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공항에서 여름여행계획을 짜다
[공상동화 3 편 -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by trustwons Nov 23. 2023
5. 인천공항에서 여름여행계획을 짜다
침대 위에서 뒤척이던 다르는 날이 밝아옴에 놀라 일어나 앉았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 다르는 탁상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의 바늘은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르는 벌떡 일어나 급하게 세면을 하고 나갈 차비를 하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주무시는지 집안이 조용하였다. 서둘러 집을 나온 다르는 빠른 걸음으로 예지의 집을 향해 걷고 뛰고 하며 갔다. 예지의 집 앞에 다르가 도착하자 민지와 은비가 이미 와 있었다.
“이제 오니? 다르도 별수 없군!”
“그런데 왜 여기 있어? 예지의 집으로 안 들어가니?”
“널 기다렸어! 같이 들어가려고 말이야.”
“고마워! 들어가자. 기다리겠다.”
다르는 민지와 은비와 함께 예지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앞에 이르러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는데, 문이 열리고 말았다. 예지가 문을 열어주면서 말했다.
“기다리고 있었어. 바로 내려가자! 시간이 별로 없어.”
“그래, 오빠는?”
은비가 집안을 기웃하면서 물었다. 예지가 앞장서면서 말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어. 좀 전에 말이야.”
“어머, 오빠를 못 봤는데?”
“엘리베이터로 내려갔으니 못 볼 수 있지. 현관 앞으로 나가자!”
예지를 따라 다르와 은비와 민지는 아파트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현관 앞에 이르자 벌써 오빠들이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본 민지가 소리치며 차문을 열었다,
“야, 이거 버스 아니니?”
“그러게 작은 버스잖아~”
“오빠! 버스도 운전해?”
“안녕! 버스라니? 봉고란다. 12인승 봉고차야. 어서 타!”
“우와~ 우리 어디 앉을까?”
민지가 제일 먼저 차에 올라와 의자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은비도 다르도 뒤따랐다. 이때에 운전석 옆에 조수석에 앉아있던 오빠가 일어서는 말했다.
“얘들아~ 돌아다니지 말고 편한 자리에 앉아!”
“왜, 이렇게 큰 차야~”
“이젠 너희들이 한둘도 아니고....... 그러니깐, 여섯 명이나 되잖아~”
“그래도 너무 크다. 우리 이젠 아홉 명이야~”
“뭐라고? 아홉~ 여자끼리 웬 아이가 많아져!”
“오빠! 혼날래? 이상한 말을 해!”
“그럼, 누구누구지?”
그러자 예지는 손을 꼽아가며 말했다.
“여기 우리 네 명하고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하루와 고미수, 그리고 목포에 있는 꼬마 은선이 그렇게 해서 모두 아홉이야!”
“완전 대가족이구나! 이제 출발하지.”
오빠는 운전석에 있는 큰오빠에게 출발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봉고차는 스르르 출발하기 시작하여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인천공항까지는 30분이면 도착할 수가 있었다. 어떻게 해서 오빠들은 12인승 봉고차를 준비했을까? 사전에 오빠들은 예지와 대화를 가졌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전혀 몰랐던 것처럼 능청을 부렸던 것이었다. 이런 짓궂은 쌍둥이 오빠에 대해서는 예지는 너무나 당해왔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예지의 친구들은 곧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오빠들은 재미있어하였다.
“예지야, 친구들이 도착하는 시간이 몇 시지?”
“말했잖아! 오전 6시라고요~”
“네, 맞아요. 오전 6시에 도착한다고 했어요.”
예지가 뽀르둥하는 걸 본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해주었다. 두 오빠들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면서 차 앞을 바라보았다. 봉고차가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을 때에는 6시 10분이 되었다. 예지와 다르와 민지와 은비는 줄줄이 먼저 내리고 오빠들은 봉고차를 주차장으로 향하여 갔다. 인천공항의 입국하는 곳은 1층이었다. 다르와 친구들은 1층 입국하는 곳에 다다랐을 때에 예지의 핸드폰이 울렸다. 예지는 황급히 받았다. 린다의 전화였다.
