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소설(이하늘의 인생론)]
[어둠의 사십 년]
아침이 밝아 왔다. 하늘이와 강인이는 깊은 잠에 빠져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에 어머님은 일찍 일어나셔서는 부엌에 이곳저곳을 살피시며 아침식사 준비를 하시고 계셨다. 아버님도 거실에 앉아서 성경을 읽고 계셨다. 공항 근처인지라 종종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런데도 하늘이와 강인이는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매우 고단한 모양이다. 물론 그녀는 아무리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해도 들을 수 없다. 어머님은 아침식사를 준비해 놓고 거실로 와 소파에 앉았다. 성경을 읽고 계셨던 아버님은 성경책을 덮고 창밖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어날 생각이 없는가 봐요. 오늘 강서방은 출근을 하지 않나 봐요.”
“그러게. 그간 여간 바쁘고 힘들지 않았겠어.”
“당신도 오늘 일 안 가요?”
“뭐, 특별한 일이 없으니… 쉬는 거지.”
두 분이 대화를 하는 동안 하늘이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 그녀는 더듬어가며 화장실로 갔다. 잠시 후에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어머님은 재빠르게 하늘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손을 잡아서 소파에 앉혔다. 하늘이는 어머니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고 어머니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어머님과 하늘이는 오랫동안 함께 지내서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아도 손만 닿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가 있었다. 하늘이는 침대에서 늘 혼자서 자던 때와 달리 강인이과 함께 잔 것이 부끄럽고 어색하다는 마음을 전하였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옆에 같이 누워 있다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것도 전했다. 어머님은 하늘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하늘이가 어머님의 어깨에 기댄 채로 잠잠히 있을 때에 강인이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제가 꼴찌로 일어났네요.”
“오늘은 쉬는 날인가? 더 푹 자고 있지 않고 일어났어?”
아버님은 강인을 향해 얼굴을 돌려 바라보더니만 성경책을 테이블 위에 놓으면서 말했다.
“오늘까지 쉽니다. 하늘이와 첫날을 함께 지내려고요.”
강인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슬그머니 그녀의 옆에 다가가 앉았다. 그러자 하늘이는 옆에 강인이가 온 것을 알고는 몸을 바로 하며 손을 내밀었다. 강인이는 하늘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제 식사들 하지요. 다 준비되었답니다.”
어머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 쪽으로 갔다. 식탁 위에는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강인이는 그녀의 손을 이끌고 식탁으로 갔다. 아버님도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오셨다. 벽시계는 9시를 가리켰다. 하늘이가 결혼하기 전에는 언제나 아버님은 나가시고 어머님과 둘이 아침식사를 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강인이도 함께 하여 식탁에 꽉 차니 다복한 분위기였다. 너무 조용한 분위기여서 강인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을 틀었다. 그러자 아버님이 손짓으로 끄라고 하셨다. 강인이는 그만 ‘아차~’ 하고 바로 음악을 껐다. 그녀가 음악을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강인이는 매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식탁에 와 자리에 앉았다. 강인이는 미안하다는 뜻으로 하늘의 어깨를 어루만져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움찔했다. 식사 중에 누가 하늘이 몸을 건드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인이는 또 실수했구나 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미안하다는 표시를 했다. 그녀도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어주었다. 조용히 식구들이 식사를 마치자 강인이는 일어나 그릇들을 싱크대로 가져가 설거지를 하려고 했다. 그러자 어머님이 뒤따라 와서는 설거지는 내가 할 테니 하늘이와 함께 있으라고 하셨다. 강인이는 마지못해 설거지를 거두고 그녀와 소파로 가서 나란히 앉았다. 아버님도 식탁에서 일어나 소파로 와 앉으셨다.
“아버님, 오늘도 쉬시나요?”
“뭐, 특별한 일이 없으니 쉬기로 했네.”
“그럼 우리 산책하실까요?”
“어딜?”
“이 앞에 작은 공원이 있어요. 공항 어린이 동산이라고 해요.”
“그래, 가까운가?”
“멀지 않아요. 어머님이 설거지 다 하시면 함께 가시죠.”
“그러세.”
하늘이는 강인이와 아버지가 대화를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어머님이 거실로 왔다. 강인이는 그녀와 함께 근처 공원에 산책을 가시자고 어머님께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도 좋다고 하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가셨다. 아버님도 따라 방으로 가셨다. 강인이도 그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점자판으로 함께 산책을 가자는 대화를 했다. 그녀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둘은 나갈 차림을 하고 거실로 나오니 부모님이 먼저 거실에 나와 계셨다. 하늘이 가족 일행은 아파트를 나와 공원을 향하여 걸었다. 5분 정도 걸어가니 어린이 동산이 보였다. 시월인지라 공원에 나무들이 단풍이 들어 아름다웠다. 그러나 하늘이는 볼 수가 없다. 단지 시원한 바람을 느낄 뿐이다. 하늘이 가족은 천천히 공원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 크지 않은 공원이라서 한 바퀴 도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늘이 가족은 공원을 돌아보고는 한 벤치에 앉았다. 강인이는 공원 내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와 따끈한 오렌지 차를 가져왔다.
