 가져오세요.”

“예.”


강인은 일어나 음식을 가지러 갔다. 하늘은 어머니가 가져다준 음식을 확인하고는 먹기 시작했다. 그제서 어머니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음식을 먹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던 아버님도 안심을 하는 듯 가져온 음식을 먹고 접시를 밀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음식을 가지러 갔다. 그러자 강인이는 음식접시를 들고 돌아왔다.


“어머님, 먹을 만하시지요? 천천히 많이 드셔요. 그래야 관광하실 때 힘이 납니다.”

“고마워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음식들이 먹을 만하네요. 좀 염려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강인이는 그녀와 부모님을 모시고 로비로 갔다.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 박현민은 일어나 맞이하고는 자리에 모셨다. 그리고 오늘의 관광할 곳을 설명했다.


“오전 관광으로는 신부 되신 분을 위해 활동이 적은 방향으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으로 라니카이 해변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여기서 거리는 자동차로 30분 정도 됩니다.”

“여기도 해변이 아름답던데…….”


하늘이 어머니가 끼어들 듯 말을 붙였다.


“와이키키해변도 유명한 곳이에요. 숙소가 여기므로 언제든 즐길 수 있습니다.”


강인이가 거들며 말을 했다. 그러자 다시 가이드 박현민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호놀룰루 동물원도 있습니다. 몇 동물은 만질 수도 있습니다. 신부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와이만의 동물도 있습니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하늘은 동물들의 소리도 들을 수는 없지요. 오히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 힘들지 않겠어요.”


어머님은 하늘이 손을 잡아주면서 염려스럽게 말씀을 했다.


“사실 관광을 한들 우리 하늘에게 뭔 의미가 있겠나. 차라리 공기 좋은 조용한 곳에서 쉬었다가 가는 게 좋겠어.”


하늘이 아버님도 그지 관광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강인이도 좀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시면 이렇게 하시지요. 저희 두 사람은 라니카이 해변만 관광을 하고 두 분께서는 가이드와 함께 관광을 더 하시면 어떠하겠습니까? 호텔 근처에도 좋은 곳이 많습니다. 저와 하늘 씨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어도 좋을 듯합니다.”

“이 여행은 신혼을 위한 여행이 아닌가? 될 수 있으면 하늘이도 많은 경험을 가졌으면 하고 생각해 보네만…….”


하늘이 아버지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좋은 기회를 통해 하늘이도 많은 경험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씀하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해외로 나왔으니 하늘 씨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으면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요. 온종일 집안에만 있었던 하늘이에게 이런 기회를 쉽게 가질 수 있겠어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어머님도 하늘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측은한 심정으로 말씀하셨다. 하늘은 왼손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으며 오른손으로는 강인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의중을 읽을 수가 있었다. 뭔가 불편한 말들을 하는구나 생각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두 사람의 손을 끌어당겼다. 어머니도 강인이도 하늘이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두 손을 식탁 위에서 흔들었다.


“나는 괜찮아요. 계획대로 하세요.”


하늘이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도 강인이도 하늘이가 뭐라고 하는지를 알았다.


“죄송하지만, 하늘이도 우리의 의견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러니 계획대로 진행하지요.”


강인이는 하늘이의 어깨를 감싸며 말을 했다. 어머님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먼저 함께 라니카이 해변에 갔다가 카네오혜 마켓에서 산책한 후에 점식식사를 하시고 돌 농장을 관람하시고 할레이바 타운을 관람하시며 할아이와 비치 하우스에서 저녁식사를 하신 후에 숙소로 돌아옵니다. 좀 빡빡하시겠지만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가이드 박현민은 지도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였다. 듣고 있던 하늘이 아버지는 하늘이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종일 관광하기에는 우리 하늘이에게는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많이 걷게 되면 이용할 수 있도록 차에 휠체어를 준비해 놨습니다.”

“천천히 걷는다면 하늘 씨도 좋아할 겁니다. 그래야 자신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요.”


강인이는 하늘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자 어머님도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강인이는 점자판으로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녀도 좋다고 말하면서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그럼 다 찬성하신 줄로 알고 저는 먼저 차에 가 있겠습니다. 준비하시고 차 있는 곳으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가이드 박현민은 로비 대기실에서 나갔다. 강인이는 일행을 모시고 객실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관광할 타입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나왔다. 놀랍게도 차는 리무진이었다. 강인이는 하늘이를 위해 특별히 리무진으로 준비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던 것이다. 일행은 모두 리무진에 탔다. 하늘이 부모님은 놀라며 좋아하셨다.


“이런 차를 처음 타 봐요. 차 안에 없는 게 없네요? 냉장고도 있고 카페처럼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네요.”

하늘이 어머님은 차 안을 들러보시며 말했다.

“어때요? 맘에 드십니까? 승차감도 좋아요. 편히 모시려고 부탁드렸습니다.”

“고맙네. 많이 신경 써줘서……. 하늘이도 좋아할 걸세.”


아버님은 하늘이 어깨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시면서 말했다. 리무진 차는 미끄러지듯이 달려갔다. 부모님은 창밖을 내다보며 말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리무진 차는 30분 정도 가서야 라니카이 해변에 도착을 했다. 일행은 차에서 내렸다. 강인이는 하늘이의 손을 이끌고 해변 모래사장으로 걸어갔다. 하늘이 부모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뒤따랐다. 카일루아에 위치한 라니카이 비치는 생각보다 인파가 적고 조용한 편이었다. 라니카이 비치를 천국의 바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아름답고 깨끗하다. 강인이는 하늘이의 손을 꼭 잡고 모래사장 위를 걸었다. 신발을 그대로 놔둔 채 맨발로 걸었다. 그녀는 발바닥으로 느끼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에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그녀는 강인이의 손을 꼭 잡고 이리저리 모래를 발로 차며 걸었다.

