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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새 신혼집으로

[인생소설(이하늘의 인생론)]

by trustwons

[어둠의 사십 년]


6. 새 신혼집으로


날이 밝아 왔다. 강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고이 잠든 하늘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그녀의 얼굴에 살짝 키스를 했다. 그러자 하늘은 신음하는 듯이 하며 돌아누웠다. 간밤에 너무 힘들었나 보다 하고 강인은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침대 옆에 놓인 물 잔의 물을 들이켰다. 강인은 잠옷 바람으로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그는 바로 세면실로 갔다. 그가 목욕을 하고 나오자 어머님이 거실에 나와 있었다.


“어머님, 편히 주무셨습니까? 간밤에 죄송했습니다.”

“무슨? 피곤하시겠어요.”


어머님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을 하자. 아버님도 거실로 나오셨다. 강인은 아버님께 아침인사를 했다.


“아버님, 편히 주무셨습니까? 간밤에 죄송했습니다.”

“뭘, 다 그렇지~ 사랑놀이 즐거웠겠지.… 하늘이 많이 사랑해 주게나.”

“예, 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

“호호. 열심히 사랑한다니요? 늘 사랑해 주세요.”


어머님은 활짝 웃으시면서 말을 거들었다. 아버님은 세면실로 들어가셨다. 강인이도 방으로 들어갔다. 하늘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계속 자고 있었다.


“간밤에 좀 심했나? 곤히 자고 있네.”


강인이도 잠시 자는 그녀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그녀의 옆에 가만히 누웠다. 그러자 그녀는 슬그머니 강인이 가슴에 손을 얹었다. 강인이도 가슴에 얹은 그녀의 손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베개로 가렸다. 강인은 웃었다. 그녀는 잠에서 깨어나도 여전히 어둠이다. 그런 그녀에게 얼굴을 감춘 들 무슨 의미가 있지? 강인은 그렇게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강인은 그런 행동을 하는 그녀가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두 팔로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늘은 몸을 고쳐 일어나 바르게 앉았다. 강인은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짐들을 정리했다. 하늘이가 방문을 열고 나오자 어머니는 하늘이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아 주었다. 그리고 함께 세면실로 들어갔다. 아버님도 방으로 들어가셔서 짐을 정리하고 계셨다. 곧 하늘과 어머니가 세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님은 가방을 들고 거실로 나와 한쪽 끝에 놓고는 소파에 앉았다. 벌써 밖에는 맑은 하늘아래 바다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아버님, 준비되는 데로 아침 식사하러 가시지요.”

“그러지, 하늘이가 나오면 가세.”


강인은 아버님 곁에 앉았다. 그러자 아버님이 곁에 와 앉은 강인이의 손을 슬그머니 잡아주었다.


“자네, 손이 참 부드럽구먼! 힘든 일을 많이 안 해본 손이군.”

“그런가요? 저의 어머님이 곱게 키우셨어요. 그래도 항공사에서는 안 해본 것 없습니다.”

“참 어머님이 홀로 자네를 키웠다지? 어머님이 고생을 많이 하였겠어.”

“그래서 암으로 고생을 많이 하시다 가셨습니다.”

“참 안 됐네. 이렇게 멋진 신사로 키우셨는데… 결혼하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가셨으니 자네도 많이 힘들었겠네.”

“저는 행복합니다. 하늘을 만난 것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너무 고맙네.”

“아닙니다. 제가 감사하지요. 제 마음에 어머니 자리에 하늘이가 채워주니 더할 날이 없습니다.”

“음. 자네는 우리에게 귀한 분이라네.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한다네.”

“저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하늘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이 뭔가 가득 찬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하늘이 곁에 앉았던 것입니다.”

“그게 인연이 된 셈이군. 놀랍네!”

“그 후로 저의 마음은 기쁨에 출렁거렸습니다. 한 번도 하늘이 생각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님이 절 찾으실 때에 번쩍 빛이 제 눈앞에 가득했습니다. 순간 하나님이 절 도우시는구나. 그렇게 생각되었습니다.”

“난 아무것도 알지 못했네. 모두 자네가 서둘렀고, 우린 정신이 없었네. 나중에서야 하나님이 우리 하늘을 극진히 사랑하심을 알았다네.”


이때에 두 분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하늘이와 함께 어머니는 완벽하게 멋진 모습으로 거실로 나오셨다. 강인은 깜짝 놀랐다. 두 분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강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 걸음 앞서 나가 크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두 분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하늘 씨가 어머님을 닮으셨습니다.”

“어머, 과찬이십니다. 이때에 입으려고 특별히 만들었던 것입니다. 예쁘게 보아주니 감사해요.”


아버님은 강인이 뒤에서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시며 말했다.


“이제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예, 지금 가시면 됩니다.”