“아버님, 커피 괜찮으시죠?”
“좋아.”
“어머님은요? 오렌지 차는 어때요?”
“좋아요.”
“그럼 저희는 커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뜨겁지 않게 해온 커피를 줬다. 강인이를 통해 커피 맛을 느낀 그녀는 은근히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다. 한동안 이들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공원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른 벤치에는 노인들이 몇 분이 앉아 계셨다. 날씨가 가을이라서 서늘하기는 하지만 햇볕이 따뜻해 공원에 앉아 있기에 좋았다. 강인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에 떨어진 낙엽들을 주워왔다. 그리고 하늘이의 손에 지워주었다. 그녀는 낙엽 하나하나를 꼼꼼히 만지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했다. 강인이는 가져온 점자판으로 낙엽들의 이름들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낙엽들도 이름이 있구나 하며 그녀는 신기해했다. 그녀는 이 낙엽들의 이름들을 누가 지웠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성경 속 인물인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각종 식물들과 동물들의 이름을 지워주었다는 말씀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강인에게 점자판으로 물었다.
“이 낙엽들의 이름들은 누가 지웠을까요?”
“아마도 옛사람들이 지웠겠지.”
“옛사람?”
“우리보다 먼저 이 땅에 와 살던 사람들이겠지.”
“여러 개로 뾰족한 잎은 이름이 뭐죠?”
“단풍잎.”
“단풍잎이라…”
“붉게 물든 나뭇잎이라고 해.”
“붉은 나뭇잎?”
“색갈이 있는 잎이란 거지.”
“그렇군. 에덴동산에 나무들처럼…”
그녀는 낙엽들의 모양들을 손으로 살펴가며 상상을 했다. 그리고 이름들을 알고 싶었다. 그녀는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을 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하나님의 은혜로 에덴동산의 모습을 보았었던 것이다. 그렇게 낙엽 하나하나를 강인에게 물어가며 이해하려고 힘썼다. 은행잎도, 감나무 잎, 벚나무 잎, 강아지풀 잎, 개나리 잎, 동배나무 잎 등에 관하여 그녀는 강인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는 동안에 아버님과 어머님은 핫도그와 어묵꼬치를 사 오셨다. 그녀는 핫도그와 어묵꼬치를 참 좋아했다. 가끔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공원에 나오면 자주 먹었던 것이다. 오늘은 강인이와 함께 먹으니 하늘은 매우 기쁜가 보다. 평소에 하지 않던 장난을 쳤다. 그녀는 강인이 손에 있는 핫도그를 한입 뺏어먹었다. 강인이도 놀란 척하며 하늘이 손에 든 핫도그를 뺏어먹었다. 그러다 결국 서로 먹여주게 되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버님과 어머님은 매우 좋아 웃었다. 이렇게 하늘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에 얼마나 기쁜지 어머님은 눈물을 슬쩍 닫았다. 계속해서 하늘이와 강인이는 어묵꼬치도 서로 먹여줬다. 어묵국물까지도 먹여줬다. 그렇게 둘이 놀고 있는 동안에 하늘에는 해가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 하늘이 가족은 일어나 집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강인의 팔을 껴안고 걸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어머님도 아버님의 팔을 끼고 걸었다. 아버님은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아버님은 아내가 하늘이를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버님은 슬그머니 어머님의 손을 쓰다듬으셨다. 그리고 그 손을 꼭 잡으셨다. 하늘이 가족은 집에 도착을 했다. 집안으로 들어선 강인이는 그녀를 데리고 작은 방으로 갔다. 아버님은 거실 소파에 앉으셨다. 어머님은 부엌으로 가셔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시었다. 작은 방에 들어간 강인이와 하늘이는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 아버님은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켰다. 마침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다.
한편 작은 방에서는 강인이는 하늘이와 점자판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작은 방안에 배치된 물건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혼자 있을 때에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이다. 이제 강인이가 출근을 하게 되면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지낼 것이다. 그전처럼 그녀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가며 집안의 일들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녀의 유일한 생활은 성경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점자책들을 읽는 일이었다.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시간들이다. 그리고 가끔은 어머니의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방바닥을 닦는 일과 빨래를 손으로 헹구는 일들을 잘한다.
강인이는 그녀가 쓴 글 내용을 읽어보았다. 너무 감동적인 글들이 많았다. 어떻게 그녀는 글을 이해하는 것일까? 강인이는 처음에는 놀랐다. 그러나 몇 번 그녀의 집에 갔을 때에 점자타자기에 앉아 있는 그녀를 보아왔었다. 비록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하늘이는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듯하였다. 그녀는 무엇인가 쓰고 싶어 한다는 것을 강인이는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작은 방에는 그녀의 유일한 공간이 되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서 잘 꾸며 놓았다. 그녀는 이 작은 방에 대해 곧 익숙해질 것이다. 하늘이는 이렇게 강인이와 대화를 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동안 하늘은 누구와도 많은 대화를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사랑해요.”
“저도 사랑해요.”
“내일부터 난 출근해요.”
“내일은 혼자 있어야 하네요.”
