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독일마을에서 할머니를 만나다

[공상동화 3 편 -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by trustwons

10. 독일마을에서 할머니를 만나다


여학생들은 목포의 미르텔에서 하룻밤을 곤히 잠들고 있을 때에 하루가 가고 둘째 날이 왔다. 아직 어둠이 물러가기 전이었다. 다르는 일찍 눈을 떴다. 달빛에 여학생들의 잠든 꼴이 아주 볼만하였다. 다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잠자는 친구들을 둘러보았다. 은비는 인선이라 서로 부둥켜안고 자고 있었다. 예지와 린다는 나란히 누워 다소곳하게 자고 있었다. 하루는 다르 옆에 웅크리고 자고 있다. 한편 민지와 줄리아는 서로 등지고 자고 있었다. 수미는 은비 옆자리에 두 손을 만세 하듯 자고 있었다.


“아주 좋구먼! 방바닥에 이불을 펴고 다 같이 자고 있으니 대가족 같네.”


다르는 빙그레 미소를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살며시 징검다리 건너가듯 잠든 친구들 사이를 건너 밖으로 나왔다. 미르텔의 맨 위층이라서 여학생들이 자고 있는 넓은 방이 둘 뿐이었다. 다르는 넓은 거실을 지나 베란다로 나갔다.


“생각보다 꽤 넓은데, 공기도 제법 시원하구나!”


다르는 꼭 누가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듯이 혼자서 말을 했다. 그러자 다르는 누군가의 말소리를 들었다.

“일찍 일어났구나! 몸 좀 풀어보지, 그래~”

“응? 누구지?”


다르는 주변을 살폈다. 그때에 달이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르에게 다가왔다.


“너였구나! 그러잖아도 널 부를까 했었다.”

“날? 나를 생각했었어? 고맙군!”

“친구들이랑 어울리다 보니 널 잊었어!”

“호, 호, 그랬구나? 난 널 지켜보고 있었지.”


그때에 다르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다르의 목에 걸려있는 목검에서 열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 달무리 검! 할 말이 있니?”

“그래, 할 말이 많다. 내 존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네 존재? 넌 항상 내 품에 같이 있잖아~ 그럼 됐지 뭐!”

“됐지 뭐? 내가 뭐 장식품인 줄로 아냐?”

“지금은 그렇지 뭘? 뽀뽀해주랴~”

“징그럽게 뭔 뽀뽀? 널 단련시켜야겠어!”

“단련이라~ 그렇잖아도 몸이 근질근질해!”


다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달무리 검은 커지면서 다르의 손에 지워졌다. 다르는 손에 검을 든 채로 움찔하며 뒷걸음쳤다. 그리고는 다르는 검을 높이 추켜올려 달을 향했다. 달은 기겁을 했는지 멀어져 구름 뒤에 숨었다. 이때에 민지가 베란다로 나왔다. 그리고 다르를 보자 소리쳤다.


“다르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응? 민지~ 언제 왔어?”

“방금 왔어! 하루 옆에 네가 없더라? 그래서 찾아 나섰지. 네가 지금 검을 들고 있네?”

“응, 몸을 단련하려고 하던 참이야!”

“그래, 나랑 하자! 나도 근질근질했었거든…….”


민지는 다르 앞에 태권도 포즈를 취했다. 다르는 공중부양을 하면서 검으로 획을 그렸다. 그러자 민지는 몸을 회전하면서 돌려차기를 했다. 이렇게 다르와 민지는 검법과 태권법이 하나로 어울려 달빛 아래서 춤추듯이 몸을 풀었다. 달도 어느새 구름 밖으로 나와 있었다. 그러자 서서히 밝아오자 달은 조금씩 뒤로 멀어져 가면서 말했다.


“다르, 민지! 다음에 보자~ 안녕!”

“어? 가려고? 잘 가~”


다르와 민지는 사라져 가는 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때에 햇빛이 다르와 민지의 얼굴에 비치면서 주변이 환하게 밝아져 버렸다. 다르와 민지는 베란다 난간에 서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지, 다르야! 거기 너희 둘이서 뭐 하는 거니?”


다르와 민지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실에는 친구들이 모두 와 있었다. 예지와 린다와 줄리아, 은비와 인선이, 미수와 하루가 거실에서 다르와 민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 일어났구나? 이리 나와! 해를 봐~ 너무 아름다워~”


민지가 친구들에게 소리쳤다. 여학생들은 차례차례 베란다로 나왔다. 그리고 해오름을 바라보았다.


“와우! 멋지다. 날씨도 너무 좋다! 하늘을 봐~ 너무 아름답잖아~”

“그래, 참 아름답구나! 너희들 일찍도 일어났다.”


여학생들을 모두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머나~ 선생님! 놀랐잖아요. 우린 천사가 말하는 줄로 알았잖아요! 소리도 없이 계시면 어떡해요~ 선생님!”

“뭐라고? 천사? 호호, 너무 멋진 생각이구나! 고맙다~”


그렇게 한바탕 수다를 떨더니 선생님의 인솔로 1층으로 내려갔다. 벌써 식당 아주머니는 아침식사를 거의 준비해 놓으셨다.


