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時]
멍석을 깔고 앉아
해지는 바다를 보며
시름시름 타오르는
지푸라기 연기처럼
하늘로 올라간들
어쩔런가?
기우는 서해바다
캄캄한 밤하늘아래
물결치며 누워서는
별들만 바라보며
칠흑(漆黑) 같은 어둠에
어쩔런가?
밤하늘과 흑바다가
어둠 속 하나가 되어
파도치는 소리뿐
넋을 잃고 춤추는
연기 같은 혼백(魂魄)들
어쩔런가?
어둠은 깊어가고
헛것들만 떠도는데
빛을 잃어버린 채
낮과 밤조차 사라져
아바타(avatar)만 꿈꾸는 혼(魂)
이제 어쩔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