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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념의 틀

[창조와 과학 스토리]

by trustwons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창 1장 1절)


9. 개념의 틀


뉴턴역학의 기초적인 전제가 되고 있는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시간」과 「절대적인 공간」이라는 사상도, 영원적이고 보편적이며 확고부동의 절대자로서의 기독교의 하느님을 모르고서는 착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제13장의 「뉴턴과 기독교」에서 이미 소개한 바와 같다.

「최초의 원리」라고 하는 것은 「자연은 낭비를 하지 않는다.」라고 표현된 고대 그리스시대로부터 20세기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 매우 수명이 긴 과학사상의 하나인데, 17세기 전반에는 그것이 하느님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연은 가장 경제적으로 운영되게 되어 있다고 하는 형식을 취해서 널리 행해졌다. 그리고 이 사상에 바탕하여 과학이나 역학상의 여러 법칙이 발견되어 왔다.

과학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보존」이라는 개념도 기독교에 기원을 두고 있거나 기독교에 의해서 강력히 뒷받침되어 왔다. 그것은 창조라고 하는 것이 하느님께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하느님이 만드신 것은 인간이나 자연의 힘으로는 파괴할 수도 만들어 낼 수도 없다고 하는 사고방식이다.

이를테면, 「원자」라고 하는 것은 물질의 불가분 한 최소 단위로서 이미 그리스시대에 발상된 것이지만, 뉴턴에게 있어서 그것은 「하나님이 하나로 창조하신 것」이기 때문에 「보통 힘으로는 분할할 수 없는」 것이었다.(뉴턴 『광학』 「의문 31」). 같은 이유로 「운동」이 보존된다고 생각한 것은 테카르트이다.

물질은 불멸이라고 하는 이른바 「질량보존」이라는 생각도 기독교적인 하느님의 창조, 그리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이 보통 방법으로 소멸되지 않는다고 하는 생각과 아마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다. 또 「에너지의 보존」이라고 하는 대원리의 발견의 배후에도, 하느님이 창조하신 「힘」은 인간이나 자연이 만들어 낼 수도 소멸시킬 수도 없다고 하는 사고방식이 강력히 작용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 생략 -----------

한편 「종의 보존」이라는 개념도 하느님의 창조와의 관련에서 태어난 개념인데, 이것은 진화론의 출현으로 부정되었다. 그러나 창조된 종이 변하지 않고 보존된다고 하는 불변의 종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종의 변화를 논하는 연구도, 따라서 진화론도 태어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이상으로 과학상의 새로운 이론이나 법칙이 태어나는 데 있어서 흔히 「개념의 틀」이라는 것이 작용하고 있었다는 것과 기독교적인 개념이 그와 같은 「개념의 틀」로서의 역할을 하여 왔다는 몇몇 실례를 소개했다.

<과학자와 기독교/와다나베 마사오 지음/오진곤 · 손영수 옮김/전파과학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여자에서부터 시작된 인류(약 1500년)는 1차적으로 노아의 대홍수로 인데 막을 내리고, 다시 노아의 후손으로부터 시작된 인류(현 6000여 년)는 놀라운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창출해 내어 왔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인류역사를 두 개의 개념의 틀로써, 「창조론적 개념의 틀」과 「진화론적 개념의 틀」로 나누어 생각할 수가 있겠다. 여기서 창조론과 진화론에서 ‘론(論)’자를 끼어 넣은 이유는 창조와 진화의 일반적 언어를 이념과 사상으로써 개념화로 되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인 것이다. 사실 창조와 진화는 이미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한 것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담의 업보에 의해 인간은 계속해서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교만과 탐욕의 내피림으로써 자연의 부분적 진화현상을 개념의 틀로 만들어 인간을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진화론」이란 개념을 어린 인간의 사고영역에 각인(刻印)시키는 교육을 시도함으로 인해, 이에 반하여 「창조론」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노아홍수 직후에는 시날 평야에서 영웅 니므롯 중심의 인본사상이 시작되면서, 신(神)에 대한 도전과 저항의 움직임이 끝없이 이어져가면서 진화론의 체계적인 이념을 낳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세계는 신을 부정하는 인본중심의 사회집단과 선민 유대민족에서부터 신본중심의 사회집단이 인류세계를 지배하여 왔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 16세기 중반부터 기독교 국가가 등장하면서, 한편 르네상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간의 문명과 문화는 놀랍게도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독교 사상과 과학적 사상이 상호관계 속에서 인간의 지식은 놀랍도록 발전해 갔던 것이다.

이로써 뉴턴은 절대적 시간과 절대적 공간의 개념에서 과학의 운동법칙들을 찾아내었던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보존의 법칙이라는 개념도 역시 「기독교적 개념의 틀」에서 인간의 이성은 찾아내었던 것이다. 즉 기독교적 창조의 개념(신앙) 안에서 보존의 개념을 깨닫게 되었으며, 이로써 질량의 보존, 에너지의 보존, 운동량의 보존, 종의 보존 등등 자연의 원리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보존의 법칙에는 힘(力, Force)의 개념을 빼놓을 수 없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먼저 빛을 창조하실 때부터 ‘시공간’과 함께 ‘힘’도 함께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겼습니다.』(창 1:3)


이때에 빛에 의해서 어둠이 나누어졌습니다. 나누어지다는 것에는 힘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또 물을 나누어 물과 물 사이에 궁창을 두었다는 것에서도 힘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하늘 공간에 해와 달과 별들을 놓으셨다는 것에서도 힘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힘’에 대한 의미는 단순히 물리적인 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하겠다. 어떻든, 근대과학의 발전에는 「기독교적인 개념의 틀」이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에게서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에 현대인간들에게는 상당한 과학기술문명에 의한 문명생활에 의존도가 커지면서, 다양한 「문명적 개념의 틀」에 의해서 살아가면서 인간에게만 주어진 자유의지, 이성을 포기하고 「문명적 개념의 틀」에 속박되어 비이성적, ‘알파고’와 같은 입력된 정보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문명의 환상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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