강인은 하늘이 데리고 앞서 객실을 나왔다. 어머님과 아버님도 뒤따라 나오셨다. 그들은 바로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는 객실 손님들이 어느 정도 있었다. 강인은 하늘이와 부모를 모시고 밖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버님, 어머님과 먼저 가셔요. 저희는 오시면 그때에 가겠습니다.”

“그러지.”


아버님은 어머님을 모시고 음식이 진열된 곳으로 가셨다. 강인은 하늘이의 손을 잡아주면서 점판으로 대화를 했다.


“우린 식당 창가에 앉았어요.”

“어머, 그래요? 뭐가 보여요?”

“요트가 보이고 바닷가에 사람들이 있어요.”

“요트라면, 바람으로 가는 배?”

“맞아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디 계셔요?”

“음식을 가지려 가셨어. 우리도 함께 갈까?”

“나도?”

“응.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마지막 날…”

“그래요. 같이 음식 가지러 가자~”

“어떻게…”

“내가 도와줄게. 당신도 할 수 있을 거야.”

“나도? 해볼게요.”


둘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하늘이 부모님이 자리로 오셨다. 강인은 하늘이 손을 잡고 일어섰다.


“하늘이도 가려고?”


어머님은 놀라시며 말했다.


“예, 같이 가려고 합니다.”

“하늘이가 어떻게?”

“걱정 마세요. 제가 함께 도울 것입니다.”

“그래. 하늘이도 해보는 것이 좋아. 스스로 하는 걸 좋아하잖아~”


아버님은 좋겠다고 하시며 어머니를 달랬다. 강인은 하늘이와 함께 진열된 음식들 앞으로 갔다. 강인은 그녀의 손에 식판을 지워주고 자신의 식판을 들었다. 그리고 음식들이 있는 곳에 이르러 하나하나 짚어가며 만질 수 있는 것은 만져보게 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먹어보게 했다. 그리고 집게를 주어 음식을 집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녀의 얼굴은 홍조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매우 만족해하며 흥분된 모습을 노출해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분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도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공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환호 속에 강인과 하늘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늘이 부모님도 대만족을 하고 계셨다. 자리에 앉은 하늘은 강인이의 손을 잡으며 좋았다고 손을 흔들었다. 강인이도 기뻐하며 그녀를 팔로 감쌌다. 어머님은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셨다. 모두 즐겁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와 짐을 챙겼다. 객실을 나온 일행은 로비 카운터에 갔다. 강인이가 정산을 하고 나니 가이드 박이 찾아왔다. 강인은 가이드 박을 하늘이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나누게 하고는 하늘에게도 작별인사로 서로 악수를 하게 했다. 그녀는 처음으로 다른 남자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가이드 박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다. 가이드 박은 주저했다. 그러자 강인이가 허락해 주라고 말하자 가이드 박은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가이드 박의 얼굴을 조목조목 만지고는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가이드 박도 머리를 숙여 인사를 받았다. 일행은 가이드 박이 준비한 리무진 차로 공항으로 갔다. 가이드 박은 일행을 공항 안으로 안내하여 모든 절차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가이드 박은 일행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는 공항을 떠났다. 강인은 하늘이와 부모님을 모시고 비즈니스 대기실로 갔다. 일행은 대기실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에 출발 시간에 맞춰 탑승을 했다. 비행기는 제시간에 맞춰 12시 반에 출발을 했다. 기내 안에 비즈니스 석에 강인은 하늘이와 함께 앉았고 하늘이 부모님 역시 뒷좌석에 앉았다. 비행기는 해를 따라 서쪽으로 날아갔다. 기내 안에서는 출발하자 점심 식사가 나왔다. 하늘이도 이젠 비행기 여행에 잘 적응하는 듯했다. 강인에게 기내음식이 마음에 든다고 점판으로 대화를 했다.


“기내 음식은 맛있어요. 간편해서 좋아요.”

“고마워요. 항공사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뒷좌석에 있는 하늘이 부모님도 기내 음식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비행기는 10시간을 날아서 김포공항에 다다르자 마지막 저녁음식이 나왔다. 한국에 다가오니 기내음식도 한국음식인 갈비탕이 나왔다. 부모님은 역시 한국 음식이 제일이라고 말했다. 드디어 비행기는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최강인과 이하늘의 일행은 김포공항을 나왔다. 마침 공항직원 몇 분이 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다. 그리고 공항 출입문으로 나오는 최강인 일행을 환영해 주었다. 하늘이 부모님은 깜짝 놀랐다. 직원들은 최강인 군과 이하늘 양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며 기념 촬영을 했다.


“두 분의 귀국을 환영합니다. 행복한 새 출발이 되세요!”