“우리 공항에 도착했어! 지금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 찾으러 가는 중이야.”
“응, 우리도 입국하는 곳에 와 있어~ 기다리고 있단다. 잘 챙겨서 나와~ 기다릴게.”
“알았어! 이따 봐~ 참, 줄리아 바꿔줄까?”
“그래, 바꿔줘!”
“안녕! 예지야, 다른 친구들도 다 왔지? 빨리 보고 싶다.”
“모두 와 있어! 천천히 나와~”
예지의 통화가 마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들은 마음이 졸였다. 빨리 봤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은비는 달려갈 듯이 입국 문이 열릴 때마다 눈을 크게 뜨고 살피었다. 그렇게 다르도 민지도 예지도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채 목을 더 길게 내밀고는 나오는 사람마다 수를 세듯이 하고 있을 때에 미수가 아빠랑 함께 찾아왔다.
“얘들아, 린다와 줄리아는 아직 안 나왔니?”
공항 안으로 들어온 미수는 친구들을 발견하고는 소리치며 애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미수 아빠도 뒤따라 오셨다.
“안녕하세요!”
“오, 반갑다. 아직 안 나왔나 보구나?”
“네, 통화했어요.”
“그래, 통화했어? 나도 빨리 보고 싶다. 누굴까 너무 기대돼!”
“미수는 모르겠구나. 초면이겠네.”
미수 아빠는 상황을 눈치채고는 말했다. 예지의 쌍둥이 오빠는 곧바로 입국 문 쪽으로 오자 예지와 친구들을 발견하고는 소리치듯이 물었다.
“린다와 줄리아, 아직 안 나왔구나!”
미수와 미수 아빠는 돌아보며, 누구지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예지가 미수에게 오빠를 소개했다.
“저의 오빠예요. 오빠! 인사해요. 우리 반 미수친구야, 이분은 미수아빠이셔~”
“안녕하십니까? 예지의 오빠입니다. 이렇게 나오셨습니다. 네가 미수구나? 만나서 반갑다.”
“저기다~ 저기 나온다!”
역시 은비다운 태도였다. 은비는 그렇게 소리 지르고는 린다와 줄리아에게 달려갔다. 린다와 줄리아는 여행가방을 끌고 나오고 있었다. 은비가 달려오자 린다와 줄리아는 긴장이 풀리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달려왔다. 민지도 다르도 예지도 린다와 줄리아에게로 달려갔다. 미수도 좀 뒤에 쳐져서 따라왔다. 쌍둥이 오빠들도 미수 아빠도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오빠들은 린다와 줄리아의 여행가방을 받다 주었다.
“반갑다. 린다, 줄리아~ 이른 시간이라서 배고프겠다.”
“우리도 배고파요~”
은비와 민지도 큰소리로 말했다. 다르와 예지는 당황하여 주변을 살폈다. 미수와 미수아빠는 잠시 머뭇거렸다. 오빠들은 미수와 미수아빠에게도 같이 가시지요 하며 공항 안에 있는 식당가로 앞서 갔다. 애들은 줄줄이 뒤따라갔다. 미수아빠도 애들 따라갔다.
“린다와 줄리아는 어떤 음식을 먹을래? 한식? 양식?”
“음……. 한식이요~”
“우리도 한식!”
“그렇구나, 너희들도 아침도 못 먹었지~”
“장난해! 빤히 알면서~ 미수야, 너도 먹지?”
“응, 나도 안 먹었어.”
“미수아빠도 안 드셨지요?”
쌍둥이 오빠 중에 한 오빠가 미수아빠에게 정중히 말했다. 미수아빠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빠 쪽으로 다가가시면서 말했다.
“오늘 식사는 내가 내지요. 초면이고 하니……. 괜찮겠지요.”
“괜찮습니다. 저희가 이미 준비해 왔거든요. 다음에 내시지요.”
“오빠! 그렇게 해요. 우리 아빠가 내시게 해요. 저를 위해서요.”
“그래, 미수 네가 내~ 신고식이다.”
