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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살렵니다

[知詩]

by trustwons

오늘만 살렵니다


하늘 아버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어둠은 사라지고

밝은 세상이 온 줄로만

저는 알았습니다.


하늘 아버지,

온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직 고통과 두려움만

저를 어둡게 합니다.


하늘 아버지,

아담에게 명하신 축복은

온 땅을 다스려라

어찌 인간만을 지배함이

저를 두렵게 합니다.


하늘 아버지,

천지에 인간의 사악함이

바벨탑을 쌓으며

문명의 도시마다 세워짐

저를 절망케 합니다.


하늘 아버지,

이 세상에는 악의 지배로

선한 사람들만이

희생의 제물이 되어감에

오늘만 살려합니다.


하늘 아버지,

저녁이 가고 아침이 와도

죽음의 그림자로

병들어가는 인간의 영혼들

오늘만 살려합니다.


하늘 아버지,

이 환란의 물결 속에서도

거짓된 이념들이

인간을 파멸케 할지라도

오늘만 살려합니다.


하늘 아버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짐

이 땅에서 이룸을

아브라함의 기다림에

오늘만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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