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6. 드디어 여름방학 날

[공상동화 3 편 -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by trustwons

6. 드디어 여름방학 날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차라리 날씨가 맑고 푸르렀으면 마음이라도 시원하겠는데 말이다. 다르는 평일과 다르게 학교등교시간이 훨씬 빠른 때에 집을 나왔다. 그리고 학교를 향해 하기 않고 다르는 예지의 아파트를 향해 가고 있었다.


“다르야~ 같이 가자!”


다르의 뒤에서 은비와 민지가 달려오며 소리쳤던 것이었다. 다르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너희들 어떻게 같이 오니? 집이 다른데......”

“응? 오다가 만났어. 린다와 줄리아도 잘 있을까?”


은비는 급하게 다르에게로 오면서 말을 했다. 곧 뒤따라 민지가 다르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민지는 다르의 어깨에 손을 얹어서는 힘껏 당겼다.


“너 이럴래? 좀 컸다고 우시 되는 거야?”

“좋아서 그래~ 우리가 다 이렇게 된 거 너 때문이잖아~”

“아냐~ 우리의 믿음인거지.”

“믿음? 또 예수얘기냐? 나도 그러고 싶어~ ㅠㅠ”

“아니, 우리들의 믿음 말이야. 서로의 믿음~”

“마~ 그건 의리라고 하는 거야!”

“의리는 깡패들이나 하는 소리지. 난 듣기 싫다.”


다르는 은비의 말에 실망을 해서 삐졌다. 괜히 민지의 팔을 걷어치웠다.


“그렇다고, 나에게 화풀이해?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불편해서 그런 거야. 자 어서 가자! 예지가 기다리겠다.”


다르와 민지와 은비를 서로 손을 잡고 가볍게 걸으며 예지의 아파트 앞에 도달을 했다. 그때에 아파트의 예지의 거실창밖을 바라보던 줄리아가 예지에게 말했다.


“저기, 다르랑 민지와 은비가 왔어!”

“우리도 서두르자! 린다, 줄리아, 빨리 나가자. 어머니! 오빠! 우리 가요~”

“저희도 갑니다.”


예지는 린다와 줄리아를 이끌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갔다.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다르와 민지와 은비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먼저 민지가 말했다.


“여기서 만나네! 우리가 오는 거 봤어?”

“응 줄리아가 먼저 봤지. 그래서 서둘러 나온 거야. 이제 가자! 늦겠다.”


예지와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다르와 민지와 은비, 이렇게 여섯 명은 아파트 앞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곧바로 학교로 갔다. 시내버스가 SH여자중학교 정문에 도착을 하자 예지와 린다와 줄리아가 버스에서 먼저 내리고, 뒤따라 다르와 민지와 은비가 내렸다. 전에는 항상 네 명이 같이 학교 정문을 통과했었는데, 오늘은 여섯 명이 학교정문을 통과하게 되었다. 여섯 명이 학교정문을 들어서자 미수가 정문의 수위실에서 뛰어나왔다.


“얘들아~ 안녕! 왜 늦었어?”

“늦긴 뭐가 늦어~ 예전보다 빨리 왔구먼.”


민지가 맞장구치며 미수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민지는 미수 곁에 같이 걸었다. 다르와 예지는 린다와 함께 걸었고, 은비는 줄리아와 함께 걸었다. 등교하는 여학생들이 다르의 일행들을 쳐다보았다. 사실은 줄리아가 흑인이어서 눈에 띄었던 것이었다. 린다는 미국인이지만 부모가 한국인이어서 눈에 뜨지는 않았다. 1학년 3반 뒷문으로 예지와 린다, 다르와 은비와 줄리아 그리고 민지와 미수가 차례로 들어갔다. 이를 목격한 반 친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을 해주었다.


“어서 와! 친구들~ 린다와 줄리아를 환영한다.”


반 친구들의 환영의 박수소리가 요란했다. 그리고 칠판에는 커다랗게 색분필로써 글씨가 써져 있었다.


Welcome go to our class! Linda and Julia.


반 친구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반장인 예지도 몰랐다. 이런 일에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총무인 미수의 공로였다. 일단 예지의 옆자리에 린다가 앉았고, 은지의 옆자리에는 줄리아가 앉았다. 그리고 민지와 미수는 그 뒤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다르는 예지의 뒷자리에 앉았다. 반 친구들은 수군수군하며 오히려 안절부절못하였다. 아니 린다와 줄리아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대화도 해보고 싶어 안달인 것이었다. 하물며, 옆 반인 1학년 2반에서도 야단이었다. 3반에 새로운 친구들이 왔다는 소문에 3반 교실 창밖에서 안으로 들여다보는 여학생들도 많았다.