“그전처럼 여기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렇게 해요.”
“그게 저의 유일한 시간이에요. 도서관에 가서 점자책을 빌려와 주세요.”
“암, 그래야지. 어떤 책을 좋아해요.”
“세상을 알고 싶어요.”
“알았어요. 그 외에도 원하는 것 있으면 말해요.”
“네.”
시간이 많이 흘렀나 보다. 어머님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말하셨다. 거실에 계신 아버님은 곧 텔레비전을 껐다. 강인이와 하늘이는 작은 방에서 나왔다.
“거기서 뭐 하고 있기에 오래 동안 있었나?”
“저희의 비밀이에요. 제가 출근하면 하늘이에게 유일한 공간이 이 작은 방이 되겠지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음‥ 나도 내일은 출근하지. 하늘이는 어머니와 같이 있어야겠군.”
아버님은 그렇게 말하시면서 식탁으로 가셨다. 강인이도 하늘이도 식탁으로 갔다. 어머님이 이미 저녁식사 준비를 식탁 위에 다 차려놓으셨다.
“불고기네요.”
강인이가 말하자. 그녀는 벌써 냄새로 알고 있었다고 강인이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하늘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불고기랍니다. 사위는 뭘 좋아하지요?”
“어머님,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게 좋아요.”
“미안해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랐는데……. 좋아요.”
“말도 편하게 하셔요. 이젠 저도 아들이잖아요.”
“그래요 그래.”
“저는 다 좋아해요. 불고기도 좋아하고요.”
“그래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그럼,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에 해주신 것이 있지 않겠어.”
옆에서 어머니와 강인이가 대화하는데 아버님이 끼어들며 말했다.
“제 어머니가 늘 해주신 것은 두부찌개이었어요.”
“된장을 넣고 한 두부찌개?”
“예.”
“내일은 두부찌개를 해주지요.”
“감사합니다.”
온 가족이라고 해야 4명뿐이지만, 하늘에게는 마음이 꽉 찬 느낌이었다. 오늘따라 하늘이는 밥을 많이 먹었다. 물론 불고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강인이가 옆에 있는 것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하늘이가 식사를 잘하는 모습을 바라본 부모는 흡족해하셨다. 강인이도 신났다. 그래서 강인이도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밥을 많이 먹었다.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하면은 식량이 곧 떨어지겠는걸. 돈을 많이 벌어와야겠어요.”
어머님은 만족하다는 뜻으로 농담조로 말했다. 그러나 하늘이는 듣지 못했다. 강인이가 하늘이 옆구리를 콕 찔렀다. 그때서야 하늘이는 무슨 일인지 눈치를 챘다. 그리고 곧 수저를 놓았다.
“그렇다고 수저를 놓으면 내가 뭐가 되나요.”
어머님이 그렇게 말하자 강인가 다시 그녀의 옆구리를 콕 찔렀다. 하늘이는 다시 수저를 들고 조금 더 먹었다. 강인이도 하늘이 따라 조금 더 먹었다. 그렇게 모두들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였다. 가만히 보니 아버님도 식사를 많이 하셨다. 식사를 마친 후, 아버님은 방으로 들어가셨다. 강인이도 하늘이랑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머님은 부엌의 그릇들을 정리하신 후에 방으로 들어갔다. 신혼여행의 피로가 다 가시지는 않았던 것이다. 어머님도 아버님도 일찍 잠자리에 드셨다.
한편 하늘이와 강인이는 침대 위에 반쯤 누워 다리를 뻗고서 나란히 앉아 점자판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시계가 10시를 알려주었다. 그만 자라는 경고같이 들렸다. 강인이는 내일 출근해야 하므로 일찍 자야 하는데도 그녀와 나누는 대화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점자판으로 대화를 계속 나누었다. 이렇게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를 강인이도 하늘이도 느꼈다. 강인이는 점자판을 침대 옆 작은 탁자 위에 놓았다. 그리고 그만 자자고 그녀에게 손짓을 했다. 그녀도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바로 누웠다. 역시 강인이는 피곤했던 것이다. 강인은 자리에 눕자 바로 잠들어버렸다. 그러나 하늘이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오늘 하루의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공원에서 강인이와 함께 걸었던 그 길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인이의 냄새를 음미하고 있었다. 참 좋은 냄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벤치에서 있었던 일들도 생각하고 있었다. 나뭇잎들을 만지고 냄새를 맡았던 것들도 생각하고 있었다. 낙엽에는 색깔이 있다는데……. 어떤 색일까? 하나님이 노아에게 보여준 무지개의 색깔일까? 하늘이는 성경을 읽던 중에 하나님이 보여주신 에덴동산의 풍경과 노아의 방주가 물 위에 떠 있는 모습과 방주에서 나온 노아가 하나님께 제단을 쌓은 모습과 거기서 하나님이 노아에게 보여준 구름 속에 무지개를 보았던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이는 무엇이 빨간색이고 노란색이고 파란색이고 초록색인줄을 구별할 수는 없었다. 강인이가 설명해 주었지만, 그것이 하늘이가 환상으로 본 무지개와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하늘은 나중에 강인이에게 다시 물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