하늘이 부모님은 가이드 박현민의 안내를 받으며 해변 전경을 설명해 주고 것을 듣고 있었다.


“이 해변을 나니카이 비치라고 부르며 천국의 바다라고도 합니다.”

“천국의 바다라……. 이름이 멋지네요? 왜죠?”


하늘이 어머니가 물었다.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르지만, 다른 해변보다 맑고 깨끗한 편이지요. 그리고 파도가 조용한 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천국의 바다라고 불렀다는 말도 있습니다. 거기 두 섬이 보이십니까? 왼쪽에 섬은 ‘모쿠 누이’라 부르며 그리고 오른쪽 섬은 ‘모쿠 이키’라 부릅니다. 저기엔 하와이 해조류 보호구역입니다. 새들이 많이 살아서 새 둥지가 많다고들 합니다.”

“그래요? 아쉽네요. 보호구역이라서 사람들이 가까이 갈 수 없으니 볼 수도 없겠네요. 바다색은 정말 곱고 아름답네요.”

“그렇군, 바다색이 곱네, 뭐랄까? 에메랄드 빛?”


하늘이 아버지는 감탄하시면서 뭔가 아시는 듯 말씀하셨다.


“어머, 바닷속이 투명해요. 속이 훤히 보이네요. 어쩜 파랗고 초록빛으로 너무 깨끗해요. 에메랄드빛 물결이 인상적이네요.”


그러면서 어머님은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담그셨다. 한편 하늘이도 강인의 손을 꼭 잡고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담근 채로 바닷물을 튕겼다. 강인이도 따라 했다. 뜻밖에 그녀는 파도치는 모래바닥에 펄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다리를 쭉 뻗었다. 밀려오는 바닷물이 그녀의 발사이로 밀치고 허벅지를 타고 스며들었다. 강인이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도 같이 그녀 곁에 주저앉았다. 밀려오는 바닷물이 강인이의 바지를 젖고 허벅지까지 축축해졌다. 둘은 재미있는 듯이 손으로 젖은 모래를 움켜 집었다 놓았다. 그녀는 손안에 모래가 사르르 바닷물에 풀어짐을 느꼈다. 그녀는 손으로 모래바닥을 저었다. 바닷물이 스며드는 촉감에 그녀는 흥분되어 신바람이 났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굽히고 얼굴을 모래바닥에 가까이 대면서 손을 길게 뻗었다. 밀려오는 바닷물에 얼굴이 젖으니 그녀는 짠맛을 느꼈다. 그러자 이번에는 큰 파도가 밀려왔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덮쳤다. 그러자 하늘이는 놀라 벌떡 일어섰다. 강인이도 함께 일어섰다. 강인이는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멀리서 바라보던 하늘이 부모는 안심하듯이 가이드를 따라 해변을 둘러보았다.

하늘이는 강인이의 손에 이끌려 바다 깊이 들어갔다. 가슴까지 차오른 바닷물에 그녀는 손을 뻗어 휘저어보기도 하고 위아래로 껑충 뛰어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턱이 바닷물에 잠겼다 나왔다 했다. 그래도 그녀는 계속해서 발로 모래바닥을 쳐 뛰며, 손으로 바닷물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한 걸음씩 깊이 들어선 그녀는 깜짝 놀라 강인이 손을 끌어당겼다. 그녀의 발이 바닥에서 떠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자 강인은 그녀의 두 손을 잡고 좀 더 깊이 바다로 헤엄쳐갔다. 하늘이도 따라 헤엄을 쳤다. 둘은 파도를 타며 헤엄치며 즐거워했다. 맑은 바닷속에는 작은 열대어들이 간간이 지나갔다. 물고기들이 그녀의 다리를 스쳐 지나가자 깜짝 놀란 그녀는 강인이 손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강인은 그런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다시 헤엄을 치며 파도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얕은 곳으로 이동하여 바닷속을 걸어 다녔다. 하늘이는 물을 참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 강인은 생각을 했다. 모래사장으로 올라온 두 사람은 모래사장에 그대로 누었다. 하늘이는 모래사장에 누어보니 편하다고 생각되어 꼼짝 않고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강인이도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그대로 누워 있었다.

가이드 박현민과 함께 라니카이 비치를 구경을 하던 부모님은 모래사장에 나란히 누워 있는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이런, 두 사람이 흠뻑 젖어버렸네. 바닷속으로 들어갔었구나.”


모래사장 위에 누워있던 두 사람은 일어나 앉았다. 강인은 하늘이를 일으켜 앉히고는 부모님을 향에 쳐다보면서 말했다.


“하늘 씨가 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를 이끌고 바다로 가더니 결국은 수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음…….”


하늘이 아버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하늘이 어머니는 하늘의 손을 잡고 일으키면서 말했다.


“아마, 배속에 있었던 것이 생각난 것인지도 모르죠.”


어머님과 하늘이는 강인이를 따라 샤워실로 갔다. 그리고 몸을 씻고는 다른 옷을 갈아입었다. 일행은 다시 리무진 차를 타고 다음 관광할 곳으로 향해 달렸다. 리무진은 20분을 달려서 카네오헤 파머스 마켓에 도착했다. 가이드 박현민의 안내를 받으며 최강인 일행은 거대한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카네오헤 파머스 마켓에는 주차장이 넓게 준비되어 있고, 마켓 건물 안에는 높고 넓었다. 그곳에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했다. 마치 한국의 재래시장을 보는 듯했다. 하늘이 부모님은 건물의 내부가 넓고 찬장이 높은 것을 위를 쳐다보면서 놀라고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것을 보고 감탄을 했다.


“엄청 크네요. 천장이 높아서인지 더욱 쾌적함을 느끼네요.”