곧 종이 울리고 담임선생님들이 교실로 들어가셨다. 1학년 3반에는 영어선생님이시며 담임이신 이월희 선생님이셨다. 그리고 1학년 2반에는 수학선생님이신 최무리 선생님이 담임이셨다. 두 선생님은 항상 같이 다니심으로 반 여학생들은 두 분이 서로 좋아하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두 분을 엮어서 ‘달빛’과 ‘무리수’라는 별명으로 노래를 만들어 불러대곤 하였다.

오늘은 여름방학식을 하는 날이라서 수업은 없고, 방학식을 방송으로 하게 되었다. 각 교실마다 담임선생님이 계셨으며, 곧 방송으로 방학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담임선생님께 인사를 하도록 방송되어 방학식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이러서 애국가를 부르고, 교가를 부른 후에 한 학기 동안에 개근한 학생에 대한 수여식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린다와 줄리아는 보면서 신기해하였다. 방학식이라는 것이 있는 것도 신기한 데다 방송으로 방학식을 하는 것이 너무 신기해하였다. 순서에 따라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성함이 양순애(梁蕣愛)라고 하시는 여성분이셨다. 양교장은 자신의 이름의 뜻으로 무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시며 학교 교정에는 무궁화를 많이 심어 놓으셨다. 그래서인지 6월이 되면 학교교정에는 무궁화 꽃들이 만발하였다. 무궁화 꽃은 특이하게도 6월부터 8월까지 피고 지고 하면서 항상 꽃이 만발하였다.

지금도, 각 교실에서 여름방학식을 하는 동안에도 교정에 핀 무궁화 꽃들은 살랑바람에 고개를 흔들며 아쉬워하는 듯이 보였다. 아마도 사랑스러운 여학생들이 교정을 떠나가고 쓸쓸하리라는 것을 아는 듯이 말이다.

양교장 선생님의 훈화의 말씀을 요약하면 이렇다.


「사랑하는 SH여자중학교 여학생 여러분들, 방학이란 무슨 뜻이지요? 학교를 떠나서 자유롭게 배운다는 것이지요. 스스로 배우는 것을 만들어 보아요. 독서를 하든, 여행을 하든, 작업을 하든, 스스로 선택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건강하게 즐거운 여름방학을 잘 보내세요.」


이제 방송으로 여름방학식이 끝났다. 그러자 반마다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역시 1학년 3 반도, 2 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때에 담임선생님의 훈화가 시작되었다. 훈화라기보다는 아쉬움에 잔소리였다. 하지만 반 학생들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수파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결국 담임선생님은 반장에게 명령을 했다.


“반장! 준비한 것을 시작하도록 해요.”

“참! 오늘 새 친구가 왔지? 이름이…….”

“린다와 줄리아예요.”

“앞으로 나와 줄래요?”


예지가 그렇게 이름을 소개하자. 담임선생님은 교탁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린다와 줄리아는 교탁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반 학생들은 환영을 해주었다. 그러자 담임선생님이 나서서 말했다.


“우리 반이 이렇게 시시한 줄 몰랐다. 새 친구가 오면, 그것도 멀리 미국에서 왔는데 자리에 앉아서 환영을 하다니...... 실망이다.”

“그럼, 어떻게 해요?”


미수가 소리쳤다. 그러자 담임선생님은 손짓으로 앞줄부터 한 명씩 나와서 포옹하라고 했다. 그러자 반 여학생들은 앞에서부터 한 명씩 나와서는 린다와 줄리아에게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여 주었다. 린다와 줄리아는 감격을 했다. 아니 다르도 예지도 민지도 은비도 미수도 감격을 했다, 그리고 맨 나중에서야 나와서 린다와 줄리아를 포옹을 하였다. 담임 선생님도 린다와 줄리아에게 다가가서는 둘을 한꺼번에 포옹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나서 예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 이제 수파인지 줄파인지 시작하도록 하자!”

“네, 얘들아~ 시작해!”


예지는 반 학생들을 둘러보면서 외쳤다. 그러자 각 줄반장은 교실 밖으로 우르르 나갔다. 그리고 매점으로 달려갔다. 이미 사전에 부탁해 놓았던 수박을 가지러 갔던 것이었다. 이때에 담임선생님은 교무실로 가셔서 큼직한 상자 하나를 들고 오셨다. 분단별로 수파 릴레이에서 일등 한 분단에게 줄 상금이었다. 매점에서 돌아온 줄반장은 맨 앞자리에 책상 위에 큼직한 수박 하나와 과일용 칼을 놓았다. 교탁 앞에는 반장인 예지가 시작신호를 알렸다. 그러자 각 줄반장은 신속하게 과일칼로 수박을 각 줄의 인원수대로 수박을 잘랐다. 그리고 재빨리 뒤로 돌리며 수박조각을 먹기 시작을 했다.