은비가 나서서 말했다. 그러자 미수아빠도 웃으시며 그게 좋겠다고 했다. 결국 미수아빠가 아침식사를 사는 걸로 결정이 되었다.
“네, 알겠습니다. 미수아빠께서 내시는 걸로 하겠습니다. 덕분에 잘 먹겠습니다.”
이층에 있는 한식당 안으로 들어온 일행은 두 개의 테이블이 나란히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미수아빠는 미수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자, 마음껏 시켜 봐요.”
“오빠! 좋겠다. 오늘 돈 안 써서~”
오빠 옆에 앉은 예지가 오빠의 옆구리를 툭 치면서 말했다.
“그럼, 미수아빠 덕분이지.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미수아빠에게 오빠들은 정중히 인사를 하면서 애들 보고 주문하라고 손지시를 했다. 역시 여학생들답다. 건강을 위해서 모두 같은 걸로 야채 비빔밥으로 시켰다. 오빠들은 갈비탕으로 시켰다. 미수아빠는 냉면을 시켰다. 배가 고팠는지 모두들 군소리 없이 먹기에 정신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자 이번에도 오빠들은 여유롭게 말했다.
“이제, 우리 커피 마실까? 저기 멋진 카페가 있거든......”
“아버님 커피는 저희가 내겠습니다.”
“그러시죠. 전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를 해야 할 것 같네요. 미수를 잘 부탁드려요.”
미수아빠는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일행과 식당을 나올 때에 미수아빠는 계산을 하셨다. 그리고 오빠들에게 악수를 하고는 먼저 가셨다.
“미수아빠!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수의 친구들은 가시는 미수아빠에게 큰절을 하면서 소리쳤다. 미수도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쌍둥이 오빠는 미수아빠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예지와 친구들을 데리고 멋진 카페로 안내를 했다. 카페는 생각보다 매우 아늑하고 조용했다. 예지는 카페의 분위기를 보고는 눈이 반짝이면서 애들에게 말했다.
“그럼, 우리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여행일정을 짜는 게 어때?”
“그게 좋겠다. 모두 모였으니 말이다.”
은비와 미수가 동시에 맞장구쳤다. 그러자 예지는 눈치 백 단이었다.
“너희 둘은 준비 안 했구나, 그렇지?”
“뭐? 지금 하면 되지 뭘 그래?”
미수가 능청을 부렸다. 은비는 미수의 어깨에 손을 얻고는 고맙다는 식으로 서로 쳐다보았다. 다르와 민지는 웃고 말았다. 린다와 줄리아는 뭔 소리인지 몰라 눈치만 보고 있었다.
“얘들아, 일단 주문부터 하자!”
애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커피를 다양하게 시켰다. 오빠들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애들은 매우 심각하게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여행일정을 세워가고 있었다. 오빠들은 묵묵히 소녀들의 열중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참으로 오래 시간이 흘러갔다. 오빠들은 커피 리필을 해서 더 마시고 있었다. 이번 여행일정을 다음과 같았다.
『첫째, 서울 역에서 출발하여 목포로 가는 것이었다. 목포에서 인선이와 합류하여 미르텔에서 1박을 하고 목포를 관람하고 유람선 관광을 하는 것이었다.
둘째, 목포에서 미르텔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부산으로 가면서 관람을 한다. 부산야간관광을 한 후에 은비의 고모 댁에서 1박을 한다.
셋째, 부산에서 제주도로 여객선으로 간 후에 제주관광을 3일 동안을 한다.
넷째,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와서 서울시티투어를 한다. 그리고 인천공항 근처에 을왕리 해수욕장에 있는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1박을 한다.
다섯째, 인천공항에서 린다와 줄리아는 미국으로 출국하고, 김포공항에서 하루는 일본으로 출국하고, 인천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옆에서 애들이 여행계획을 세운 내용을 오빠들이 검토해 주었다. 그런데 오빠들은 애들이 짠 계획을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여행을 많이 다녔다는 예지의 쌍둥이 오빠들도 이렇게 친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는데, 여학생들이라서 인지 매우 세밀하고 친밀하게 여행계획을 세웠다고 오빠들은 감탄을 연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