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 스토리]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창 1장 1절)
「천상의 하모니」란 천상계(天上界)의 하모니, 우주의 하모니라는 뜻이다. 「우주는 하나의 웅장한 책이며, 이 책은 수학의 언어로써 씌어 있다」라고 갈릴레이가 말한 것은 앞에서 소개했지만, 「수학의 언어로써 씌어 있다」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면, 아직 대수학도 미적분도 없었던 당시의 일이므로 「수학」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우선 「기하학」 그리고 「정수」 및 「정수의 비」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정수의 비」라는 것이 음계와 결부되고, 「우주라고 일컫는 책」이 「수학의 언어로써 씌어 있다」고 하는 것은 또한 우주가 음계적, 조화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먼 옛날의 일이지만 저 기하학에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알려져 있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는 음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즉 몇 가닥의 같은 종류의 현(弦)을 같은 장력(張力)으로 잡아당겨 두고, 이것을 튕겨 소리를 낼 때, 만약 이들 몇 가닥의 현의 길이가 서로 정수비, 예컨대 1:2라든가 3:4일 경우는 튕길 때 나오는 소리가 조화적, 즉 하모니가 된다고 하는 발견이었다. 이 발견은 당연한 일로 음악이론을 발전시키는 근원이 되었는데, 그것은 또한 천문학에도 도입되어 「천상의 조화」라는 학설을 낳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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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 있어서의 유럽의 학문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지배적이었으나, 16세기경부터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의 사상 그리고 그것과 기독교가 결부된 신플라톤주의 사상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우주의 질서를 수학적인 것으로 보고 그것을 추구한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케플러, 뉴턴 등에 의해서 근대과학이라 일컬어지는 것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근대과학을 탄생시킨 이들이 우주의 음계적, 화성학(和聲學)적 질서, 즉 천상이 화음으로써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도 그들의 중요한 추구대상의 하나였다.
<과학자와 기독교/와다나베 마사오 지음/ 오진곤・손영수 역/전파과학사>
인간의 언어 중에 가장 강력한 믿음을 가진 언어가 있다면 수학적 언어일 것이다. 특히 증명할 수 없는 대상이거나 불가능한 대상에서는 설득력이 강한 것은 수학적 언어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 수학적 언어에는 매우 단순하면서 매우 관념화가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쉽게 말하면, 아무 의심도 없이, 또는 부정할 수 없도록 의식화하는가 하면, 활용도에서도 매우 높은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과학에 있어서 원리와 법칙에 있어서 확고하게 인지시켜주기 때문이다. 특히 등속운동이나 가속운동을 나타내는 1차원적, 2차원적 수학적 공식은 전혀 의심을 가질 수 없도록 인식된다. 수학의 효력은 나중에는 경제학이나 사회학에도 빠르게 적용되면서 다양한 명제 또는 원칙을 만들어 내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인간을 인식되게 만들어갔다.
초기 수학적 인기로서는 기하학이었다. 그 당시에는 기하학은 신비한 언어로 등장하여 많은 지적인 인간들에게 지적놀잇감이 되었다. 나중에는 점점 수학적 게임정도로 수학기술을 개발, 진화해 갔다. 그러한 수학적 언어는 우수한 학문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수학의 위대함은 자연과학의 기술로써 높게 평가를 받게 되면서, 오늘날에는 과학 학문에 있어서, 특히 물리학에 있어서는 수학을 제외할 수 없게 되어 법칙과 원리를 증명하는 기술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제는 수학이 없이는 어떤 과학도 증명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게 되어 수학은 과학의 기초학문으로 자리를 잡고 말았다.
그러나 수학은 하나님이 창조한 언어가 아닌 것이다. 바벨탑 사건 이후에 인간의 언어는 다양해졌으나, 수학적 언어는 인간의 창의적 언어로써 위대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인류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또한 수학적 언어에서는 무서운 이념과 절대적 의미를 담고 있어서 진리(眞理)조차도 검증할 정도의 위치, 권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학적 언어의 위력은 모든 인간의 학문에나 예술에서도, 그리고 정치에서도 매우 활발하게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여기 우주관에 대해서 많은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고대에서부터 수많은 이론들이 등장하여 왔다. 한편 지적인 인간들은 공간세계를 이렇게 분류해 생각하기 시작을 했다. 천상계(天上界 - 천상의 세계)와 지상계(地上界 - 지상의 세계) 그리고 지하계(地下界 - 지옥, 지하세계) 등으로 분류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과학은 지상세계에서는 상당한 발전을 할 수 있었으나, 지하세계와 천상세계에 대해서는 현상(現象)보다는 상상(想像)으로 비중을 차지함으로써 증명과 검증을 수학적 언어만이 권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표적인 과학자들, 피타고라스, 갈릴레이, 케플러, 뉴턴 등뿐만 아니라 현대의 유명한 과학자들도 역시 점점 복잡한 수학으로 진화된 수학적 지식으로 과학적 이론들을 증명하려고 하였으며, 증명되어 왔다. 수학적 용어인 정수, 정수비, 정수이론은 우주론과 음악계에도, 미술계에도, 상당한 놀라운 관념을 낳았다. 자연의 조화, 하모니란 것의 이미지는 수학의 정수개념에서 탄생한 관념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화, 하모니는 놀라운 신비함을, 경이로움을 인간에게 느끼도록, 깨닫게 해 준다. 자연의 경관에서도 조화(하모니)는 발견하게 된다. 즉 바다의 파도, 숲 속에 나무와 풀, 그리고 하늘에 별 등에서도 쉽게 조화로움을 느낄 수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문명이 낳은 도시나 빌딩, 의술과 기술 등 그리고 인간들이 사용하는 전자제품들에서도 수학의 정수비, 조화 등이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정수비, 조화(하모니) 등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비록 인간이 매우 늦게 발견하였지만 말이다. 그것은 창조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한 데서 비롯되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성경의 일부를 소개한다면, 창세기 1장에서 최초로 창조된 빛에서부터였음을 알 수 있겠다. 물리학계에서 한동안 빛(광학)에 대해 오랫동안 논쟁 되었던, 빛의 입자설과 빛의 파동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학의 정수비와 조화의 관념은 찾아볼 수가 있겠다. 그리고 하늘에 궁창에 광명체들을 두었다는 데에 있어서도 찾아볼 수가 있겠다.
“하느님께서,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 밤과 낮을 갈라놓고,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또 하늘 창공에서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공동번역)
이처럼 우주관뿐만 아니라 세계관에 있어서도 천지를 창조하심에 있어서, 이미 정수비, 조화(하모니)를 이루게 하셨던 것이었다. 그러한 놀라운 조화론(調和論), 수학적 정수비 개념으로 인간은 우주와 천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이성에 경이로움을 금치 못하겠다. 비록 매우 일부분의 이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끝으로 이러한 인간의 수학적 언어에 있어서 관점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는 것이 매우 슬픈 이야기이다. 즉 진화론적인 수학적 언어와 창조적인 수학적 언어인 것이다. 특히 현대 수학의 확률론적 수학이나 통계론적 수학은 그 뿌리가 진화론에 근거를 두었음을 재강조하고자 한다. 조금만 눈을 돌려 창조자의 눈으로 세계관을 바라본다면, 우주나 자연의 조화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될 것이며 창조자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