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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변산반도 조각공원에서

[인생소설(이하늘의 인생론)]

by trustwons

[어둠의 사십 년]

35. 변산반도 조각공원에서


무더운 여름은 산천이 푸름으로 가득해져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만일에 한 여름에 산천이 푸르지 않고 앙상한 가지들로 가득하고 벌거숭이산들로 가득하다면 인간들은 어찌할까? 아마도 겨울보다 여름을 더 두려워할지 모른다. 겨울보다 여름이 하늘에 구름들이 많다. 그래서 여름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할지 몰라도, 꼭 그렇지마는 아니다. 신기하게도 여름의 하늘은 낮다고들 말한다. 그것은 구름이 낮게 떠있기 때문인 것이다. 여름은 대체로 저기압을 이룬다. 그래서 구름도 많이 생긴다고 들 말한다.

그러나 이하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 이해를 하지만, 하늘은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다. 그럼 하늘은 어떻게 자연을 이해할까? 인간들은 오감각(五感覺)을 통해서 외부환경을 이해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하늘에게는 오감각이 아니라 삼감각(三感覺)뿐이다. 하늘에게는 후각과 미각과 촉각뿐이다. 그러나 하늘에게는 또 하나의 감각이 있다. 그것은 지각(知覺)인 것이다. 일반사람들은 이 지각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우 적게 지각을 사용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쉽게 관념에 빠지게 되고 구속된 삶을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하늘은 그렇지 않다.

오늘은 하늘의 아들인 광일의 생일 되는 날이었다. 한여름 칠월 십일이 되는 날이었다. 광일의 아빠와 광일의 할아버지는 출근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아침엔 광일의 생일을 위해 가볍게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는 광일의 아빠는 생일선물로 두툼한 현금을 주었다. 원하는 것을 사라고 말이다. 광일이 할아버지는 광일에게 만년필을 선물로 주었다.

조촐하게 광일의 생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집안에는 광일 와 광일의 할머니 그리고 광일의 엄마인 하늘이 있었다. 광일이 할머니는 거실에 혼자 앉아 있는 광일에게 커피를 맛있게 해서 주었다. 물론 광일의 엄마에게도 같은 커피를 주었다. 그리고 광일이 할머니는 조용히 광일 옆에 다가앉으면서 예쁘게 포장된 작은 선물을 슬그머니 광일에게 내밀었다.


“우리 손자, 생일을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할머니! 이거 뭐예요?”


광일은 선물을 받은 손으로 할머니를 껴안으며 물었다. 그러나 하늘은 창가 쪽에 흔들의자에 앉아서는 창문을 살짝 조금 열어놓고는 창문으로 얼굴을 향하고는 밀려오는 더운 바람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하늘에게는 오늘이 광일의 생일이라는 것은 남편 강인에게서 들었다. 하지만 하늘은 아들을 위해 어떤 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하늘은 혼자서 어딜 나갈 수도 없으며, 나간다 해도 볼 수도 없으니 무엇을 선물로 사야 할지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늘의 하루의 시작은 어떤 모습일까? 보통 사람들은 시계를 보고 하루를 알고, 해가 떠올라 밝아짐으로 하루를 아는데, 하늘에게는 하루의 시작은 어머니와 남편 강인에 의해서 알게 될 뿐이었다. 하늘에게는 하루가 아니라 밤과 낮도 늘 같고, 하루의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하늘은 기온의 차이로, 공기에 색깔로 이해를 한다. 공기의 색깔이라 함은 공기의 무게와 냄새 그리고 흐름을 하늘은 잘 분별을 한다. 그래서 사계절의 공기를 알아내고, 밤낮의 공기를 알 수가 있었다.


“응, 그냥 작은 지갑이야! 맘에 들어?”


광일은 할머니가 준 예쁜 포장지를 풀고 지갑을 보았다. 정말 귀엽게 생겼다. 짙은 갈색의 지갑이었다.


“할머니! 맘에 쏙 들어요. 꼭 지갑만큼만 열심히 돈을 벌어볼게요.”

“많이 벌어야지, 고만큼만?”

“할머니~ 돈에 욕심을 내면 마음이 어두워져요. 필요할 만큼에 족한 줄로 알고 살아야 해요.”

“어휴~ 네 엄마를 닮았구나? 돈이 뭔 필요하였겠니? 그래, 그래라.”