어머니는 놀란 표정을 잃지 않고 사방을 돌아보며 말했다.


“예, 동대문시장을 연상케 하지요. 관광객들이 이곳을 꼭 찾아오는 곳이지요. 와서는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합니다.”


가이드 박현민은 마켓 내에 진열되어 있는 것들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부모님은 호기심이 가는 채소와 과일 등 살피면서 열대 과일에 관심을 보였다.


“어머, 이런 과일도 있네요? 여기서만 나는 과일인가요?”

“예, 이 고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들이지요. 이것은 드래곤 푸룻이라고 합니다.”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담백하고 수분감도 많고 까만 씨가 씹히는 식감이 좋습니다.”


가이드 박현민은 시식용으로 잘라 놓은 드래곤 푸룻을 하늘이 부모님께 드렸다. 강인이도 드래곤 푸룻 한 조각을 가져다 하늘이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녀는 처음 먹어본 것인지라 조심스럽게 천천히 맛을 음미하는 듯이 먹고 있었다. 강인이는 점자판으로 드래곤 푸룻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녀의 부모님도 먹어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보기보다 맛이 심심하네. 마치 요구르트 맛 같아요.”

“예, 우유나 요구르트 그리고 꿀물에 섞어서 화채나 젤리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그럼 훨씬 맛이 있답니다. 건강에도 좋은 면이 많다고 합니다.”

“그럼, 드래곤 푸룻 좀 사가요?”


어머니가 부탁을 하자 강인이는 곧바로 드래곤 푸룻과 아보카도와 망고를 샀다. 여기저기를 들러본 일행은 마켓을 나와 자동차로 근처에 있는 하이쿠 가든(Haiku Gardens)에 갔다. 하이쿠 가든에는 유명한 할레이와 조스 레스토랑이 있다. 가이드 박현민은 강인이의 일행을 이곳으로 안내를 했다. 강인이는 안을 들러보고는 야외 장소로 가자고 했다. 하늘이 부모님도 쾌히 좋다고 했다. 최강인 일행은 레스토랑 밖에 야외 정원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점심 식사로 무엇을 먹을지를 메뉴를 골랐다.


“어머님, 하와이의 음식도 드셔보면 어떨까요? 여기는 미국식 하와이 레스토랑이거든요.”


강인이는 메뉴를 들러보고는 어머니께 의견을 말했다.


“그렇게 하세요. 여기 음식도 먹어보는 것 나쁘지는 않겠네요.”


어머니는 쾌히 승낙을 하셨다. 아버님도 좋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이시면서 말씀하셨다.


“그럼 자네가 골라보게나.”

“예, 그럼 제가 알아서 골라보겠습니다.”


강인이는 메뉴를 다시 보고는 점원에게 주문을 했다.


“음~ 여기 ‘크런치 코코넛 쉬림프’와 ‘하와이안 스타일 치킨 샌드위치’와 그리고 ‘하우스 샐러드’를 사람 수 대로 주세요.”


그리고 강인이는 하늘이에게 점자판으로 설명을 했다.


“지금 식당에 왔어요. 배고프죠?”

“괜찮아요. 실내가 아닌가 봐요?”

“응,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어요.”

“향긋한 냄새가 있네요. 주변에 식물들이 있어요.”

“식당 옆에는 정원으로 가는 산책길이 있어요.”

“우리 식사하고 산책을 해요.”

“그래요. 하늘 씨가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놀랄걸.”

“성경에는 에덴동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강물이 흐르고 나무들과 꽃들의 향기가 얼마나 가득한지 몰라요. 여기도 그럴 것 같아요.”

“에덴동산하고는 비교할 수 없지만 여기도 아름다워요.”


강인이는 그녀와 짧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때에 점원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왔다. 음료수는 셀프였다. 강인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음료수는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과일 주스와 콜라가 있어요.”

“우린 과일 주스로 해요.”


하늘이 어머니는 우리라고 한 것은 하늘이 아버지와 하늘이를 포함한 듯하였다. 그러나 강인이는 점자판으로 하늘이에게 물었다.


“음료수는 뭐로 할까? 과일주스와 콜라가 있어요.”

“글쎄요. 당신은 뭐로 해요?”

“나는 콜라! 당신도 콜라로 할까?”

“좋아요.”


강인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음료수를 가지러 갔다.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을 바라보시던 어머니는 포크로 요리조리 음식을 뒤치면서 말했다.


“이것은 세우인데 하얀 것은 뭐지?”

“그게 크런치 코코넛……. 뭐라더라?”


하늘이 아버지는 얼핏 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한마디 거들었다. 그러자 이번에 어머니는 다른 접시에 든 것을 포크로 들쳤다.


“식빵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치킨인 거 같네요.”

“그래, 그게 하와이식 치킨 샌드위치지.”


하늘이 아버지는 제법 재치가 있으셨다. 아까 강인이가 주문하는 것을 유심히 보시더니 뭘 주문했는지를 기억하셨다. 강인이가 쟁반에 받쳐 음료수를 가져왔다. 그리고 과일주스는 하늘이 부모님 쪽에 놓아드리고 콜라는 하늘이와 자신의 자리에 놓았다. 그리고 그녀가 먹을 수 있도록 음식들을 하늘이 앞에 잘 정리해 주었다. 그리고는 점자판으로 말을 했다.


“바로 앞에는 코코넛 새우이고, 오른쪽에는 치킨샌드위치가 있어요.”

“예, 고맙습니다.”


강인이는 그녀의 손으로 음식의 위치를 확인해 주었다. 오후 한 시를 넘어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해가 가득한 정원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었다. 나무들도 즐거운 듯이 설레설레 춤을 춘다.


“생각보다 맛이 있네요. 보기도 먹음직스럽더니…….”