교실에 담임책상에 앉아 계신 담임선생님은 각 분단별로 학생들이 수박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통쾌하게 웃으셨다. 수파는 순식간에 끝나고 말았다. 가장 빨리 먹은 분단은 은비와 줄리아가 있는 2번째 줄이었다. 예지는 손을 들어 판정을 했다.


“수파 릴레이에 우승한 분단은 2번째 줄이다!”


이때에 2번째 줄에 앉아 있는 반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반장인 예지는 담임선생님께 상금 시상을 부탁하였다. 담임선생님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큼직한 상자를 들어서는 2번째 줄에 줄반장인 은비에게 전달을 했다. 은비는 상자를 열어서는 낱개로 포장된 도넛을 2번째 줄의 여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런데 은비는 깜짝 놀라서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왜 도넛이 이렇게 많아요. 하나씩 먹는 게 아니었어요?”

“물론 하나씩 먹어야지. 나머지는 반 전체에게 나눠져야지~ 은비야! 알았지!”

“예? 우리 줄이 일등 한 거잖아요? 다 같이 먹어요?”

“암, 일등 한 줄이 한턱을 쏘는 거지~ 안 그러니?”

“네!”


반 전체의 여학생들은 만조의 웃음을 지으면서 힘차게 대답을 했다. 은비는 예지와 함께 각 줄반장에게 인원수대로 도넛을 배분하였다. 1학년 3반 모든 여학생들은 하나씩 도넛을 먹었다. 예지는 눈치가 빨랐다. 반 전체에 나눠준 도넛을 나눠주고 보니 하나가 남았다. 그래서 예지는 담임선생님께 드렸다. 담임선생님은 예지가 준 도넛을 손에 들고는 반 여학생들에게 손짓을 하며 한마디 하시고는 먹었다.


“얘들아! 맛있게 먹을 게~ 여름방학을 잘 보내!”

“네! 선생님도 여름방학을 잘 보내세요!”

“뭐시라? 나보고 여름방학을 잘 보내라고? 너희들의 방학이지……. 방학숙제도 잘 해와~”

“모두 바로! 담임선생님께 인사~”

“선생님! 건강하셔요.”

“그래, 너희들도 모두 건강해라! 그리고 다르와 예지는 여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해라!”


담임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책상 옆에 앉았다. 반 친구들은 한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담임선생님께로 와서는 인사를 하고는 린다와 줄리아에게도 인사를 하고 교실을 떠나갔다.

1학년 3반의 반친구들은 모두 교실을 떠나간 후에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은비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는 담임선생님 앞으로 왔다. 그리고 예지는 선생님께 여름방학여행계획서를 제출하였다. 여행계획서를 자세히 읽어보신 담임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여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바라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행계획서는 참 잘 짰어요. 그런데 보호자도 없이 너희들끼리만 여행하는 거니?”

“네! 예지의 오빠가 있긴 해요.”


다르가 그렇게 말하자. 민지도 은비도 그렇다고 했다. 예지는 선생님께 오빠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드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함께 가지 않는다고 말했더니 담임선생님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더니만 예지에 손을 잡아주면서 말했다.


“그래, 난 너희들을 믿는다. 여행 일정이 만만치가 않구나.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이동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일주일 기간에 말이다.”

“걱정 안 하셔도 되어요. 목포에는 인선의 부모님이 계시고, 다르의 아는 분이 모텔을 하시고, 부산에는 은비의 고모 댁에 묵고요.”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어떻게 할 거니?”

“오빠가 사전에 여행사에 예약을 해주었어요. 그래서 안전할 거라고 하셨어요.”

“그렇구나! 내 생각인데.......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선생님도요? 바쁘지 않으셔요?”

“나~ 쓸쓸해! 너희들을 보지 못하니깐……. 껴주라! 내 경비는 내가 낼게.”


예지와 다르 그리고 은비와 민지는 서로 쳐다보며 어떡하지 하는 표정들이었다. 그때에 린다가 예지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미국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해!”

“그래? 선생님, 좋아요. 그 대신에 여행경비는 말고 간식을 부탁해요.”

“간식? 좋지! 하지만 부모님께 부담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에요. 저희에게는 후원자가 있어요.”