“어떻든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그리고는 광일은 할머니가 생일선물로 준 지갑을 들고는 엄마에게로 갔다. 그리고 엄마의 손에 지갑을 지워주었다. 하늘은 커피 잔을 앞에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다시 손에 있는 지갑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자 광일은 점자판으로 엄마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엄마, 할머니가 생일선물로 준 거야. 지갑.”

“지갑? 뭐 하는 거지? 참 부드럽다.”

“돈을 넣어두는 거야.”

“돈?”


하늘은 광일이가 준 지갑을 만지면서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이 보였다. 광일은 이런 엄마의 행동에 대해 놀라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였었다.


“엄마! 무슨 생각을 해?”

“돈, 돈은 뭘까? 돈이 왜 필요할까?”

“돈은 사람들 사이에 주고받는 마음의 표시라 할까? 그런 거지.”

“사람들 간에 주고받는……. 사랑?”

“맞아! 사랑이 없으면 안 되잖아, 그런 것처럼 돈도 그래.”

“있잖아! 엄마가 뭘 사고 싶으면 살 수 있는 것, 그게 돈이야.”

“뭘 사고 싶을까? 우리 아들 생일선물 같은 거?”

“응, 그거야. 돈이 있으면 살 수 있어!”

“돈~ 세상에는 돈이 있구나! 하늘나라에는 돈이 필요 없지.”

“다른 게 있겠지~”

“아니야, 하늘나라에는 개인의 소유란 필요 없어! 다 함께 누리거든. 에덴동산이 생각난다.”

“에덴동산에는 선악의 나무가 있잖아~ 그건 아담이 소유하지 못했어.”

“선악의 나무?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죄를 짓고 사는 거지. 선악을 구별하면서......”

“하늘나라에는 없을까?”

“없지! 필요가 없어. 세상엔 차별하는 것으로 악을 행하는 거란다.”

“그렇구나, 엄마, 좋은 선물을 내게 줬어! 고마워요.”

“좋은 선물? 내 방에 가보렴. 침대 옆 탁자 위에 널 주려는 게 있을 거야.”

“정말! 내 선물이야?”

“응, 그것밖에 줄 수가 없구나.”


광일은 엄마의 말에 황급히 엄마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 옆 탁자 위에 작은 예쁜 봉투가 있었다. 광일은 곧바로 집어서는 봉투를 열어 내용을 보았다. 엄마의 편지였다.


『사랑하는 아들, 광일아!

네가 내게 있어주어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오늘이 너의 스무 번째 생일 되는 날이라고 아빠가 그러더구나.

너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하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단다. 엄마가 네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이것뿐이구나. 사람들은 백화점에 간다더구나? 하지만 엄마는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또 네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게 있는 것을 너에게 줄려고 생각을 했단다. 며칠 전에 주님이 내게 오셨단다. 물론 꿈이라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항상 꿈도 생신도 마찬가지인 걸 넌 알지?

주님이 그러셨어. 이번에 광일에게는 스무 번째 되는 생일이라고, 그리고는 너에게는 마지막 보는 광일의 생일이 될 거라고 말이다.

그리고는 광일 와 마지막 여행을 하게 될 거라고 말이다. 그때에 너는 신비한 것을 손으로 만져보게 될 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때에 너는 아들의 좋은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될 거라고 말이다. 그 여자 친구를 아들에게 말해주어라고 말이다. 그것이 주님이 내가 아들에게 주는 선물이 될 거라고 말하셨다.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생일선물은 너의 여자 친구이란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광일아! 내가 너를 떠나게 되어도 슬퍼하지 말아 다오. 잠시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니깐 말이다. 우리 다시 만날 때에는 내가 너의 얼굴을 보게 될 거란다. 그때에 우리 함께 기뻐하자!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 이 하늘. 』


광일은 엄마의 편지를 읽으면서 한없이 눈물을 흐리고 있었다. 광일이가 엄마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한참 동안 있을 때에 광일이 할머니가 들어왔다. 그리고 광일이가 편지를 들고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할머니는 조용히 다가가서는 광일의 등을 감싸 안아주었다.


“할머니, 엄마가 내게 생일선물로 준 편지예요.”