어머니는 말끔히 드시고는 만족한 듯 한마디 하셨다. 아버지도 역시 접시를 깨끗이 드셨다.


“이곳 음식도 괜찮구먼. 먹을 만하네.”


하늘이도 만족한 듯이 모두 다 깨끗이 먹었다. 강인은 점자판으로 그녀에게 말을 했다.


“어때? 맛있어요?”

“예, 너무 맛있었어요. 콜라도 맛있네요.”

“콜라는 가끔 먹는 게 좋아~ 자주 먹으면 몸에는 좋지 않아요.”

“그래요?”

“그럼 소화도 할 겸 하이쿠 정원을 산책하시는 것은 어떠세요? 하늘 씨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좋아~ 하와이는 참 아름다워.”


하늘이 아버지는 말씀을 하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모두 따라 일어났다. 그때에 가이드 박이 다가왔다.


“맛있게 드셨습니까?”

“잘 먹었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늘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구동성으로 말하듯이 말씀하셨다. 강인이도 하늘이의 손을 잡고 일어나면서 가이드 박을 향에 말했다.


“좋았습니다. 하늘 씨가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하이쿠 가든스를 산책할까 합니다.”

“예, 그러시지요. 그럼 저는 차에 있겠습니다.”


가이드 박은 인사를 하고는 리무진 차 쪽으로 갔다. 그리고 강인은 하늘이 손을 잡고 앞서서 하이쿠 정원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하늘이 부모님도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보이지는 않지만 바람을 타고 오는 각양 향기를 맡으며 강인이의 어깨에 기대어 걸었다. 강인이도 하늘이 어깨에 손을 얻고 천천히 걸었다. 뒤를 따르던 부모님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만족해하셨다. 아버지는 앞서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강인은 하이쿠 가든스 웨딩장소에 오자 그녀를 세우고 카메라가 부착된 삼각다리를 세워 놓고 둘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호숫가 다리 위에서도 둘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주변에 피어 있는 꽃들을 하늘이가 느끼도록 손으로 만지도록 해주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꽃들을 한 잎 한 잎 만져가며 코에 가져갔다. 향긋한 향기에 그녀는 에덴동산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그리고 강인은 그녀의 손을 호수에 담가주었다. 그러자 하늘은 호수의 물속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호수 바닥에 무엇인가를 집었다. 그리고 다시 놓고는 호수 주변에 풀들을 쓰다듬더니 갑자기 몸을 구부려 얼굴을 풀잎에 가까이 댔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었다.


“아~ 에덴동산에도 이런 냄새일까? 참 좋다.”


하늘이는 혼자 중얼거렸다. 강인이는 그녀의 행동을 주시해 보더니 깜짝 놀랐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강인이는 점자판을 꺼내어 그녀에게 말했다.


“지금 뭐라고 말을 했어?”

“내가 말한 것을 어떻게 알아요?”

“입술이 움직였거든……. 뭐라고 말하는 듯했어.”

“그래요? 에덴동산에도 이러했구나! 그리 생각했어요.”

“당신은 지금 에덴동산에 있군요.”

“예, 저는 성경 속에 세상을 보아요.”

“음……. 부럽군!”


강인은 그녀를 일으키며 같이 일어섰다. 그리고 다시 둘은 서로 껴안은 채 걸었다. 뒤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고 계시는 하늘이의 부모님은 하늘이가 볼 수 없는 하이쿠 정원의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스럽기도 하면서 잘 꾸며진 정원이라고 부모는 생각을 하였다.


“여보, 이렇게 큰 정원을 처음 보아요. 너무 조용하면서 아름다워요.”


어머니는 어색한 분위기를 돌리려는 듯이 말을 붙였다. 아버지도 사랑하는 하늘이의 신혼여행을 생각하며 바라보다가 문뜩 깨어난 듯이 말을 이었다.


“그렇군. 하늘이는 이곳을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가 아는 것이란 성경뿐일 테지…….”

“그래도 저랑 함께 집 앞에 공원에 나가곤 했지요. 그럴 때마다 하늘이의 얼굴을 밝았었어요.”


강인이의 일행들은 하이쿠 정원을 산책하고 돌아와 기다리고 있는 리무진 차에 탑승을 하였다.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가이드 박은 다 탄 것을 확인하고는 뒤를 돌아보며 말을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까? 이번에는 좀 멀지만 할레이바 타운(Haleiwa Town)을 관광하시게 되겠습니다. 이 도시는 아담하면서도 빈티지함이 아주 강해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와이키키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을 주는 곳입니다.”

“얼마나 갑니까?”


어머니는 물었다.


“멀다고 해야 자동차로 40분 정도 갈 것입니다. 가는 중에 차창 밖으로 하와이를 구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이드는 차 안에 비치된 음료를 드시며 쉬시라고 권하였다. 강인은 차 안에 있는 과일 음료수를 부모님께 드리고 그녀에게 콜라를 주며 점자판으로 말했다.


“여기 콜라 한 잔해요.”


하늘이는 고맙다고 하며 강인이가 콜라는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콜라를 조금씩 마시고 있었다. 하늘이 부모는 과일 음료수를 마시며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창 밖에는 하와이만의 특유한 나무들이 높이 뻗은 숲들이 드리워져있었다. 리무진 차는 숲 사이로 굽이굽이 달리다가 돌 파인애플 농장으로 들어갔다. 가이드는 일행들에게 잠시 쉬어가겠다고 말했다.


“잠시 쉬면서 파인애플 농장을 관광을 하시면서 화장실도 이용하시지요.”