“후원자? 누가?”

“첫째는 너희 부모님이시고요. 저희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아요.”

“오~ 그렇구나! 역시 너희들은 보통이 아니야~ 궁금한데?”

“그래서 같이 가시려는 거였어요?”


은비가 끼어들어 말했다. 다르도 민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지는 뭔가 결심한 듯이 말했다.

“좋아요. 이 기회에 선생님도 우리를 응원해 주세요!”

“암, 응원하고말고! 나도 한몫은 해야지~ 그럼 이 계획서는 승낙하는 걸로 하겠다. 그날에 보자꾸나~”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서울 역에서 만나세요.”

“고맙다. 린다도 줄리아도 만나서 반갑다.”

“네 저희들도요.”

“오~ 한국말 잘하는구나!”


예지와 다르 그리고 민지와 은비, 린다와 줄리아는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는 교실을 빠져나와 학교를 떠났다. 예지와 다르와 친구들은 집으로 바로가지 않았다. 학교 근처에 있는 제과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일행이 제과점에 들어서자 제과점 안이 가득해져 버렸다. 모두 일곱 명이나 되니 말이다. 예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배고프지 않니? 뭘 먹을까?”

“그러네? 수박도 먹고 도넛도 먹었으니 별로긴 해~”

“그래도 시원한 것이라도 먹자!”


이때에 다르가 제과점 내에 있는 벽시계를 쳐다보더니 예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루가 오늘 오후 4시에 김포공항에 도착을 한데!”

“참, 하루가 오늘 온다고 했지?”


민지도 은비도 생각난다는 듯이 말했다. 린다와 줄리아도 반가운 모습이었다. 린다가 다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루가 보고 싶다. 어떻게 지냈을까?”

“혼자 온다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어! 좀 일찍 가서 기다릴까?”

“지금이 몇 시지?”


그러면서 민지가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았다. 은비도 예지도 역시 핸드폰 시계를 보았다.


“예지야, 오빠 보고 도와달라고 하자!”


은비다 예지에게 오빠더러 차를 가져와 달라는 것이었다.


“그럴까? 아직 시간이 많으니깐, 전화해 보자!”

“내가 해볼까?”


은비가 자기가 예지 오빠한테 전화를 해보겠다고 나서자 친구들은 눈이 댕그래져 예지를 쳐다보았다.


“그게 좋겠다. 내가 부탁하는 것보다는 은비가 하면 거절 못할 거야. 그래 해봐!”


예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은비는 예지오빠에게 폰으로 전화를 했다.


“오빠! 나 은비야~ 우리 도와줘!”

“무슨 일인데?”

“오늘 일본에서 하루가 오는데 마중가야 하거든……. 오빠가 차를 갖고 와줘~”

“응, 알고 있어! 지금 어디 있니?”

“학교 앞에 제과점에 모두 같이 있어~”

“예지는 뭐 하고 있니? 네가 전화를 다하고~”

“치~ 내가 하면 안 돼?”

“그게 아니라~ 예지 한데 혼날까 봐서 그런 거지……. 잘 부탁해!”

“그럼, 2시까지 와~ 제과점으로 알았지?”

“오케이!”


은비가 예지오빠랑 통화를 마치고 2시까지 제과점으로 온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예지를 빤히 쳐다보았다.

“뭐 하는 거야! 은비~”

“오빠가 너한테 말 잘해주라더라~”

“나한테? 왜?”


은비와 예지의 행동을 보고는 모두들 웃었다. 그리고는 주문한 빵과 빙수를 먹으며 이런저런 수다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었다. 제과점 앞에 웬 봉고차 한 대가 도착을 하였다. 제과점 문을 열고 예지의 두 오빠가 함께 제과점 안으로 들어섰다.


“공주님들~ 뭔 수다 떠느라 이리도 정신이 없니?”

“어머, 오빠가 왔네요!”


은비가 제일 먼저 발견하고는 급히 일어나 오빠들에게로 달려갔다. 쌍둥이 오빠는 멈춤 하며 예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예지뿐만 아니라 모두들 오빠를 쳐다보았다. 예지의 눈에서 번쩍 불빛이 튀었다. 두 오빠는 예지를 피해 린다와 줄리아 쪽으로 갔다. 은비는 제자리로 와 앉으며 오빠를 쏘아봤다.


“치사하다.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요? 내가 뭐가 돼요?”

“오~ 은비가 미안해! 못 봤어!”

“거짓말! 나 이젠 오빠 미워할 거야~”


둘째 오빠가 은비에게로 와서는 어깨를 톡톡 쳐주며 말했다.