광일의 할머니는 광일에게서 엄마의 편지를 받아 읽었다. 그리고 할머니도 광일 옆에서 편지를 든 손이 떨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러나 거실 창가에 앉아 있는 하늘은 커피를 마시며 여름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하늘에게는 여름바람이 주님의 품 안 같았다. 때로는 후덕 지근한 날씨에도 하늘은 주님이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며 땀이 심하게 젖어 있던 느낌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에 거실에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려났다. 광일이 할머니는 엄마의 편지를 광일에게 주고는 급히 마음을 정리하고는 엄마의 방에서 나왔다. 광일이도 할머니 뒤를 따라 엄마의 방에서 나왔다.

전화기를 집어든 할머니는 광일에 전화임을 알고 광일에게 전화를 전해주었다. 광일은 할머니로부터 전화기를 받아 들고 통화를 했다.


“여보세요?”

“나야, 우리 모두 함께 있어. 지금 너에게로 갈려고 해! 오늘이 너의 생일이잖아~”

“고마워! 와서 함께 식사라도 하자!”

“아냐, 오늘이 네 엄마에게는 마지막 아들의 생일이라며……. 그래서 두 분을 모시고 갈 때가 있어!”

“어딜? 집에는 할머니와 엄마뿐이야.”

“일전에 네 엄마에게 선물한 가족조각품! 생각나? 네 어머니께 변산반도 조각공원으로 모시고 갈까 해!”

“지금? 이 시간에?”

“그럼, 뭐, 여행하는 거지 뭐, 준비해!”

“알았어!”


광일은 전화기를 내려놓고는 할머니께 전화 내용을 설명해 드렸다. 할머니는 괜찮다고 하셨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친구들이 집에 온다고 그리고 여행을 간다고 말해주었다. 하늘에게는 하루가 정해져 있지 않다. 밤낮이 항상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일이 할머니와 엄마는 외출준비를 하였다. 광일이도 간편하게 외출준비를 했다. 그리고 거실에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딩동, 딩동”


광일은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도군과 다른 친구들이 우르르 집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어머니.”

“어서 와요~ 우선 시원한 음료수라도 들어요.”


광일 할머니는 준비해 놓은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권했다. 음료수를 들고 광일 친구들은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벌써, 준비해 놓으셨네요.”

“기다리고 있었다네. 그래, 어디로 갈거나?”

“광일이, 할머니께 말씀 안 드렸니?”

“드렸어! 잊으셨나 봐~ 할머니, 변산반도에 있는 조각공원으로 가요!”

“그렇지, 조각공원~ 얼마나 걸리나?”

“빠르면 세 시간 정도 걸릴 거예요. 거기서 점심식사를 해요. 아니면 가는 중에 해도 돼요.”

“그럼, 서둘러야겠다.”


광일 할머니는 하늘이를 일으켜서는 함께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광일의 친구들은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을 했다. 광일의 집에서 우르르 나온 일행은 아파트 입구에 대기해 놓은 승합자동차가 있었다. 모두 승합자동차에 탔다. 도군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광일이가 옆에 앉았다. 그리고 바로 뒤에는 할머니와 하늘이 그리고 여자 친구가 나란히 앉았다. 그 맨 뒤에는 남자 친구 둘이 나란히 앉았다. 승합자동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아파트를 떠났다. 그리고 중부고속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승합자동차가 광일의 아파트에서 출발한 시각은 오전 10 반이었다.

우선 서울을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렸다. 오늘따라 평일이라서 차들이 많지 않았다. 승합차는 대전에 도착을 했을 때에는 12시 되었다. 일행은 대전휴게실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는 곧바로 출발을 했다. 승합차는 전주에 도착했을 때에는 2시가 되었다. 여기서 일행은 잠시 쉬면서 감자 칩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는 곧바로 변산반도로 향해 달리기 시작을 했다.

그렇게 승합차는 달려서는 변산반도에 들어서자 해변을 따라 달리더니 김오성 조각공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후 3시 반이 되었다. 조각공원 안에는 관광객들이 좀 있었다. 도군은 승합차를 조각공원의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광일은 차에서 내려서는 여자 친구와 할머니 그리고 엄마를 내려드렸다. 뒤따라 남자 친구 둘이 차에서 내렸다. 출입구에는 김오성의 어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아니 김오성 어머니는 항상 조각공원 입구에 와 앉아 계시곤 하셨다. 자신의 아들의 조각공원에 찾아오는 분들에게 늘 고마워하셨다. 일행은 입구에 있는 입장료를 받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입장료를 내려고 광일이가 나서자 도군은 광일을 말렸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 너의 생일인데, 네가 입장료를 내냐? 내가 미리 부탁을 해 놨어. 광일의 어머니께서 1급 장애인이기 때문에 인솔자까지 모두 무료입장을 할 수 있다고 했어. 그냥 들어가자!”