돌 파인애플 농장의 외부 모습은 깔끔하고 잔디밭에는 돌(DOLE)이라고 크게 쓰여 있다. 입구 오른쪽에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판매되어 있었다. 그리고 작은 파인애플 밭이 있고, 사진촬영하기 좋은 작은 호수도 있었다. 강인은 하늘을 차에서 이끌어 내고 부모님을 안내하면서 하늘이랑 함께 앞서 걸었다. 그리고 작은 호수 앞에서 두 사람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어머니는 하늘을 데리고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로 갔다. 강인은 아버지와 함께 진열된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강인은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아버님과 함께 파인애플 주스와 아이스크림과 파인애플 초콜릿을 사 왔다. 이때에 그녀와 어머니는 강인이가 있는 테이블 쪽으로 왔다.

“어머님, 여기서 재배한 파인애플로 만든 것입니다. 드셔보세요.”

“어머, 참 곱네요.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고는 어머니는 초콜릿을 하나 집어 드셨다. 그러자 아버지는 파인애플 주스를 어머니 앞에 놓았다. 강인은 옆 자리에 앉은 하늘에게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주며 손에 일회용 스푼을 그녀의 손에 지워주었다. 그리고 점자판으로 말했다.


“이거 먹어봐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이에요.”


하늘은 손에 든 스푼으로 앞에 놓인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잡고서 퍼먹었다.


“참, 맛있어요. 이런 것들이 에덴동산에는 가득했어요.”


하늘이는 성경을 읽으면서 성령의 감동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천지 창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담과 이브가 함께 거닐었던 에덴동산에 있는 풍부한 과일들을 볼 수가 있었다. 점자로 강인에게 말했다. 강인은 그녀를 끌어당겨 품어주면서 점자로 말했다.


“당신 덕분에 나도 에덴동산에 아담이 되었군.”


가이드 박이 찾아오자 일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인은 하늘을 일으켜 주었다.


“맛있게 드셨습니까? 이제 할레이바 타운으로 가겠습니다.”


일행은 가이드를 따라 리무진 차에 탔다. 차는 다시 할레이바 타운을 향해 달렸다. 돌 파인애플 농장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다. 오아후 북쪽에 해변을 따라 이루어진 오래된 예쁜 마을이었다.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있는 마을이다. 노스 쇼어의 심장(Heart of North Shore)이라고도 부른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곧 리무진은 할레이바 타운에 도착을 했다. 가이드와 함께 일행은 차에서 내렸다. 곳곳에 관광객들이 쇼핑도 하고 유명한 쿠아 아이나 버거랑 무지개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러나 하늘은 전혀 볼 수도 어떤 소리도 들을 수가 없었다. 단지 강인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었다. 하늘이 부모님은 언제나 두 사람의 뒤를 따라 걸으며 마음으로 기도하시며 주변을 관광하셨다. 마침 앞에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는 새우트럭들이 있었다. 가이드 박은 일행을 유명한 새우트럭 앞으로 안내를 해주며 말했다.


“누구나 여기 오시면 꼭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새우트럭의 요리입니다. 기다렸다가 먹어보시면 합니다. 카네오헤에서 먹은 것과 좀 다를 것입니다.”


가이드 박의 말대로 강인은 일행을 야외에 있는 한 탁자에 앉히고는 트럭 앞으로 가 줄을 섰다. 한참 후에 강인은 큰 접시에 쿠아 아이나 버거와 아보카도 버거와 레인보우 아이스크림과 감자튀김을 가져왔다. 그리고 탁자에 놓으면서 부모님께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할레이바 마을에서 유명하다는 것만 주문해 왔습니다. 이것은 쿠아 아이나 버거이며, 이것은 아보카도 버거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무지개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은 빨리 드셔야 무지개를 지킬 수가 있어요. 다 녹으면 어두운 검은색으로 변해버립니다.”


강인은 하늘이 옆에 앉았다. 먼저 레인보우 아이스크림을 먼저 그녀 앞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스푼을 그녀의 손에 지워주었다. 그리고 점자로 말했다.


“이거 레인보우 아이스크림이야.”

“노아가 구름 속에서 본 무지개?”

“맞아, 그 무지개 색깔을 한 아이스크림이야.”


그녀는 무지개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떡였다. 부모님도 하늘을 바라보며 무지개 아이스크림을 드셨다. 그리고 어머니는 하늘이의 손을 잡아주셨다. 하늘도 어머니 손을 꼭 잡으며 동네공원에서 어머니가 사주신 아이스크림을 생각했다. 그러더니 하늘은 너무 좋아서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정말, 색깔이 너무 아름답고 맛도 신비하게 맛있네요.”


어머니는 강인을 쳐다보며 한 마디 하셨다. 이때에 가이드 박은 강인에게 속삭였다.


“저는 차에 가 있겠습니다. 네 분이 걸어가시면서 구경하시고 필요하시면 물건을 사시기도 하셔요. 저는 차로 따라가겠습니다.”

“같이 동행하시죠? 저희만 이것저것 먹으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괜찮습니다. 저희는 차에 준비된 것을 먹으면 됩니다. 그럼 좋은 시간을 보내셔요.”


그리고는 가이드 박현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차 있는 곳으로 갔다. 강인은 아이스크림을 거의 다 먹어가는 그녀 앞에 쿠아 아이나 버거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점자로 말했다.


“이번에는 쿠아 아이나 버거야.”


하늘은 버거를 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리고 강인에게 먼저 먹어보라고 내밀었다. 강인은 신속히 그녀가 내민 버거를 한 입 먹었다. 그녀도 버거를 자기 입으로 가져가 한 입 먹었다. 부모님은 이 모습을 보며 웃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두 사람, 보기 좋아요.”


하지만 하늘은 부모님의 그런 말씀을 듣지 못했다. 강인은 점자로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자기가 내게 버거를 주니 부모님이 웃으셨어.”

“어머, 그래요?”