그리고 부모님과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어머님은 또 눈물을 보이셨다. 하늘은 요란한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강인이 팔을 바싹 끌어당겼다. 공항의 다른 직원들도 여기저기서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한 직원이 대기해 놓은 승용차로 새 집으로 모셔갔다. 최강인 군과 이하늘 양이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에 공항직원들의 지도하에 일꾼들이 하늘이 부모님의 집은 전세계약대로 진행을 해 집안 가구들을 새 집으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강인이가 살던 집의 짐들도 새 집으로 옮겨 놓았다. 강인이 일행을 태운 승용차가 집 앞에 도착했다. 직원은 바로 일행을 집으로 안내하고는 강인이게 새 집의 열쇠를 건네주었다. 강인은 그 열쇠를 하늘에게 전하고는 직접 문을 열어보라고 했다. 그녀는 열쇠를 받아 강인의 도움으로 새 집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녀는 신랑 강인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하늘은 집안을 볼 수가 없었다. 뒤따라 들어온 하늘이 부모님은 감탄을 했다. 집안에는 너무나 예쁘게 가구들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어머나, 어쩜 이렇게 잘 꾸며 놓았을까~”


하늘이 어머니는 흥분되어 이 방 저 방을 들러보며 매우 만족해하셨다. 하늘이 아버님도 어머니 뒤를 따라다니시며 고개를 끄떡이셨다. 직원은 강인과 하늘이 그리고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는 떠나갔다. 강인은 하늘을 데리고 집안을 둘러보며 점자판으로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문마다 특징이 있었다. 부모님의 쓰실 방의 방문에는 손잡이에 네모 모양의 예쁜 장식이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하늘이와 함께 쓸 방문에는 세모의 예쁜 장식이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방 하나에는 동그라미 모양의 예쁜 장식이 부착되어 있다. 이 방에는 평소에 하늘이가 있으면서 성경도 읽고 쓰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창가 쪽으로 꾸며놓았다. 비록 하늘이가 밖을 바라볼 수는 없지만 창문이 있어 해가 잘 들고 신선한 바람도 잘 유지되도록 환풍기 시설까지 잘 되어있었다. 강인은 하늘이와 거실로 나오니 하늘이 부모님이 거실 소파에 앉아 계셨다.


“고맙네. 이토록 하늘에게 신경을 많이 써줘서 말일세.”


아버님은 강인에게 손짓으로 옆에 와 앉으라고 하면서 말했다. 강인은 아버님 옆에 앉았고, 하늘도 광일이 옆에 앉았다. 그러자 어머님은 하늘이 옆에 와 앉았다.


“이제는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며 살게 되었어요.”


하늘이 어머니는 매우 감격해하시면서 하늘이 손을 꼭 잡은 채 말을 했다. 강인이도 하늘이 부모님의 양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이제는 저도 두 분의 자식입니다. 하늘 씨와 똑같이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저는 두 분을 모시고 하늘 씨와 함께 지내게 된 것을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허허, 언제까지 하늘 씨라 부르려나? 이젠 편하게 하늘이라고 이름을 부르게나.”


강인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제가 하늘 씨라 부를 때마다 공원에서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나서 좋아요.”


하늘이 부모님은 웃고 말았다. 하늘은 무언가 있나 보다 하며 강인이 손을 찾았다. 그러자 강인은 바로 자신의 손을 그녀의 손에 갖다 놓았다. 그러자 그녀는 강인이의 손을 잡더니 끌어당겨서는 머리를 강인이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러자 강인은 그녀를 팔로 안아주었다. 이때에 어머니는 부엌으로 가서 따뜻한 차를 내 오셨다. 하늘에게는 너무 뜨겁지 않게 한 차를 해 오셨다. 아직 짐도 풀어놓지 않은 상태였다. 차를 마시는 소리 이외에는 잠시 고요한 분위기였다. 그때에 어머님이 말했다.


“이제 여행을 하고 돌아왔으니 많이들 피곤할 텐데 짐 정리하고 각자 쉬는 게 어떨까요?”

“그래, 그만들 각방으로 들어가 쉬게나. 두 사람도 많이 힘들었을 거야.”


아버님이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어머님도 하늘이 손을 한 번 더 잡아주면서 아버님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하늘이와 강인이만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하늘은 여전히 강인이 어깨에 기댄 채로 있었다. 그녀는 피곤한 듯 눈을 감은 채 있었다. 강인이도 그녀에게 방해되지 않으려고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자 벽시계가 8시를 알렸다.


“땡, 땡, …”


강인은 그녀를 가만히 일으켜서 함께 방으로 갔다. 그리고 침대 위에 앉혔다. 그리고는 갈아입을 옷을 챙겨 하늘이 옆에 놓아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스스럼없이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침대 안에 들어갔다. 강인은 그녀가 벗은 옷들을 챙겨 옷장에 넣었다 그리고 자신도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그녀 곁에 나란히 누웠다. 둘은 너무나 피곤했던지 손을 꼭 잡은 채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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