사실 그렇다. 장애인을 동반하면 어디든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 제도가 한국관광기관에서 그렇게 설정을 해 놓았었다. 도군은 일행을 안내하면서 조각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광일은 엄마를 모시고 따랐고, 같은 과에 광일의 여자 친구는 할머니를 모시고 따랐다. 그리고 광일의 남자 친구 둘은 자유롭게 맨 뒤를 따랐다. 하나하나 대리석 조각들을 관람을 하면서 도군은 광일의 어머니께 조각들을 손으로 만지며 음미하시기를 권했다. 광일은 엄마의 손을 잡아서는 여인조각상에 가져다 만지게 하였다.

처음에는 하늘은 조각품의 표면을 만지시면서 세밀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늘은 주님이 말씀하신 뜻을 헤아리려고 하였다. 하늘은 두 손으로 조각 작품을 이리저리 더듬어 만지더니, 이것이 사람의 모습이라는 광일의 말에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각 여인상의 손과 팔 그리고 가슴과 다리와 엉덩이 등을 만지시며 하늘의 얼굴에는 환희가 넘치고 있었다. 남자의 상도 만지었다. 그러자 하늘은 하나님이 아담을 만들 실 때에 흙으로 빚어서 만들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남자상의 손과 팔 그리고 가슴과 어깨 등 만지던 하늘은 남자상의 엉덩이와 그 부분을 만지며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때에 광일은 엄마가 만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잠시 놀랐다가 다시 점자판으로 엄마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엄마, 이것이 무엇인지 아셔요? 제가 어릴 적에 모습을 생각해 보셔요.”

“그래 넌 이런 거 있었지. 나에게 없는 것이었어. 그런데 좀 큰 것 같구나?”

“이 남자상은 어른의 모습이에요. 그러니 클 수밖에요.”

“그래? 이 남자는 팔도 다리도 단단하게 느껴지는구나.”

“엄마, 대단하셔~ 남자들은 힘을 많이 쓰잖아~ 근육이라고 해!”

“근육?”


그러면서 하늘은 광일의 팔을 만지었다.


“너도 팔이 단단하구나! 이게 근육이구나?”

“엄마는 매우 세심히 관찰하시네요? 대단해요.”

“난 손이 눈이고 귀란다.”


하늘은 광일이와 도군의 도움으로 조각공원에 있는 여인상과 남자상 그리고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는 것 등에도 잘 이해를 하였다. 하늘은 이렇게 사람의 몸의 각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서 사람의 모습을 이해하게 되었다. 어떤 조각상에는 상반신만 있어서 조각의 얼굴까지 세밀하게 만지며 느끼고 있었다. 그때에 하늘은 광일에게 놀라운 말을 하였다.


“광일아, 사람의 얼굴이 다양하게 생겼구나. 어떤 얼굴은 길고, 넓고, 눈이 깊고 코는 오뚝하고, 입술도 도톰하고 그렇구나.”

“맞아요. 그래서 누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거예요.”

“음, 하나님은 이렇게 사람들은 다양하게 만드셨구나.”

“엄마, 사람의 얼굴이 하나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고 해요.”

“그렇겠지, 이리 와 봐~ 네 얼굴을 만져보자! 널 꼭 잊지 않을 거야.”


광일은 선뜻 자신의 얼굴을 엄마에게 가까이 가져갔다. 그러자 하늘은 광일의 얼굴을 세심히 만졌다. 물론 전에도 광일의 얼굴을 만지고 그랬었다. 그때에 하늘이는 남편인 강인의 얼굴을 만진 것과 아들 광일의 얼굴을 만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번에 조각공원에 와서 조각상들을 만지면서 어떻게 사람들의 몰골이 다른지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잠시 광일의 일행들은 휴식소에서 쉬고 있으면서 시원한 과일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에 한 젊은 여자가 다가와 인사를 하였다. 광일의 할머니는 금방 알아보았다. 그 여자 아이는 소라 섬에 사는 금소라이었다. 금소라는 일전에 광일의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하늘이도 그 여자 아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광일이 어머니!”