하늘이도 놀라 표정을 하며 웃었다. 강인이도 웃었다. 그러자 아버지도 버거를 어머님께 내밀며 한 입 먹어보라고 권했다. 아버님이 주신 버거는 쿠아 아이나 버거였다. 어머님은 아보카도 버거를 먹고 있었다. 어머님은 아버님이 주신 버거를 한 입 먹고는 자신의 버거를 아버님께 먹어보라고 하셨다. 아버님은 선 듯 아보카도 버거를 집어 한 입 먹었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는 강인이는 그녀에게 점자로 말했다.


“우리처럼 아버님 어머님이 서로 먹여주신다.”

“그래요~ 보고 싶네요.”


하늘은 처음으로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전에는 자신의 불편함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하늘에게는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강인은 생각 없이 하늘이가 부모님이 서로 먹여주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부모님께 전했다. 그러자 두 분은 그만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어머니는 하늘이의 어깨를 어루만지시며 꼭 안아주었다. 하늘이도 어머니 품에 안기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던 강인은 큰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 강인은 어머니의 눈에 눈물을 보았던 것이다. 어머니는 가슴이 아파왔다. 어머니는 하늘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강인은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자리를 옮기실까요? 걸으면서 구경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지.”


하늘이 아버지는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도 하늘이 어깨를 두드려주며 바로 앉았다. 하늘은 강인을 찾았다. 강인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강인은 그녀의 손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님, 어머님, 마을 구경을 하시지요.”

“그래요. 아름답다고 했지요?”


어머니는 따라 일어나면서 말했다. 아버지도 일어나면서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오래된 거리라고 하던데…….”


일행은 자리를 떠나 마을 거리로 나왔다. 정말 아름다운 가게들이 많았다. 기념품 가게와 액세서리 가게와 포루 갤러리(Polu Gallery) 그리고 쇼핑 플라자에는 다양한 예술품과 레스토랑 등이 이어져 있었다. 일행은 가게마다 아름답게 꾸민 모습들을 들러보며 걸었다. 강인은 기념품 가게 앞으로 하늘을 데리고 갔다. 부모님들도 뒤따랐다. 강인은 서핑보드 그림이 있는 커플티를 골랐다. 그리고 점자로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커플티를 같이 입을까?”

“커플티가 뭐예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같은 옷을 입는 거야.”

“예? 남녀가 같은 옷을 입어요?”

“신혼여행 기념으로 입는 거야.”

“그래요? 좋아요.”


강인은 구매한 커플티를 받았다. 그러나 하늘이는 어떤 옷인지 알 수가 없다.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는 하늘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버지는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다양한 서핑 하는 그림과 서핑보드의 그림이 있는 티를 구경을 했다. 일행은 기념품 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포루 갤러리에 들어갔다. 할레이바 해변에는 서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포루 갤러리에는 서핑하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강인은 하늘이 손을 잡고 걸으며 부모님께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에 대해 설명을 해 드렸다. 그리고 그녀와 부모님을 함께 멋진 서핑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일행은 갤러리를 나왔다. 그리고 마을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가게들을 들러보았다. 할레이바 해변이 보였다. 강인은 부모님께 잠시 카페에서 쉬었다가 가시자고 권했다.


“아버님, 어머님, 많이 걸으셨지요.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그럴까? 거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힘든지 몰랐네.”

“그래도 쉬어가요. 하늘이도 많이 힘들지요.”


어머니는 하늘을 걱정하셔서 어디 쉬었다 가자고 하셨다. 강인은 하늘이도 그럴 거라고 생각을 했다. 강인은 부모님과 그녀를 이끌고 할아이와 비치 하우스로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힘드셨지요? 시원한 빙수를 드시겠습니까?”

“좋아, 시월인데도 상당히 덥구먼.”


하늘이 아버지는 창가를 바라보면서 상의를 손으로 흔들며 말했다. 어머니도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하시면서 하우스 실내를 이리저리 바라보셨다. 여성 웨이터가 다가와 주문을 받았다. 강인은 유창하게 영어로 주문을 했다.


“Um, I'd like this, please. Grilled Sweet Corn."(음, 이걸로 주세요. 그릴드 스위트 콘.)

“and Grilled Mahi Mahi and cool Thai Melon."(그리고 구운 마히 마히와 시원한 타이 멜론.)

“and Lilikoi Mojito and NITRO cold brewed coffee."(그리고 릴리코이 모히토와 니트로 콜드 브랜드 커피.)

“Okay I got your order. Thank you."(알았어요, 당신의 주문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성 웨이터는 주문한 대로 메모해 가며 감사하다고 하고 돌아갔다. 강인은 주문한 내용을 부모님께 설명해 드렸다. 그리고 점자로 하늘에게도 말해주었다.


“당신을 위해 내가 알아서 주문했어요.”

“무엇을 주문했어요?”

“음, 구운 옥수수와 구운 생선과 음료수.”


강인은 대충 그녀가 알아들을 수 있게 쉽게 말했다. 그녀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부모님은 강인이가 주문하는 것을 지켜보고 하늘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성 웨이터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와 테이블에 진열하였다. 강인은 부모님께 음식을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고 골고루 드시라고 권하고는 하늘이 앞에 있는 접시에 먹기 쉽도록 음식을 챙겨 주었다.


“옥수수를 이렇게 구우니 맛있네요.”