“내가 있잖아~ 은비야. 착한 공주님!”

“오빠! 시간 맞춰서 왔네. 우리 일어나자!”


예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서 예지의 뒤를 따라 제과점을 나왔다. 그리고 봉고차에 주르르 올라탔다. 은비는 맨 나중에 작은 오빠랑 봉고차에 탔다. 큰오빠는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일행을 다 태운 봉고차는 쓱 출발하면서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도착을 했다. 다르와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와 린다와 줄리아는 작은 오빠를 따라서 김포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3시 반이 되었다. 큰오빠는 봉고차를 주차장에 대고 좀 뒤에 공항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오빠는 공주님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곧바로 커피를 하나씩 사주웠다. 공주님들은 공항의 의자들에 흩어져 앉아서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큰오빠도 곧바로 커피를 사들고 와 공주들 곁에 앉았다. 모두들 공항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다르의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다르야, 도착했어. 지금 가방을 찾아서 나가려고 해!”

“응, 우리 모두 공항에 일찍 왔어! 천천히 나와~”

“고마워~ 모두 보고 싶다.”


다르는 하루의 문자내용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지랑 민지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는 따라 일어섰다. 그리고 은비는 오빠들이랑 커피를 마시면서 천천히 일어났다. 입국 쪽으로 일행은 이동을 했다. 그러자 곧 하루가 여행가방을 끌고 입국 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다르는 급히 하루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하루를 안았다. 하루도 다르를 껴안았다. 그러자 예지와 민지도 다가와 하루를 껴안았다.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도 하루를 껴안았다. 그리고 은비가 하루에게로 다가와 껴안으며 말했다.


“하루야, 외로웠지? 와줘서 고맙고 반갑다.”


작은 오빠가 하루의 여행가방을 받아서 끌고 갔다. 이때에 큰오빠가 휙 돌아서면서 말했다.


“어이 공주님들~ 배고프지 않니? 지금이 5시가 되었다. 어때?”

“그래요, 하루가 배고프겠다.”


은비가 끼어들어 말했다. 사실 오빠들은 배고팠던 것이었다. 큰 오빠는 앞장서서 입국 쪽에서 가까운 곳에 식당으로 들어갔다. 공주님들도 주르르 따라 식당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넓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는 음식들을 주문을 했다. 역시 날씨 탓일까? 모두들 냉면을 시켰다. 함흥냉면은 맛이 그만이었다. 모두들 후루룩 냉면을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자리를 옮겨 카페로 갔다. 그리고는 시원한 냉커피를 하나같이 시켰다.


“하루야~ 피곤하겠지만, 여기 여행계획서를 잠깐 볼래?”


예지는 가방에서 선생님께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여름방학여행계획서를 하루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예지는 하루와 함께 계획서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하루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렇게 커피를 마신 후에 봉고차를 타고 인천에 집으로 달려갔다. 먼저 예지의 아파트로 갔다. 거기에는 예지 어머니와 민지 어머니, 은비 어머니, 다르의 어머니가 와 계셨다. 어머니들이 다 모인 이유는 하루가 오면 다 같이 저녁식사라도 할까 했었다. 그런데 공항에서 저녁을 먹고 온다는 연락을 받고는 저녁식사준비는 그만두고 간단하게 얼음이 동동 떠있는 수박화채를 해 놓으셨다. 수박을 보자 민지는 입을 쩍 벌리고는 한마디 했다.


“와우~ 오늘은 수박에 점령을 당했네!”

“뭔 소리야, 하루는 아니잖아~ 그렇지?”


다르가 하루를 생각해서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들은 하루에게 먼저 수박화채를 한 그릇 듬뿍 담아주었다. 그리고서 모두에게 한 그릇씩 나눠주었다. 모두들 수박화채를 먹고 있는 동안에 예지의 어머니가 일본에 있는 하루의 어머니에게, 미국에 있는 린다와 줄리아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여 안부를 나누었다. 그리고 하루는 하루의 어머니랑 통화를 하고, 린다는 린다의 어머니랑 통화를 하고, 줄리아는 줄리아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였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낼 때에 예지의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잠깐 예지 아버지와도 대화를 가진 후에는 모두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하루는 다르와 함께 어머니랑 다르에 집으로 갔고, 린다와 줄리아는 예지의 방으로 갔다. 그렇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하늘에 밝은 달이 흡족한 모습으로 달빛을 환하게 비치어주었다. 다르도 집에 도착하여 하루와 함께 달빛을 바라보며 잠자리에 누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상에는 세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