“아주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일찍 일어나셨네요?”

“모두들 안녕들 헌디? 아침식사 거의 다 되었쓰라!”


식당아주머니의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여학생들은 아주머니를 도와 식탁을 닦고 수저랑 컵이랑 그릇들과 의자들을 정리하는데 도왔다. 이런 모습을 바라본 선생님은 흡족해하면서도 뭔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잠시 후에 어머니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오셨다.


“어머, 선생님, 일찍 내려오셨네요.”

“어머님들도 편안한 밤이 되셨지요. 벌써 친구들이 일찍들 일어나서는 저렇게 돕고 있습니다.”

“얘들아! 수고들 한다. 오늘 몇 시에 떠날 거니?”

“아침식사가 끝나면 바로 갈 듯합니다. 그래봐야 10시는 되겠지요.”


선생님은 어머니들께 그렇게 말하고는 어머니들이 앉으시도록 의자들을 챙겨주었다. 잠시 후에 여사장님도 내려오셨다.


“모두들 평안한 밤이 되셨겠지요? 일찍들 내려오셨습니다. 식당아주머니께서 매우 바쁘셨겠습니다.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닌디라, 학생들이 도와줘쓰니께 괜찬스라.”


미르텔 여사장님은 식당 안을 들러보시고는 일손을 돕는 여학생들 하나하나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그리고는 식탁에 앉아 있는 어머니들께도 일일이 인사를 하시고는 선생님도 자리에 앉으시라고 권하였다. 선생님도 식탁에 자리하고 앉고, 여학생들도 모두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즐거운 아침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다 마칠 때에 예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면서 일정을 말했다.


“어머니, 저희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로 짐을 챙겨서 이곳을 떠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남해를 거쳐 부산으로 가게 됩니다. 특별히 미르텔 사장님께서 미르텔 버스를 제공해 주셔서 편하게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야간부산시티투어를 한 후에는 은비의 고모님 댁에서 자게 됩니다. 어머님들은 우리와 함께 하지 않겠다고 하셨으니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예지의 말을 듣던 예지 어머니가 나서서 말했다.


“우릴 걱정하지 안 해도 된다. 우리는 인선이 어머니랑 여기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련다. 선생님이 함께 하셔서 걱정은 안 한다만, 그래도 조심해서 다녀오라.”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오빠들이 아주 잘 일정을 짜주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어떤 애들이에요? 다민예 명탐정들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이 여기 계시잖아요. 걱정 묶어두세요!”

“걱정은 안 한다만, 혹시 뭔 일 있을까 하는 걱정이지.”


다르 어머니가 심상치 않는 예감이 들어 나서서 말했다. 그러자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목에 있는 수호천사 목걸이를 내밀며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우리들에게는 수호천사가 있거든요~ 걱정들 마셔요!”


그때에 선생님은 눈이 동그래져 여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여학생들의 목에 있는 똑같은 목걸이에 주목을 했다.


“알다마다. 그래도 우리 너희들의 어머니들이잖니? 당연한 것이지.”


이번에는 어머니들이 합창을 하듯이 대단한 어머니들이라는 것을 뽐내듯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인선이가 앞으로 나서서는 어머니들을 둘러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들, 천사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요? 지금쯤 천사들이 듣고 있을 걸요.”

“미안, 미안해~ 단지 그렇다는 거지. 자자, 일어나 준비들 해라!”


그러자 여학생들을 숙소 방으로 우르르 올라갔다. 선생님도 곧 뒤따라 선생님의 숙소 방으로 가셨다. 그리고 잠시 후에 똑같이 여학생들이 우르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선생님도 같이 계셨다.

여학생들 인선이를 포함해서 모두 9명과 선생님을 까지 해서 10명은 미르텔 전용버스에 올라탔다. 운전수 아저씨는 미르텔 여사장님께 와 어머니들께 인사를 하고는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서서히 버스는 미르텔을 떠나 잠시 후에 목포 시내를 벗어났다. 미르텔 버스는 남해를 따라 2시간을 달려서 남해 독일마을에 도착을 했다.

일전에 예지 오빠들이 남해 독일마을에 방문해서는 대화를 하던 중에 실종된 어린이들을 찾아주는 여학생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독일마을에 사는 한 할머니는 그 여학생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했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1963년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 독일로 간호사로 갔을 때가 겨우 18살이었다고 하였다. 일찍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시골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할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지원을 했다고 했다. 독일의 병원에서 할머니는 어린아이에서 노인에까지 시체를 닦고 관리하는 일에 종사를 평생 해왔다고 했다. 이렇게 80의 나이가 되어 고향에 돌아왔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어린 여학생들이 그런 위험한 일을 해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그 용기에 보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을 예지는 오빠로부터 듣고는 친구들과 상의한 후에 만나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빠가 그 할머니와 만남을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목포에서 여학생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그 할머니는 시간에 맞춰 독일마을 입구에 나와 계셨다. 미르텔 버스가 독일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여학생들은 기다리고 계신 할머니를 보았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이런 일에 선생님은 항상 뒤로 물러나 여학생들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미르텔 버스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러 갔다. 여학생들은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함께 독일마을을 걸었다. 그리고 독일식 예쁘장하고 아담한 할머니의 집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여학생들이 온다는 소식에 특별히 독일식 음식들을 준비해 놓으셨다. 마침 점심식사 시간 때였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할머니, 너무 맛있었어요. 독일에서는 이렇게 식사를 하나 봐요?”