금소라는 반가워하면 광일의 엄마를 껴안았다. 그때에 하늘의 눈에는 집에 놀러 왔던 금소라의 모습을 주님이 보여주셨다.


“아, 소라구나! 여기 어떻게 왔니?”


하늘은 그렇게 마음속으로 말하고 있었는데, 금소라는 그 소리를 들었는지 알았다. 그때에 광일이가 반가워 인사를 하고는 점자판으로 엄마에게 말해주었다. 하늘이도 점자판으로 소라에게 말했다.


“너였구나!”

“네. 소라예요.”

“주님이 널 만날 거라고 했다.”

“저를요? 정말이에요?”


옆에서 엄마와 소라가 점자판으로 나누는 것을 본 광일은 깜짝 놀랐다. 엄마의 편지에서 말한 것이 생각난 것이었다. 그러자 광일은 금소라의 손을 잡아끌어서는 한적한 곳으로 갔다. 그리고 소라에게 광일을 엄마의 편지에 대해 말했다. 금소라는 광일오빠의 말을 듣고는 놀라워하면서도 기뻤다. 사실 금소라는 광일오빠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광일이 할머니는 눈이 밝아지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 하나님, 저 아이가 광일의 여자였군요. 친구의 손녀를 하늘이 대신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광일 할머니는 조용히 두 손을 모아 잡고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금소라의 할머니가 오셨다. 그리고 광일의 할머니와 반갑게 대화를 나누면서 관람을 함께 했다. 하늘은 금소라와 함께 관람을 했다. 그러자 광일은 친구들이랑 편하게 관람을 하였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도군은 이런 일을 예상했던 건지, 광일에게 말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느낌이 있었어. 그래서 바닷가에 멋진 호텔을 예약해 놨어. 우리 그리고 갈까?”

“도군, 넌 참 대단하다. 고맙다.”


그렇게 해서 광일의 일행과 금소라의 가족이 함께 변산반도 해변에 있는 모향호텔로 갔다. 일행은 모두 9명인 데다 숙소는 모두 둘을 잡았다. 패밀리 스위트 단층형으로 예약을 해 놓았다. 어떻게 이런 고급호텔을 도군이 잡았을까? 광일은 의심을 하게 되었다.


“넌,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 곳에 예약을 한 거니?”

“그건 비밀~ 어떻든 숙소배정을 하자!”


그리고는 도군은 호텔 로비에 모두 모인 곳에서 예약된 숙소를 배정을 했다. 숙소배정은 이랬다. 우선 여자와 남자로 구분을 했다. 여자숙소로는 전망이 좋고 편한 곳으로 배정을 했으며, 여기에 묵을 일행은 하늘이와 광일이 할머니와 금소라와 금소라 할머니 그리고 광일의 같은 과에 여자 친구였다. 모두 5명이었다. 그리고 남자의 숙소도 그 옆에 있는 곳으로 일행은 광일 와 도군이 그리고 남자친구 둘이었다. 모두 4명이었다. 저녁식사로는 이미 직원에게 부탁을 해 놓았다. 바다해물을 중심으로 음식을 준비하도록 해 놓았다. 특히 여성숙소가 넓고 전망이 좋아서 저녁해지는 광경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이때에 저녁식사에는 광일의 생일을 축하는 파티형식이 되어버렸다. 모두들에게는 즐거운 파티였다. 특히 하늘이와 아들 광일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런 시간이었다.

일행은 그렇게 그날의 여행과 생일파티를 끝내고는 각자의 숙소로 가고 그날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는 금소라는 소라 섬으로 가고, 광일의 일행은 서울로 갔다. 나중에서야 광일은 도군이 의 이러한 계획은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광일의 아빠가 도군에게 부탁을 했던 것이었다. 사실은 도군이 광일의 어머니를 위한 자신의 생각을 광일 아빠에게 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적극 도군의 계획을 멋지게 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재정 지원을 광일이 아빠가 해주었던 것이었다. 광일은 도군에게 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나중에 우리끼리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였다. 특별히 광일의 생일을 통해서 광일은 엄마와의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홀로 방 안에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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