어머니는 구운 옥수수 하나를 집어 들고 먹으며 한 말씀하셨다. 하늘이도 강인이가 준 구운 옥수수를 손으로 잡고 먹었다. 강인이도 아버지도 구운 옥수수를 하나씩 먹고 있었다. 그리고 강인은 구운 생선도 그녀의 접시에 놓아주었다. 그녀는 강인이가 주는 대로 잘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 동안 창밖에는 해가 지고 바다와 하늘이 짙게 푸르렀다. 강인은 그녀와 부모님을 모시고 가이드의 안내로 리무진을 타고 해변을 따라 달렸다. 해가 진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리무진은 달렸다. 달리는 리무진 안에서 강인과 하늘은 창밖을 바라보며 서로 어깨를 기대어있었다. 차 안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은 차의 달리는 속도를 의식하고 있었다. 강인이도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어둠이 내리는 바다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모님은 피곤하신 듯 눈을 붙이고 계셨다. 어느덧 리무진은 오하우를 지나 해변을 따라 삼사십 분을 달려서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에 도착을 했다. 가이드 박은 일행들에게 호텔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부모님은 눈을 뜨시고 주변을 살폈다. 강인은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손을 이끌어 차에서 내렸다. 부모님도 뒤따라 차에서 내렸다. 강인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부모님께 말을 했다.


“어머님, 아버님 많이 피곤하시지요?”

“우리보다 하늘이가 많이 힘들었을 거네.”


아버님이 대답하시며 어머니를 모시고 호텔 안으로 들어가셨다. 강인이도 가이드 박과 잠시 인사를 나눈 후에 그녀를 이끌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강인은 로비 카운터로 하늘이와 함께 갔다. 강인은 카운터 직원에게 뭐라고 대화를 한 후에 그녀와 함께 객실로 갔다. 객실에는 이미 부모님이 들어와 계셨다.


“아버님, 어머님, 좀 피곤하시니 잠시 쉬셨다가 피곤을 풀 겸 스파에 가심이 어떠세요?”

“그랬으면 좋겠네.”


아버님이 반가이 받아들이시며 대답을 하셨다.


“그러시면 가볍게 차림을 하시고 함께 가시지요. 우린 하늘 씨에게 수영을 가르쳐드릴까 생각하여 실내 수영장으로 가렵니다.”

“그럼 우리도 수영장으로 가요.”


어머님은 하늘을 생각하여 수영장으로 가시자고 하셨다.


“그러시면, 함께 수영장으로 가시지요. 수영장 안에도 작은 스파가 있습니다.”


강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하늘이 부모님도 가벼운 차림으로 준비를 하셨다. 어머니는 하늘을 도왔다. 그리고 강인을 따라 실내 수영장으로 갔다. 하늘이 아버님은 젊었을 적에 수영을 한 경험을 살려 수영을 하시고, 어머님은 수영장 물속을 걸어가시며 가볍게 운동을 하시었다. 강인은 하늘에게 수영의 기본을 가르쳤다. 그녀는 생각보다 쉽게 수영을 익혀갔다. 곧 그녀는 혼자 수영을 하게 되었다. 강인은 놀랐다. 그녀가 그렇게 빨리 수영을 배울 줄 몰랐던 것이다. 하늘은 수영장 가장자리에서 혼자서 수영을 했다. 강인이도 하늘이 옆에서 함께 수영을 하면서 그녀를 지켰다. 그녀는 한 손으로 벽을 확인하면서 힘차게 수영을 했다. 떨어져서 강인과 하늘이가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님은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셨다. 그리고는 수영장 옆에 있는 작은 스파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혼자 말했다.


“참 좋구나. 그지 목욕탕에 갈 필요가 없겠는데….”


어머님은 스파 안에 있으면서 수영장 안에서 수영을 하는 하늘과 강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에 아버님은 수영장에서 나와 스파 안에 오셨다. 그리고 어머님 곁에 앉으셨다.


“음‥. 물이 좀 뜨겁네. 이건 뭐지?”


아버님은 스파 안에 벽 쪽에 작은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벽에서 물이 강하게 뿜었다. 아버님의 등과 허리에 강렬하게 압력을 주었다. 즉 안마를 해주었다. 아버님은 매우 만족하셨다.


“정말 좋은데… 수영장에 이런 시설을 해놓은 것은 잘한 거 같아~”

“그렇지요. 너무 좋아요. 그지 목욕을 따로 할 필요가 없네요.”


아버님이 그리 말하자. 어머님도 공감한다는 듯 말했다. 두 분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하늘과 강인은 수영을 마치고 부모님께로 왔다. 강인은 하늘을 조심스럽게 스파 안으로 인도했다. 그녀는 갑자기 물이 뜨거워지자 움찔했다. 강인은 그녀를 어머니 쪽으로 안내했다. 어머니는 하늘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물 안으로 앉혔다. 그러자 하늘은 뭔가를 이해했는지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그녀는 따뜻함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 바닥을 만져보고 물을 휘저어보기도 했다. 이들은 잠시 스파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강인은 부모님께 이제 나오셔서 사우나실로 가시자고 했다. 이들은 강인이의 안내로 탈의실 옆 사우나 실에 잠시 머물다가 몸을 씻고 나왔다. 객실로 가는 길에 강인은 부모님께 말했다.


“어머님, 아버님, 배고프시지요?”

“좀 추출하긴 해~”


아버님은 배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럼, 객실에서 식사를 하시면 어때요?”

“좋지~”

“좋아요.”


아버님과 어머님이 이구동성으로 대답을 하셨다. 객실로 들어서자 부모님은 방으로 들어가셔서 옷을 갈아입으셨다. 강인이도 하늘을 데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강인이가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오고 어머니가 들어와서 하늘을 도와주었다. 강인은 객실에 있는 내부전화로 로비에 전화를 했다. 저녁식사를 주문하였던 것이다. 하늘은 어머니와 함께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아버님도 거실로 나오셨다. 그때에 객실의 벨이 울렸다. 강인이가 문을 열자 주문한 음식이 들어왔다.


“이쪽으로 차려주세요.”


그러자 직원은 탁자 위에 음식을 차려주고는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하며 객실을 나갔다. 강인은 부모님과 하늘을 탁자 주변 의자로 안내를 했다.


“어머~ 갈비탕이네요.”