미수가 나서서 할머니께 말했다. 다른 여학생들도 궁금하다고 하면서 어떻게 독일에서 살게 되었는지, 병원에서 일한 이야기 등을 묻고 듣고 하면서 준비해 주신 음료수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옆에서 선생님도 잠잠히 듣고만 계셨다.


“참, 선생님은 이 여학생들의 담임이시라고요? 멋진 제자들을 두셨습니다.”

“네, 자세히는 잘은 모릅니다. 저희 학교에 이런 훌륭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 영광이지요. 오늘도 할머니를 뵈니 듣던 소문에 감격스럽습니다. 할머니도 훌륭하셨습니다.”

“우리야, 먹고살려고 그런 거지요. 훌륭하기는 요.”

“할머니, 저희도 다 들었어요. 할머니처럼 독일로 가서 간호사로 광부로 일해서 한국에 돈을 보내주셨다는 것을 다 알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잘 살잖아요!”

“맞습니다. 학생들이 아주 정확하게 말했네요. 그리고 남해에 멋진 독일마을을 꾸며주셔서 기억을 새롭게 해주시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노년에 여기로 모이기로 하는 데에는 여러 곡절이 있었지만, 한국정부가 적극 협조해 주셔서 이렇게 꾸밀 수가 있었습니다. 감사할 일이지요.”

“할머니, 독일마을이 너무 예뻐요. 동화 속에 나오는 그런 집 같아요.”

“우리 여학생들은 예쁜 얼굴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올지 많이 궁금했다오. 이제 보니 하나님이 함께 하고 계시는구먼? 이제 나도 열심히 기도하겠네.”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여기 숙소가 마련되어 있으니 자고 가라고 하셨다. 하지만 여학생들은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어렵다고 나중에 한번 놀러 오겠다고 했다. 할머니는 아쉽다고 하시면서 여행에 보태라고 금일봉을 선생님께 드렸다. 선생님은 고맙다고 할머니를 안아주셨다. 그러자 여학생들도 모두 나서서 할머니를 안았다.

여학생들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독일마을도 잘 구경을 하고는 미르텔 버스에 올라타고 다시 부산으로 향해 달렸다. 버스는 통영과 거제도를 거쳐서 부산으로 달려갔다. 가는 도중에 일행은 스카이라인루지 통영과 나폴리농원 치유의 숲과 통영중앙전통시장과 동피랑 벽화마을 그리고 거제대교를 지나 매미성과 거가대교를 지나고 가덕대교를 지나서 을숙도 생태공원을 지나 오사카 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여기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된 이유는 하루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다르는 말했다. 그리고는 송도해수욕장에 들러서 산책과 회를 먹고는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있을 때에 선생님은 이곳을 일제시절에 한반도에 최초로 생긴 유명했던 송도해수욕장이라고 말해주었다. 하루는 감격을 하며 더욱 세심하게 송도해수욕장을 들러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부산 중부 부평동에 계시는 은비의 고모님 댁으로 갔다. 미르텔 버스 운전아저씨는 고모님께 인사를 하고는 다시 목포에 있는 미르텔로 돌아갔다. 여학생들과 선생님은 고모님 댁에 짐을 풀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부산 역으로 갔다. 거기서 고모의 안내로 야간 부산시티투어를 하게 되었다. 예전에도 부산시티투어를 한 일행들은 마치 자기 고향에 온 것처럼 신나서 아는 척을 하며 자랑을 했다. 단지 하루는 다르 옆에 바싹 붙어서는 투어를 하게 되었다.


“다르야, 울 어머니도 어릴 적에는 부산에서 살았다고 하더라.”

“그래? 그런데 왜 일본에서 살지?”

“엄마의 아빠가, 우리 할아버지가 일본에 강제노동으로 왔다가 정착을 하게 되었다가 한국에 왔을 때에 부산에서 살았다고 했어.”

“그래? 그럼 다시 일본으로 간 거야?”

“그런 셈이지. 우리 할머니가 일본여자였다고 했어. 그래서 일본으로 가서 살게 되었데.”

“어머, 그랬구나. 너는 일본에서 태어났니?”


은비가 무척이나 관심을 갖고는 하루에게 물었다. 하루는 그렇다고 했다. 늦도록 야간 부산시티투어를 마치고는 은비의 고모님 댁으로 돌아왔다. 선생님은 여학생들과 함께 자고 싶다고 해서 모두들 넓은 거실에서 자기로 했다. 여학생들은 선생님이랑 함께 잔다는 것에 너무나 좋아했다. 이런저런 선생님과 수다를 떨다가 모두 깊이 잠들어버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3. 만물에는 공간이 필요하다