어머님이 반가워하며 좋아하셨다. 그러자 아버님도 만족한다는 듯 미소를 지으셨다. 강인은 하늘이 앞에 갈비탕과 밥을 챙겨주었다. 그녀는 그릇을 만져보고는 뜨겁지 않음을 알고는 강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맛있게 먹자고 했다. 강인이도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맛있게 먹으라고 했다. 이제는 하늘이도 강인이도 서로 익숙해져 있다. 굳이 점자판을 쓰지 않아도 서로 간단한 대화는 촉각으로 알 수가 있었다. 오늘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외국 음식만 먹었던지 하늘이도 갈비탕을 맛있게 먹었다. 부모님도 흡족한 듯이 식사를 잘하셨다. 식사를 마치자 강인은 로비에 전화를 해서 가져가라고 했다. 그러자 곧 직원이 와 차려놓았던 음식 그릇들을 거둬갔다. 강인은 일어나 직원에게 팁을 주었다. 직원은 ‘땡큐!’ 하며 객실을 나갔다. 강인은 객실에 있는 커피세트에서 커피를 내려 아버님과 어머님께 드렸다. 그리고 커피 두 잔을 더 가져와 하늘이 옆에 앉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의 관광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강인은 점자판을 가져와 그녀에게도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어머니는 피곤한 듯 일찍 잤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강인은 내일일정에 대해 부모님께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렸다.


“오늘 많이 힘드셨지요. 일찍 주무시고 내일은 10시까지 호놀룰루 공항에 가야 할 것 같아요. 아침 식사를 일찍 하시고 출발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비행기 출발이 몇 시인가?”


하늘이 아버님이 출발 시간을 알고 싶은 듯이 물었다.


“네, 출발시간은 12시 반입니다. 탑승을 12시까지는 해야 합니다.”

“내일은 바쁘겠군.”

“서둘 필요는 없으셔요. 좀 일찍 식사를 하시면 합니다.”

“알았네. 오늘은 좋은 밤이 되게나.”

“감사합니다. 편히 주무셔요.”


하늘이 부모님은 방으로 들어가셨다. 강인은 하늘이의 손을 꼭 잡고 안아주었다. 그녀도 강인에게 기대었다. 그녀는 강인이의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강인은 그녀를 두 팔로 들어서 방으로 들어갔다. 하늘이 어머님께서 두 사람을 위해 침대를 예쁘게 꾸며 놓아주셨다. 언제 준비하셨는지 침대 옆에 향긋한 꽃병이 놓여 있었다. 강인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하늘이도 강인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예쁜 잠옷을 입은 그녀는 침대 위에 반듯이 누웠다. 그리고 강인이도 커플 잠옷을 입고 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팔베개해 주었다. 그녀도 손으로 강인이 가슴을 더듬어 만졌다. 강인은 그녀를 꼭 겨 안았다. 그녀도 강인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비볐다. 그러자 강인은 그녀의 얼굴을 끌어당겨 입맞춤을 했다. 하늘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주었다. 그녀는 처음 남자의 입술을 느꼈다. 강인이 가슴은 좋은 냄새가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강인이의 입술은 그녀의 가슴을 더듬어 내려갔다. 그녀는 처음으로 온몸에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어느새 그녀는 강인의 손이 부드럽게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강인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강인은 그녀가 마음을 열어주었구나 하며 고마움에 더 흥분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애무해 주었다. 그녀도 차츰 흥분되는지 간간이 신음소리를 냈다. 강인은 그녀의 신음소리에 놀랐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한다. 단지 호흡이 벅차오름을 느낄 뿐이다. 강인은 그녀의 잠옷을 부드럽게 벗겼다. 그녀는 강인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알몸이 된 두 사람은 사랑의 열정을 숨 가쁘게 서로 나누었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 얼굴도 모르는 한 남자와 피부를 맞비비며 가슴이 뛰는 황홀감을 처음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어두움 속에서 생각을 했다.


‘오~ 하나님,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뜨거움이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제게 보여주신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여자가 서로 손을 잡고 동산을 거닐 때에 행복해하였던 모습이 이러한 것이었습니까? 지금 저는 강인 씨와 함께 가슴이 뛰고 흥분되는 황홀함에 몸이 하늘 위에 떠 있는 느낌입니다.’


그녀는 강인이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나란히 함께 누워있었다. 아직도 그녀의 가슴이 뛰고 하늘을 유희하는 기분에 젖어있다. 강인은 살며시 그녀의 가슴에 손을 얻고 옆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녀를 힘껏 끌어당겼다. 서로 대화가 필요 없었다. 아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녀는 강인이의 얼굴을 세밀하게 손으로 더듬으며 어루만졌다. 입, 코, 눈, 그리고 이마와 머리 꼼꼼히 만졌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으나 어떤 분 인지를 마음에 새겨두려는 것이었다. 강인은 그녀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마음을 잘 알기에 자신의 얼굴이라도 꼭 그녀의 마음속에 두고 싶었다. 그렇게 강인과 하늘은 서로 껴안은 채로 잠이 들었다. 그녀는 강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잠이 들었다. 한바탕 옆방에서 요란한 소리를 듣고 있던 하늘이 부모는 안심하는 듯 서로 쳐다보며 미소를 지으셨다. 그러자 아버님도 어머님을 끌어안아주었다. 웬일로 어머님도 가만히 받아주셨다. 그리고는 창문으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여보~ 이젠 하늘이도 어엿한 여인이 되었군요.”


어머님은 늘 하늘을 어린아이처럼 안쓰러워했었다.


“그럼, 하늘이도 이젠 한 남자를 사랑하고 자녀도 낳고 그렇게 살게 되겠지. 주님도 기뻐하실 거야.”


아버님도 내심 기뻐했다. 앞으로 주님이 인도해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의 기도를 했다. 그리고 두 분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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